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8 00:18

[잡아함경] 칠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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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칠년경(七年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계셨다. 그 때 천마(天魔) 파순(波旬)'사문 구담(瞿曇)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있다. 내가 이제 그에게 가서 그의 도를 닦으려는 뜻을 어지럽히리라' 하고 생각하였다.


이 때 마왕(魔王) 파순이 수레를 모는 사람의 형상으로 변신하여 지팡이를 들고 소를 찾았다. 다 떨어진 옷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에 손과 다리가 찢겨진 모습으로 손에 소 채찍을 들고 세존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구담이여, 내 소를 보았는가?"


세존께서 '이 자는 악마(惡魔)이다. 나를 어지럽히려고 왔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곧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악마여, 어디에 소가 있느냐? 소를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악마는 '사문 구담이 내가 악마인 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여, 안촉입처(眼觸入處)가 곧 내가 타고 다니는 것이요, ((((()의 촉입처가 곧 내가 타고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구담이여,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부처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안촉입처와 이····의의 촉입처가 있다. 그 안촉입처가 없고 이····의의 촉입처가 없는 곳은 네가 미치지 못하는 곳인데 나는 그곳에 도달하였다."


그 때 천마 파순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항상 나[]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 내 것[我所]이라네.

일체가 다 내게 속한 것인데

구담이여, 어디로 가려 하는가?


그러자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말하는 나는 곧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파순아,

스스로 지는 곳에 떨어졌느니라.


악마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말하기를 '도를 알아

안온하게 열반으로 향한다'고 한다면

너 혼자서 유행(遊行)하여 가거라.

무엇 때문에 번거롭게 남을 가르치는가?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만일 악마를 떠나려는 자가

저 언덕으로 건너는 길을 물으면

진실하여 영원히 남음 없다고

그를 위해 평등하게 설명하리라.

언제나 방일하지 않기를 익히면

영원히 악마의 자재에서 벗어나리라.


악마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고깃덩이 같은 돌이 있어

굶주린 까마귀가 먹으러 찾아왔네.

부드럽고 맛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굶주린 빈창자를 채우려 했네.

그러나 결국 그 맛 얻지 못하고

주둥이만 부러져 하늘로 올라가네.

나는 이제 마치 그 까마귀 같고

구담은 바로 돌과 같은 분이로다.

들어오지 못하고 부끄러워 떠났으니

마치 까마귀가 허공으로 달아나듯

마음 속에 근심과 앙심을 품고

그는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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