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나무나 돌을 단순히 나무나 돌로밖에 간주하지 않을 때 그러한 얽매인 견해로는 나무나 돌을 거의 봤다고 할 수 없다. 나무나 돌은 나무나 돌임과 동시에 나무나 돌이 아닌, 결국은 나무나 돌이라 해도 그것은 천공과도 같은 헤아릴 수 없는 광대한 우주다."라는 대단히 시사적인 말을 남겼다. 나무나 돌이 단순히 나무나 돌로 밖에 간주되지 않을 때, 보는 사람은 거기서 나무나 돌이라는 상의 대상화된 이념의 의고물(擬古物)을 보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 것이다. <모노하의 길에서 만난 이우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