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나 혹은 희고
붉거나 혹은 다른 색
얼룩무늬 혹은 황금빛
샛노랗거나 혹은 잿빛.
이와 같은 색색의 암소와
잘생긴 황소와 송아지들
몸도 튼튼하고 힘도 갖추며
잘 길들여지고 빨리 달리며
무거운 짐 옮기는 일 감당할 수만 있다면
타고난 빛깔은 묻지도 않네.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제각기 그 태생에 따라
혹은 찰리 혹은 바라문
혹은 비사 혹은 수다라
혹은 하천한 전다라로
그 출신이 각기 다르네.
그러나 다만 깨끗한 계 지키고
무거운 짐인 번뇌를 떠나
순일하게 범행을 닦기만 한다면
그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요
바로 이 세간의 선서(善逝)이니
그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 얻으리.
어리석은 사람으로 지혜가 없고
일찍이 바른 법을 들은 적 없는
그런 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 없나니
착한 벗을 가까이하지 않기 때문이라.
만일 착한 벗을 가까이 하고
여래와 성문을 가까이 하며
맑고 깨끗하게 선서를 믿으면
온몸에 든든한 힘이 생기리.
가고자 하는 길로 잘 나아가고
또한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나며
결국엔 반열반에 들어간다고
큰 선인은 이렇게 말하노라.
-생문경(生聞經)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