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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에 티끌 수의 세계 지나고

이와 같이 무량겁을 지나도 

이 모든 세계는 셀 수 있으나 

초발심 공덕은 알 수가 없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지금 세상에

그 많은 겁의 수효 그지없거든

이런 겁의 수효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측량 못하리.


보리심이 시방에 두루하여서

여러 가지 분별을 모두 다 알고

한 생각에 삼세를 밝게 통달해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한 까닭.


시방세계 중생의 모든 욕망과

이해와 방편이며 뜻하는 바와

허공의 짬까지를 측량한대도

초발심한 공덕은 알지 못하리.


보살의 뜻과 원이 시방 같아서

자비한 맘 중생에게 흡족하였고

부처 공덕 닦아서 이루게 하매

그러므로 그 힘은 끝이 없나니,


중생들의 이해와 마음의 욕락

근성과 방편과 행 각각 다름을

한 생각에 모두 다 분명히 아나

온갖 지혜의 지혜 마음과 평등,


그지없는 중생의 혹과 업으로

삼유가 계속되어 끊일 새 없어

이것의 끝간데는 안다 하여도

초발심한 공덕은 부사의니라


발심으로 업과 번뇌 능히 여의고

일체의 여래에게 공양하나니

과 번뇌 여의어 계속 안 되면

삼세에서 해탈을 널리 얻으리.


한 생각에 끝없는 부처님들과

수없는 중생들에 공양하는데

향과 꽃과 미묘한 화만들이며

보배 당번 일산과 좋은 의복들,


좋은 음식 좋은 상좌(狀座) 거니는 곳과 

가지가지 궁전이 다 훌륭하고

비로자나 기묘한 보배 구슬과 

여의주 마니 보배 빛이 찬란해,


생각생각 이렇게 공양하기를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낸다 하면

그 사람의 복덕이 비록 많으나

초발심한 공덕에는 미치지 못해,


말할 바 가지가지 비유들로도

보리심은 비유할 수가 없나니

삼세 인간들의 높은 이들이

발심으로부터 나신 연고라


(……)


시방의 부처님들과 보고자 하고

한량없는 공덕장 베풀려 하고

중생의 모든 고통 없애려 하면

마땅히 보리심을 빨리 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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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 보살이 법수 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말씀처럼 어떤 중생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모두 온갖 번뇌를 끊을 수 있다면 무슨 연고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끊지 못하여, 따르는 탐욕 따르는 진심 따르는 어리석음 따르는 아만 따르는 감춤 따르는 분심(忿心) 따르는 질투 따르는 아낌 따르는 속임 따르는 아첨의 세력에 지배되어 여의려는 마음이 없으며, 바른 법을 능히 받아 지니면서 무슨 연고로 마음 속에 다시 번뇌를 일으키나이까.


법수 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불자여 자세하게 잘 들으시오

당신이 물은 것이 사실이오니

한가지 많이 들은 것만으로는

여래의 법 가운데 듣지 못하리.

 

어떤 사람 물속에 표류하면서

빠질까 겁이 나서 목말라 죽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맛난 음식 베풀어 놓고

스스로 굶으면서 먹지 않나니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이 약방문 잘 알면서도

자기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이 남의 재물 많이 세어도

자기 몫은 돈 한푼 없는 것이니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비유컨대 왕궁에 태어난 이가

배 고프고 치움을 받게 되나니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귀머거리 음악을 연주하여서

다른 사람 즐겨도 저는 못들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소경이 모든 물상 그려내면서

다른 이 보이지만 저는 못보니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말하자면 바다의 뱃사공들이

흔히는 바다에서 죽게 되나니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며는

많이 들은 것만도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네 길거리 앉아 있어서

여러 가지 좋은 일 말하지마는

자기 속엔 진실한 공덕 없나니

수행하지 않음도 그러하니라.


2015.05.21 09:52

[화엄경]광명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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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 구호하여

() ()에서 나게 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부처님을 항상 믿어

물러나지않는 마음

여래에게 친근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부처 공덕 좋아하는

그 믿음이 퇴전(退轉)하지 않

청량 지혜 머무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그지 없는 세 세상에

부처 공덕 항상 배워

게으를 줄 모르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몸의 실상 관찰하니

온갖 것이 고요하여

도 없고 내것이 없어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중생 마음 같이 보고

여러 분별 생기잖아

창 경계에 들어가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끝이 없는 세계 들어

온 바다 물 다 마시니

신통하신 지혜의 힘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모든 국토 생각하니

색과 비색(非色) 뿐이로다.

온갖 것을 다 아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시방 세계 많은 티끌

한 티끌이 한 부처님

그 수효를 다 아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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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해 땅위에 있는 향수해

마니주 보배들로 장엄하였고

깨끗하고 묘한 보배 밑에 깔리어

금강 위에 머물러 부술 수 없네.

 

향장 마니보배로 언덕이 되고

햇빛 불꽃 진주 바퀴 구름 퍼지듯

연꽃과 묘한 보배 영락이 되니

곳곳마다 장엄한 것 깨끗하여라.

 

향수가 고요하여 여러 가지 빛

보배 꽃 둘러 퍼져 광명 놓으며

우렁차게 나는 음성 가깝게

부처님의 위신으로 법문 말하네.

 

층계에 장엄한 것 모든 보배요

사이사이 마니주로 꾸미었는데

둘려있는 난간들도 보배로 되니

연꽃과 진주 그물 구름 퍼지듯.

 

마니로 된 보배 나무 줄을 지었고

꽃들이 만발하여 빛이 찬란해

가지가지 음악을 항상 사뢰니

부처님의 신통으로 이러하니라.

 

가지가지 보배로 된 분타리 꽃이

활짝 피어 향수해를 장엄했으며

향기 불꽃 광명이 쉴 새 없으니

넓고 크고 원만하게 가득하도다.

 

밝은 진주 보배 당기 늘 치성하고

묘한 옷이 드리워서 장식이 찬란

마니로 된 방울 그물 법을 말하여

듣는 이들 부처 지혜 이르게 하네.

 

묘한 보배 연꽃으로 성곽이 되고

갖은 채색 마니로써 장엄했는데

진주 구름 그림자가 사방에 퍼져

이러하게 향수해를 장엄하도다.

 

담과 성이 빈틈없이 들리었는데

누각들이 여기저기 지어졌거든

한량없는 광명이 늘 찬란하게

청정한 향수해를 장엄하였네.

 

비로자나부처님 지난 옛적에

가지가지 세계해를 엄정하신 일

이렇게 엄청나서 끝이 없으니

여래의 자재하신 신통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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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중생들이 회중에 있어

가지가지 믿고 아는 마음이 청정

여래의 묘한 지혜 모두 깨닫고

갖가지 장엄 경계 분명히 알고


제각기 원을 세워 행을 닦으며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여래의 진실하신 법의 자체와

여러 가지 신통 변화 능히 알도다.


어떤 이는 부처님의 법신을 보니

짝이 없고 걸림 없이 널리 두루해

한량없는 여러 가지 법의 성품이

그 몸에 들어가지 않은 곳 없고


어떤 이는 부처님의 육신을 보니

그지없는 빛깔 모습 광명이 찬란

중생들의 견해가 같지 않으매

갖가지로 시방세계 나타나도다.


어떤 이는 걸림 없는 지혜를 보니

삼세에 평등함이 허공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변하며

가지가지 차별을 보게 하도다.


어떤 이는 부처님의 음성 들으니

시방의 모든 세계 두루하면서

중생들이 알 수 없는 깜냥을 따라

말씀을 내는 것이 걸림 없도다.


어떤 이는 여래의 광명을 보니

갖가지로 비치어서 세간에 가득

어떤 이는 부처님의 광명 속에서

부처님이 나타내는 신통을 보고


어떤 이는 부처님의 많은 빛 보니

털구멍서 나오는 빛이 찬란해

옛날에 수행하던 길을 보여서

믿음으로 부처 지혜 들게 하시며


어떤 이는 부처님의 복덕 장엄과

그 복덕이 생겨나던 곳을 보는데

옛적에 수행하던 모든 바라밀

부처님의 상호에서 밝게 보도다.


여래의 공덕과 덕을 요량 못하여

법계에 가득하여 끝이 없으며

여러 가지 신통과 모든 경계를

부처님의 힘으로 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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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쿠들이여, 그들 두 형제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너희는 알지 못하는구나. 쭐라깔라는 감각적인 쾌락을 찾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빅쿠로서의 합당한 수행이 없었고, 게으르고 약하여 마치 뿌리가 깊지 못한 나무와 같았느니라. 그렇지만 마하깔라 비구는 그와는 다르게 부지런히 수행했고, 모든 점에서 성실했으며, 붇다와 담마와 상가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었느니라. 그는 마치 큰 바위와도 같이 굳건한 사람으로, 그는 아라한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오관은 잘 다스려지지 않아 바쁘며

음식의 때와 양을 모르고

게을러 노력이 없는 수행자를

마라는 쉽게 쓰러뜨린다.

마치 뿌리 약한 나무를 바람이 쓰러뜨리듯이.

 

몸이 더럽고 허무하다는 진실에 마음을 집중하여

오관을 잘 다스리고 음식을 절제하며

신심이 충만하여

밤낮으로 정진하는 수행자는

마라도 감히 어찌하지 못한다,

마치 폭풍이 큰 바위를 흔들지 못하듯이

 

 

 

- 법구경, 마하깔라 테라 이야기 中

 

 

 


2015.03.24 16:34

지눌, <修心訣>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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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자기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자기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집착하여 불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헬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몸을 태우고 팔을 태우거나, 뼈를 부수고 골수를 내오거나, 피를 뽑아 경을 베끼거나, 하루 한 끼만 먹거나 내지 일대의 장경을 모조리 읽고 외우거나, 갖가지 고행을 닦는다 하더라도 이는 마치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일과 같아 다만 수고로움을 더할 뿐이다. 

(지눌, <修心訣> 중에서)


2015.03.10 09:22

법성게[法性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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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性 偈 (義 湘 祖 師)


法性圓融無二相   법의성품 원융하여 두모양이 본래없고

諸法不動本來寂   모든법이 부동하여 본래부터 고요하네

無名無相絶一切   이름없고 모양없어 일체가다 끊겼으니

證智所知非餘境   깨친지혜로 알일일뿐 다른경계로 알수없네

眞性甚深極微妙   참성품은 깊고깊어 지극히 미묘하여

不守自性隨緣成   자기성품 고집않고 인연따라 나투우네

一中一切多衆一   하나안에 일체있고 일체안에 하나있어

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일체요 일체가 곧하나라

一微塵中含十方   한티끌 그가운데 온우주를 머금었고

一切塵中亦如是   낱낱의 티끌마다 온우주가 다들었네

無量遠劫卽一念   끝도없는 무량겁이 한생각의 찰나이고

一念卽是無量劫   찰나의 한생각이 끝도없는 겁이어라

九世十世互相卽   세간이나 출세간이 서로함께 어울리되

仍不雜亂隔別成   혼란없이 정연하게 따로따로 이루었네

初發心時便正覺   처음발심 한때가 바른깨침 이룬때요

生死涅槃相共和   생과 사와 열반경계 그바탕이 한몸이니

理事冥然無分別   근본현상 명연하여 분별할길 없는것이

十佛普賢大人境   모든부처님과 보살님 성인들의 경계러라

能仁海印三昧中   부처님의 거룩한법 갈무리한 해인삼매

繁出如意不思議   불가사의 무궁한법 그안에서 들어내어

雨寶益生滿虛空   모든중생 유익토록 온누리에 법비내려

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의 그릇따라 온갖이익 얻게하네

是故行者還本際   이런고로 수행자는 근본으로 돌아가되

叵息妄想必不得   망상심을 쉬지않곤 얻을것이 하나없네

無緣善巧捉如意   무연자비 좋은방편 마음대로 자재하면

歸家隨分得資糧   보리열반 성취하는 밑거름을 얻음일세

以陀羅尼無盡寶   이말씀 무진법문 한량없는 보배로써

藏嚴法界實寶殿   온법계를 장엄하여 불국토를 이루면서

窮坐實際中道床   마침내는 진여법성 중도자리 깨달으니

舊來不動名爲佛   본래부터 부동하여 이름하여 부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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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보아 열반한다[見法涅槃]'고 말씀하시는데, 어떤 것이 비구가 법을 보아 열반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네가 지금 법을 보아 열반하는 것을 알고 싶으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소멸하며, 완전히 없애고,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면, 이것을 비구가 법을 보아 열반하는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이 수···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소멸하며, 완전히 없애고,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바르게 해탈하면, 이것을 비구가 법을 보아 열반을 얻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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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하늘과 아수라가 마주 진()을 치고 싸웠는데 아수라가 이기고 하늘의 뜻대로 되지 못했다. 그 때 천제석(天帝釋)의 군사는 패망하여 흩어지면서 매우 두려운 마음이 생겨 차를 타고 북으로 치달려 천궁(天宮)으로 돌아왔다.

수미산(首彌山) 아래 길가에는 우거진 숲이 있고, 그 숲 속에는 금시조(金翅鳥) 둥지가 있는데 거기에 금시조 새끼가 많이 있었다. 그때 천제석은 수레와 말이 지나가다가 그 새끼들을 밟아 죽일까 걱정이 되어 마부에게 말하였다.

'수레를 돌려라. 새 새끼를 죽이지 말라.'

마부가 왕에게 아뢰었다.

'아수라 군대가 뒤에서 쫓아오고 있습니다. 만일 되돌아가면 그들에게 곤욕을 당할 것입니다.'

제석이 말하였다.

'차라리 되돌아 가다가 아수라에게 죽임을 당할지언정 군사들 때문에 중생들이 길에서 밟혀 죽게 할 수는 없다.'

그러자 마부는 어쩔 수 없이 수레를 돌려 남쪽으로 향하였다. 아수라 군대는 멀리서 제석이 수레를 돌려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전술의 책략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곧 후퇴하여 달리기 시작했고, 아수라의 군사들은 매우 두려워 진을 무너뜨리고 흩어져 아수라궁으로 돌아갔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천제석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자재로운 왕[自在王]이었지만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지녔었기 때문에 그 위력으로 아수라의 군대를 무찔러 항복 받았고, 또 항상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하였었느니라. 너희 비구들은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고 있나니,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을 닦고 또한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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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스스로 지혜가 있어서 설법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총명한 범행자(梵行者)들에게 교만한 생각을 내었다. 그러다가 곧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이롭지 못한 일을 했으니, 이로움을 얻지 못할 것이요,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울 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지혜만 가지고 저 총명한 범행자들을 업신여겼다. 나는 지금 그런 것을 싫어하여 여의는 마음을 내는 게송을 읊으리라.'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구담이시여, 교만을 내지 말고

교만을 끊어 남음이 없게 해주십시오.

교만한 생각 일으키지 말고

후퇴하여 뉘우치는 일 없으려면


다른 사람을 덮고 가리지 말아야 하리니

지옥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 교만 때문이라네.

정수(正受)에 들어 근심을 없애고

도를 깨달아 바른 도에 머물면


그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 얻으리니

도를 깨달아 스스로를 잘 단속해야 한다.

그리하여 걸림이 없는 변재로

모든 번뇌의 장애 여의어 깨끗하게 하고


일체의 모든 교만을 끊고

일체의 모든 밝은 일 일으켜

세 가지 밝음과 신족(神足)

남의 마음 아는 지혜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 싫어하여 여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게송을 읊고 나서 마음이 맑고 깨끗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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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데 세상이 나와 다투는구나.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아, 만일 법답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세상과 다투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비구들아, 색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수···식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다'고 말하느니라.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이른바 색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이와 같이 수···식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바르게 머무르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른바 '세상의 지혜로운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도 또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아, 세간에는 세간법(世間法)이 있어, 나는 그것을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 허물이 아니니라.


비구들아,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연설하고 분별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저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구들아, 색이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다. 이와 같이 수···식도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니, 이것이 세간의 세간법이니라


비구들아, 이러한 세간의 세간법을 나는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사람들을 위해 분별하고 연설하고 나타내 보이지만 저 세간의 눈먼 장님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다. 저 눈먼 장님들이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을 낸들 어떻게 하겠는가?"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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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어떤 고양이가 목마르고 굶주려 바짝 말랐다. 그 고양이는 구멍에서 쥐새끼를 엿보면서, 만일 쥐새끼가 나오면 잡아먹으리라 하고 생각하였다. 때마침 어떤 쥐새끼가 구멍에서 나와 놀고 있었다. 그 때 그 고양이는 재빨리 그 쥐를 잡아먹었다. 쥐새끼는 몸이 작아서 산 채로 배속에 들어가 고양이의 내장을 갉아먹었다. 내장을 갉아먹을 때에 고양이는 고통을 못 견뎌 동쪽 서쪽으로 미친 듯이 치달리며, 빈집과 무덤 사이에서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를 몰라하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이와 같아서 비구들아,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마을[村落]을 의지해 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 몸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각기관을 잘 지키지 못한 채 생각도 잡아매지 않고서, 여러 여자들을 보면 바르지 못한 생각을 일으켜, 그 모양에만 집착해 탐욕하는 마음을 낸다. 탐욕이 일어나고 나면 그 탐욕의 불길이 왕성하게 솟아올라 그 몸과 마음을 다 태운다. 몸과 마음을 다 태우고는 치달리는 마음이 미쳐 날뛰어 정사(精舍)를 좋아하지 않고, 텅 비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지 않으며, 나무 밑을 좋아하지 않는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마음으로 안의 법을 침식(侵食)해서 계()를 버리고 물러간다. 그리하여 그 어리석은 사람은 오랜 세월 동안 항상 요익(饒益)하지 못한 괴로움을 받게 된다.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그 몸을 잘 단속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잘 지키며 마음을 잡아매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자.'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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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다(阿難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존자 바기사와 함께 걸식하였다.

그때 존자 바기사는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를 보고는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젊은 여인을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지금 싫어하여 멀리하려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탐욕에 덮였기 때문에

왕성한 불길이 내 마음을 태우네.

이보시오. 존자 아난다여

나를 위해 탐욕의 불꽃을 꺼주시오.

자애로운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그 방편 나를 위해 설명해주오.


존자 아난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 뒤바뀐 생각 때문에

왕성한 불길이 마음을 태우나니

탐욕을 키우고 자라게 하는

깨끗한 것이라는 생각 멀리 여의고서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닦아

언제나 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

빨리 탐욕의 불꽃을 꺼서

그 마음을 태우지 말아야 하네.


모든 행은 괴롭고 또 공()한 것이요

나라는 것도 없다고 자세히 관찰하고서

생각을 붙잡아 몸을 바르게 관찰하여

싫어해 떠날 생각 많이 닦아 익혀야 하네.


모양 없는 것이라고 닦아 익히고

교만과 번뇌를 없애 버리고서

교만에 대한 평등의 지혜 얻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시오.


존자 아난이 이렇게 말하자, 존자 바기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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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시나갈(俱尸那竭)국의 역사(力士)가 태어난 곳인 견고쌍수(堅固雙樹) 숲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반열반(般涅槃)할 시기에 임박하여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견고쌍수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둘 수 있도록 하여 평상을 펴라. 여래가 오늘 밤중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 것이다."


그때 존자 아난은 세존의 분부를 받고, 세존을 위해 견고한 쌍수(雙樹)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둘 수 있게 평상을 폈다. 그리고 세존께 돌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여래를 위해 견고한 쌍수 숲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를 둘 수 있게 하여 평상을 펴놓았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평상에 나아가 북쪽으로 머리를 두시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 발을 포개고 밝은 현상에 생각을 모았다.그때 세존께서 한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셨다. 그러자 견고한 쌍수 숲은 곧 꽃을 피우고는 에워싸듯 가지를 드리우며 세존께 공양하였다. 그때 어떤 비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장하다! 너희들 견고 나무여,

가지 드리워 부처님께 예배하네.

큰 스승님의 반열반을

아름다운 꽃으로 공양하는구나.


제석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일체의 행은 덧없는 것이니

그것은 모두 생멸(生滅)하는 법이니라.

비록 생겨나도 이내 사라지는 것

이 적멸(寂滅)로 곧 즐거움을 삼느니라.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 세상에 한번 생겨난 것이면

그 자리에서 모두 버려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거룩한 큰 스승님은

이 세상에 아무도 짝할 이 없네.


비록 여래의 힘을 얻어서

두루 이 세상의 눈이 되었건만

결국은 사라짐에 돌아가

이제 무여열반에 드셨네.


존자 아나율타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드나드는 숨길 이미 멈추었으나

그 즉시 마음 잘 거두어 잡았으니

의지했던 곳으로부터 나와서

이 세상에서 반열반에 드셨네.


모두들 서로 큰 두려움 일으켜

사람들 온 몸의 털 곤두서나니

일체의 행(行)과 힘을 갖추신

큰 스승님 지금 반열반하셨네.


그 마음 항상 게을리 하지 않았고

온갖 애욕에도 집착하지 않았네.

마음의 법 점점 해탈하는 것

섶나무 다해 불이 꺼지는 것 같네.


여래께서 열반하신 지 이레 뒤에 존자 아난이 지제(枝提)에 가서 게송을 읊었다.


스승님의 이 보배로운 몸

저 범천 위로 떠나가셨네.

이와 같이 큰 신통의 힘으로

속에서 불을 내어 몸을 태우셨네.


천 벌의 고운 흰옷으로

여래의 몸을 염(殮)하였는데

오직 두 겹만 타지 않았으니

가장 좋은 것과 속옷이었네.

 

존자 아난이 이 게송을 읊었을 때, 모든 비구들은 잠자코 있으면서 슬퍼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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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파사닉왕이 대낮에 온몸에 먼지를 덮어쓰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어디서 오십니까?"


파사닉왕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관정왕법(灌頂王法)은 인간 세계에서 자재(自在)한 것이어서 방편으로써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온 나라를 호령하며 왕법(王法)으로 다스리고, 두루두루 돌아다니면서 관찰하다가 여기에 왔습니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이제 대왕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시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동쪽에서 왔는데, 신심(信心)도 있고 인연도 있으며 일찍이 거짓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왕에게 말하기를 '저는 동쪽에서 오다가 어떤 돌산을 보았습니다. 매우 반듯하게 생긴데다가 넓고 크며, 구멍이 뚫렸거나 부서진 흔적도 없고 또한 깨어진 곳도 없는 그 돌산이 땅을 갈면서 오는데, 일체 중생은 물론 초목들까지도 다 갈아서 부수고 있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 남··북쪽에서도 어떤 사람이 왔는데 신심도 있고 인연도 있으며 또 거짓말을 한 적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왕에게 말하기를 '제가 어떤 돌산을 보았는데, 네모 반듯하고 넓고 높고 크며, 단절되었거나 부서진 흔적도 없고 또 깨어진 곳도 없는 그 돌산이 땅을 갈면서 오는데, 일체 중생은 물론 초목들까지도 다 갈아 부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대왕이여, 당신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그와 같은 모습의 매우 두려운 일은 험악하고 서로 죽이는 일이어서 중생의 운은 다하고 인간세계는 온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장차 어떤 계책을 세워야 하겠습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그렇다면 더 이상 다른 계책이 없습니다. 오직 착한 일을 닦고 부처님의 법과 율을 전일한 마음으로 닦아나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어찌하여 '험악하고 두렵고 무서운 일이 이 세상에 갑자기 일어나서 중생들의 운이 다되고 사람 몸을 얻기 어려울 때는, 오직 법을 행하고 의리를 행하며, 복을 짓고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법을 전일한 마음으로 닦아나가겠다'고 말하고, '관정왕의 지위는 모든 사람들의 우두머리로서 능히 자유로울 수 있으므로, 왕으로서 온 땅의 일과 모든 사람들을 맡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으십니까?"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한가할 때에나 하는 말입니다. 관정왕의 자리는 모든 사람들의 우두머리입니다. 온 나라의 왕으로서 많은 일들을 경영하며 말로써 말과 싸우고, 재물로써 재물과 싸우며, 코끼리로써 코끼리와 싸우고, 전차로 전차와 싸우며, 보병으로써 보병과 싸웁니다. 그러나 그럴 때를 당해서는 이기고 지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험악하고 두렵고 무서운 일이 갑자기 일어날 때, 중생들의 운이 다하고 사람의 몸이 온전하기 어려울 때에는 다른 계책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정의를 행하고 법과 복을 행하며, 부처님 법의 가르침에 한마음 다 기울여 귀의하는 길이 있을 뿐입니다' 하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옳은 말입니다, 정말 옳은 말입니다. 평소에 늘 갈아 없애고 있습니다. 이른바 악겁(惡劫)에는 늙고 병드는 괴로움이 중생들을 갈아 괴롭게 하는데 무슨 계책이 있겠습니까? 오직 바르게 정의를 닦고, 법과 복과 착함과 자비를 닦고, 부처님 법 안에서 방편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할 뿐이요."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설하셨다.


마치 어떤 거대한 돌산

높고 넓고 흠집도 없는 것이

사방에서 들이닥쳐

온 대지를 갈아 없앨 때

군사나 주술의 힘으로는

그것을 막을 수 없는 것과 같네.


악겁에는 늙음과 병과 죽음이

언제나 중생을 갈고 있네.

네 가지 큰 종족도

전다라나 사냥꾼도.


속가에 있는 이도 출가한 이도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범한 이

모두들 그것에 갈리고 있는데

그들을 구호할 이는 아무도 없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이익을 살펴보아서

맑고 깨끗한 믿음을 세워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믿는다네.


몸과 입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고

올바른 법을 그대로 따르면

현세에서는 좋은 이름 퍼지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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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걸식을 마치시고 정사(精舍)에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尼師壇)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安陀林)으로 들어가, 니사단을 펴고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낮 선정에 들어가셨다.


그때 기원(祗園)에서 두 비구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는데 한 사람이 꾸짖어도 한 사람은 잠자코 있었다. 그 꾸짖던 사람은 곧 뉘우치고 그에게 사과하였다. 그런데 그 비구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절 안에 있던 비구들이 서로 권하고 충고하느라고 고함을 치며 시끄러웠다.


그때 세존께서는 사람 귀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이(天耳)로 기원에서 시끄럽게 고함소리가 오가는 것을 들으셨다. 그 소리를 들으시고는 선정에서 깨어나 정사로 돌아와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오늘 이른 아침에 걸식하고 돌아와 안다림으로 들어가 낮 선정에 들었다가 정사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고함소리를 들었다. 누가 그렇게 하였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정사에서 두 비구가 싸웠는데, 한 비구는 꾸짖었으나 한 비구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 때 꾸짖던 비구가 이내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하였으나, 그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권하고 충고하느라 큰 소리가 나고 시끄러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어리석은 비구가 상대방이 뉘우치고 사과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상대가 뉘우치는데 그것을 받아주지 않으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하지 못한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비구들아, 과거 세상에 석제환인은 33천에서 싸움이 있었을 때, 이렇게 게송으로 가르치고 훈계하였다."


다른 사람을 해칠 마음 없으면

성냄도 또한 얽어매지 못하나니

원한을 품고 오래 두지 말고

성내는 마음에 머물지도 말라.

아무리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도

그 때문에 추한 말을 하지 말라.



구태여 남의 흠을 애써 찾아내어

그의 허점과 단점을 들추지 말고

항상 마땅히 스스로 단속하여

정의로써 안으로 반성하고 살펴라.



성내지도 말고 해치지도 말며

언제나 성현들과 함께 하여라.

악한 사람과 함께 있게 되더라도

마치 돌산처럼 강하고 굳세어라.



울화가 치밀어도 잘 참아내라

달리는 마차를 제어하는 것처럼

내가 말하는 훌륭한 마부란

고삐 잡은 이를 말하는 게 아니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석제환인은 33천의 자재왕의 지위에 있으면서도 성내지 않는 것을 찬탄하였다. 너희들도 그렇게 하여야 한다.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있으니 성내지 않는 것을 찬탄하는 공부를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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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유마힐의 방안에는 한 사람의 천녀(天女)가 있었다. 여러 보살들을 보고 또 설하는 가르침을 들은 그녀는 곧 몸을 나타내 하늘꽃[天華]을 보살과 부처님의 대제자(大弟子)들에게 뿌렸다. 보살들 위에 뿌려진 꽃은 몸에 붙지 않고 땅에 떨어졌다. 그러나 부처님의 대제자들 위에 뿌려진 꽃은 떨어지지 않고 그들의 몸에 붙어 있었다. 모든 제자들은 신통력으로 꽃을 떨어버리려고 하였으나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천녀는 사리불에게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꽃을 떼어버리고자 합니까?"

"천녀여, 꽃으로 꾸미는 것은 출가의 법에는 적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꽃을 떼어내 버리려는 것입니다."

천녀는 말했다.

"이 꽃을 법답지 못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이 꽃은 아무런 분별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덕(大德)께서 스스로 분별하는 마음을 낸 것뿐입니다. 만약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출가하고서도 분별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법답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분별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법다운 것입니다.
대덕이여, 보십시오. 사리와 분별을 떠나 있는 보살들의 몸에는 꽃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미 분별하는 마음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이 두려운 마음을 지니고 있을 때 악귀의 힘이 미치기 쉬운 것처럼 대덕께서 생사를 두려워하고 있으므로 빛깔[色]과 소리[聲]향기[香] 맛[味] 감촉[觸] 등이 그 힘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욕(五欲)의 힘이 전혀 미치지 않습니다. 번뇌가 다하지 않았으므로 꽃이 몸에 붙은 것입니다. 번뇌가 다하면 꽃은 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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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손괴경(法損壞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마하 가섭은 사위국 동쪽 공원에 있는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있었다. 그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因緣)으로 세존께서 과거에는 여러 성문(聲聞)들을 위해 계를 적게 제정하셨는데도 그 때의 비구들은 대부분 마음으로 즐겁게 여기며 배우고 익혔는데, 지금은 성문들을 위해 많은 계를 제정하셨는데도 모든 비구들이 즐겁게 여겨 익히고 배우는 이가 적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가섭아, 지금은 명탁(命濁번뇌탁(煩惱濁겁탁(劫濁중생탁(衆生濁견탁(見濁)으로 인하여 중생들의 착한 법이 퇴보하여 줄어들었기 때문에, 대사(大師 : 부처님 자신을 지칭하는 말)가 성문들을 위해 많은 계를 제정하였으나 즐겨 배우고 익히는 이가 적은 것이다.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겁()이 무너지려고 할 때가 되면 진짜 보물이 다 없어지지는 않았으나, 온갖 비슷한 가짜 보배가 세상에 나오나니, 가짜 보배가 세상에 나오면 진짜 보배는 곧 사라지고 만다. 이와 같이 가섭아, 여래의 바른 법이 사라지려고 할 때가 되면 비슷한 상법(像法)이 나오나니, 비슷한 상법이 세상에 나오면 바른 법은 곧 사라지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큰 바다에서 많은 보배를 배에 가득 실으면 배가 곧 가라앉고 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여래의 바른 법은 그렇지 않고 차츰차츰 사라진다. 여래의 바른 법은 지계(地界)에도 부서지지 않고,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에도 부서지지 않는데, ……(내지)……나쁜 중생들이 세상에 나와, 온갖 악()을 즐겨 행하고 온갖 악을 행하려 하며, 또 온갖 악을 성취해 가지고 법 아닌 것을 법이라고 말하고 법을 법이 아니라고 하며, ()이 아닌 것을 율이라고 하고 정작 율은 율이 아니라고 하여, 비슷한 법의 글귀와 뜻이 불꽃처럼 성하면 여래의 바른 법은 여기서 사라지게 되느니라.

  가섭아,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여래의 바른 법을 사라지게 하느니라.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만일 비구가 큰 스승님에 대해서 공경하거나 존중하지 않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지도 않으면서 거기에 의지해 살아가고, 그의 법이나 학문이나 또는 가르침을 따르는 이나 깨끗한 행을 행하는 이, 즉 큰 스승님이 칭찬하는 사람들을 공경하거나 존중하지 않고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지도 않으면서 그것을 의지해 살아간다면 가섭아, 이것을 이른바 다섯 가지 인연으로 인하여 바른 법이 사라진다고 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또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 여래의 바른 법과 율을 사라지지 않게 하고 잊혀지지 않게 하며 물러나지 않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만일 비구가 큰 스승님에 대하여 공경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그것을 의지해 살아가고, 그의 법과 학문과 가르침을 따르는 이와 온갖 깨끗한 행[梵行]을 행하는 이들인, 즉 큰 스승님이 칭찬하고 찬양하는 사람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거기에 의지해 살아가는 것이다. 가섭아, 이것이 이른바 다섯 가지 인연이 있어서 여래의 법과 율을 사라지지 않게 하고 잊혀지지 않게 하며 물러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가섭아, 마땅히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한다. '큰 스승님을 반드시 공경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의지해서 살아가자. 그리고 그 법과 학문과 가르침을 따르는 이와 깨끗한 행을 행하는 사람들인, 즉 큰 스승님께서 찬탄하시는 사람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마음을 낮추어 공양하면서 거기에 의지해 살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마하 가섭은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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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때 무외(無畏)라는 왕자가 날마다 천천히 거닐다가,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세존과 서로 문안 인사를 나누고 위로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번뇌하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청정해진다.'


세존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무외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문 바라문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생각 없이 한 말로서 어리석고 분별하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것이니, 생각해 알지도 못하고 헤아려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번뇌하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청정해진다'고 그와 같이 말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있고, ()이 있어 중생은 번뇌하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 중생은 청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인연으로 중생은 번뇌하고, 어떤 인연으로 중생은 청정해지는가? 이른바 중생은 탐욕이 왕성하여 남의 재물이나 남의 많은 생활도구에 대해 탐심(貪心)을 일으켜 '저 물건들을 내가 가지면 언제나 좋아하고 버리지 않으며, 애지중지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해 원한의 마음과 흉악한 마음을 일으켜, 앙갚음하거나 때리거나 묶거나 항복 받기를 꾀하여, 온갖 나쁜 짓을 행하고 갖가지 어려움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성내고, 몸은 잠만 자며, 마음은 게으르거나 들뜨며, 속마음이 적정(寂靜)하지 못하고 언제나 의혹하여, 과거를 의심하고 미래를 의심하고 현재를 의심한다.

무외야, 이러한 인과 이러한 연으로 중생들은 번뇌하고 이러한 인과 이러한 연으로 중생들은 청정해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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