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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류국(拘留國)의 얼룩소 치는 마을[雜色牧牛聚落]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알고 봄으로써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었다. 알고 보지 못한 것이 없다. 어떤 것을 알고 봄으로써 모든 번뇌가 다하게 되었고, 알고 보지 못한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인가? 말하자면 이것은 색이요, 이것은 색의 발생이며, 이것은 색의 소멸이다.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은 식이요, 이것은 식의 발생이며, 이것은 식의 소멸이라고 알고 보았다. 만일 방편을 닦고 그것을 따라 성취하지 못하고서 나의 모든 번뇌가 다하여 마음이 해탈하였으면 하고 마음으로 바란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런 비구는 끝내 번뇌가 다한 해탈을 얻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닦고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어떤 것을 닦고 익히지 않았다고 하는가? 말하자면 염처(念處)·정근(正勤)·여의족(如意足)·근(根)·력(力)·각(覺)·도(道)를 닦고 익히지 않았다는 말이다.

 

비유하면 암탉이 많은 알을 낳고도 때맞춰 품어주지도 않고 온기(溫氣)와 냉기(冷氣)를 잘 맞춰주지도 못하고서, 병아리로 하여금 주둥이와 발톱으로 알을 쪼아 스스로 껍질을 깨고 아무 탈 없이 나오게 하려는 것과 같다. 마땅히 알아야 한다. 병아리에게는 주둥이와 발톱으로 껍질을 깨고 아무 탈 없이 나올 힘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그 어미 닭이 때맞춰 품어주고 온기와 냉기를 조절하며 그 새끼를 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도 부지런히 닦고 익히고 그것을 따라 성취하지 못하고서 번뇌가 다한 해탈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닦고 익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닦지 않았다고 하는가? 염처·정근·여의족·근·력·각·도를 닦지 않은 것을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닦고 익히고 그것을 따라 성취하면 설사 번뇌가 다해 해탈하게 하지 않으려 하더라도 그 비구는 저절로 번뇌가 다하여 마음이 해탈한다. 왜냐하면 부지런히 닦고 익혔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닦고 익혔다고 하는가? 염처·정근·여의족·근·력·각·도를 닦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마치 저 암탉이 그 새끼를 잘 길러 때맞추어 품어주고 온기와 냉기를 알맞게 조절해주면, 그 새끼들로 하여금 방편을 써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게 하지 않으려 해도 그 여러 새끼들은 스스로 방편을 써서 껍질을 깨고 아무 탈 없이 나오는 경우와 같다. 왜냐하면 그 암탉이 때맞추어 품어주고 냉기와 온기를 알맞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도 방편을 잘 닦으면, 번뇌가 다해 해탈하려고 하지 않아도 그 비구는 저절로 번뇌가 다해 마음이 해탈할 것이다. 왜냐 하면 부지런히 닦고 익혔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닦고 익혔다고 하는가? 염처·정근·여의족·근·력·각·도를 닦고 익힌 것을 이르는 말이다.

 

비유하면 장인(匠人)이나 장인의 제자가 손으로 도끼자루를 잡을 때, 잡기를 쉬지 않으면 조금씩 점점 닳아 손가락 자국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도끼자루가 조금씩 닳아 손가락 자국이 나타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와 같다.

이와 같이 비구가 열심히 노력하여 닦고 익히고 그것을 따라 성취하면 오늘은 얼마쯤 번뇌가 다하고 내일은 얼마쯤 번뇌가 다한다고 스스로 알고 보지는 못하지만, 마침내 그 비구는 번뇌가 다한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잘 닦고 익혔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닦고 익힌다고 하는가? 염처·정근·여의족·근·력·각·도를 닦고 익히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비유하면 큰 배가 바닷가에 묶여 있을 때 여름 6개월을 지내고 나면 사나운 바람과 땡볕에 등나무 밧줄이 점점 끊어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가 열심히 노력하여 닦고 익히며 그것을 따라 성취하면 일체의 결박과 사(使)와 번뇌의 묶음에서 점점 해탈하게 된다. 왜냐 하면 잘 닦고 익혔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닦고 익힌다고 하는가? 염처·정근·여의족·근·력·각·도를 닦고 익히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라."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60명의 비구들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 제 10권 263 응설경(應說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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