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삶의 본질과 자기 자신, 자신의 가능성과 목적을 그때마다 새롭게 인식한다. 그런 인식 과정에서 인간은 기존에 축적된 지식을 총체적으로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도덕적 자기 인식이라는 것은 매번 새롭게 겪어야만 하는 그때그때의 경험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인간은 항상 이 세계와 관계를 맺으며 이 세계를 획득하려는 고통스러운 요구에 내몰린 채, 자신이 직관적으로 감지한 이상과 이 세계를 조화시키고자 애쓴다. 이 채워질 수 없는 욕구야 말로 인간적 불만과 자기 자신의 부족함이라는 고통의 영원한 원천이다. -<봉인된 시간:영화 예술의 미학과 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