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려치우자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어떤 시나리오든지 한두 번쯤은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을 꾹 참고 달마처럼 벽을 노려보다 보면 언젠가 길이 열린다는 것을, 나는 많은 시나리오를 써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도 꾹 참고 전혀 자랄 줄 모르는 이 마네킹 같은 젊은 의사의 이미지를 매일같이 노려보고 있었다. (...) 마침내 '주정뱅이 천사(구로사와 아키라의 1948년 작품)'가 등장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자서전 비슷한 것>
료도 구로사와 아키라처럼 노려봐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