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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괴롭다는 느낌·즐겁다는 느낌·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을 낸다.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도 또한 괴롭다는 느낌·즐겁다는 느낌·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을 낸다.

모든 비구들아, 범부와 성인은 어떤 차별이 있는가?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자세히 설명하여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 법을 들은 뒤에 틀림없이 받아들여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몸의 접촉으로 여러 느낌이 생겨 고통이 들이닥치고 목숨을 잃을 지경이 되면, 우수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원망하며 울부짖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주리라. 모든 비구들아,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몸의 접촉으로 여러 가지 느낌이 생겨 온갖 고통이 증가하고 목숨을 잃을 지경이 되면, 우수에 잠겨 원망하고 울부짖으며 마음이 미친 듯 혼란스러워진다. 그 때 두 가지 느낌을 더하고 자라나게 하나니, 몸의 느낌이거나 혹은 마음의 느낌이니라.

비유하면 사부(士夫)가 몸에 두 개의 독화살을 맞고 아주 고통스러워하는 것과 같으니라.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몸의 느낌과 마음의 느낌, 이 두 가지 느낌을 더하고 자라게 하여 아주 고통스러워한다. 왜냐하면 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는 분명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5욕에 대하여 즐겁다는 느낌과의 접촉을 일으키고 5욕의 즐거움을 누리며, 5욕의 즐거움을 누리기 때문에 탐욕이라는 번뇌의 부림을 당한다. 괴롭다는 느낌과 접촉하기 때문에 곧 성내게 되고, 성내기 때문에 성냄이라는 번뇌의 부림을 당한다. 이 두 가지 느낌에 대하여 그것의 발생·그것의 소멸·그것에 맛들임·그것의 재앙·그것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생겨 어리석음이란 번뇌의 부림을 당한다. 그리하여 즐겁다는 느낌에 얽매여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괴롭다는 느낌에 얽매여 끝내 벗어나지 못하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묶여 끝내 벗어나지 못한다. 무엇에 묶이는가? 이른바 탐욕·성냄·어리석음에 묶이게 되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에 묶이게 되느니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몸의 접촉으로 괴로운 느낌이 생겨 큰 고통이 들이닥치고 목숨을 잃을 지경이 되더라도 근심과 슬픔으로 원망하거나 울부짖거나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발광하지 않는다. 그런 때를 당해서는 오직 한 가지 느낌만 일으키나니, 이른바 몸의 느낌[身受]만 일으키고 마음의 느낌[心受]은 일으키지 않느니라.

비유하면 사부가 하나의 독화살만 맞고 두 번째 독화살은 맞지 않는 것처럼, 그런 때를 당해 오직 한 가지 느낌만 일으키나니, 이른바 몸의 느낌만 일으키고 마음의 느낌은 일으키지 않느니라. 즐겁다는 느낌과 접촉하더라도 탐욕의 즐거움에 물들지 않고, 탐욕의 즐거움에 물들지 않기 때문에 그 즐겁다는 느낌에 대해서 탐욕의 번뇌에 부림을 당하지 않는다. 괴로움과 접촉한 느낌에 대하여도 성내지 않고, 성내지 않기 때문에 성냄이라는 번뇌에 부림을 당하지 않는다. 그 두 가지 번뇌의 발생·소멸·맛들임·재앙·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고,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 어리석음이란 번뇌에 부림을 당하지 않느니라. 그리하여 즐겁다는 느낌에서 해탈하여 묶이지 않고, 괴롭다는 느낌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서 해탈하여 묶이지 않는다. 무엇에 묶이지 않는가? 이른바 탐욕·성냄·어리석음에 묶이지 않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에 묶이지 않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많이 들어 아는 이라 해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느끼고 지각하지 못하는 것 아니네.

  그들은 차라리 저 범부들보다

  사실은 더 많이 지각하느니라.


  즐겁다는 느낌에 방일(放逸)하지 않고

  괴로움과 접촉해도 근심 더하지 않으며

  괴로움과 즐거움 둘을 함께 버려

  따르지도 않고 어기지도 않느니라.


  비구는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바른 지혜로 휩쓸리지 않고

  이런 모든 느낌에 대해서

  총명한 지혜로 분명히 알 수 있네.

 

  모든 느낌을 분명히 알기에 

  현세(現世)에 있어선 모든 번뇌 다하고

  죽은 뒤에도 수()에 떨어지지 않아

  영원히 반열반(般涅槃)에 머무르게 된다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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