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나는 광막한 하늘 아래로 나와
모래 구릉을 기어가기 시작했다,
검은 구릉, 검은 허공, 그가 나직이 속삭였다, 사막은 그냥 사람 사는 곳이에요 살아보려고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뎌보지 않으면 모래 구릉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허무니 절대고독이니 하는 이들은 아직 살아보지 못한 이들입니다 삶이란 모래와 풀과 바람에 길들여지며 굴러다니는 거지요 악취도 향기지요 (<악취도 향기지요>,《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