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보이 내 한이라카믄 글 많이 못 배운 거. 그기 천추의 한이라면 한이지. 와 내가 그 때 엄마 졸라서 나도 공부시켜도라고 말을 못했는지 그게 한이라. 이제 와서는 답답한 것도 서러운 것도 짜다리 없는데, 많이 배우지를 못해 놔노니 말로도 안 되고. 글로 이 속내를 모다 써불면 얼매나 좋겠노. 말로 다 못한 게, 억울한 게 너무 많지. 글로 써서 청와대 마당에 극회 마당에 던지 놓으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아이라도 누구든지 모믄 속내가 쪼끔 해소 안되겠나. 그래 대학 나오고, 배우고 이래 댕기는 여자들 보면 그기 참 부러운 기라. 글을 배웠으면 어디든 나가서 내 더하면 더했지. 지금 이런 꼴을 세상에 알렸을 긴데." - '밀양을 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