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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내국(波羅國)의 선인(仙人)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과 존자 륵차나(勒叉那) 비구가 이른 아침에 걸식하기 위해 바라내성으로 함께 들어갔다. 길을 가는 도중에 존자 대목건련이 옛 일을 생각하고는 빙그레 웃었다.

  그 때 존자 륵차나가 존자 대목건련에게 물었다.

"세존이나 세존의 제자가 빙그레 미소지을 때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습니다. 존자께서는 오늘 무슨 까닭으로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까?"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륵차나에게 말하였다.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닙니다. 우선 걸식을 한 뒤에 돌아가 세존 앞에 나아가 그 일을 물어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들은 함께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여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발을 씻고 옷과 발우를 챙긴 뒤에 세존의 처소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 존자 륵차나가 존자 대목건련에게 물었다.

"오늘 이른 아침에 길에서 무슨 까닭으로 빙그레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존자 대목건련이 존자 륵차나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길에서 온몸이 곪아 터져 더럽고 냄새나는 커다란 몸집을 가진 어떤 중생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까마귀[소리개[수리[독수리[늑대[野干굶주린 개[餓狗] 따위가 그를 뒤쫓아 잡아먹자 그는 울부짖는 소리를 내었습니다. 나는 '저 중생이 저런 몸을 받아 저렇게 고통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괴롭겠는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그 중생을 보았으나 말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믿지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여래의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고통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중생은 과거 세상에 이 바라내성에서 몸을 팔아 생활했던 여인이다. 그 때 가섭 부처님에게 출가한 어떤 비구가 있었는데, 그 여인은 더러운 마음으로 그 비구를 청하였다. 그 비구는 정직한 마음으로 그 청을 받아드렸다. 그 비구가 여자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자 그 여자는 성을 내며 더러운 물을 비구의 몸에 덮어 씌웠다. 그 죄로 말미암아 이미 지옥에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았고, 지옥에서의 죄가 남아서 지금 그런 몸을 받아 계속해서 그 고통을 받는 것이다. 비구들아, 대목건련이 본 것은 진실하여 틀림이 없나니, 그렇게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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