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9 00:30

11월 3일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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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입니다. 곧 입동이네요. 정신을 붙들어 매야지. 계절이 어떻게 오고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주에 읽었던 <잡아함경>에서는 인상적이었던 게 참 많았지요.

(늘 그렇지만요^^)

먼저 <산개부등경>. 아름다운 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붓다의 미소가 뭘 의미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죠.

효진언니의 생각처럼 붓다는스스로 알아 깨달은 제자들의 빛나는 모습을 본 것일까요? 각자 해석해보시길~~

또 방일함을 끊고 수행하는 이야기가 나온 <사정단경>.

이 경을 읽다가 채운쌤이 에세이 주제를 생각해내셨더랬죠.

**탐진치와 불방일. 탐진치는 뭐고 불방일은 뭔지 각자 해석해보기!((-.-) 어렵죠~~나를 들여다봐야 하는 겁나는 작업이기도 할 거고. 일단 염두두세요~~)

그 외에도

<외도경>에서 붓다는 세계의 기원과 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피하셨습니다.(무기!)

깨달음은 그런 걸 아는 것과 상관없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였겠죠.

기원과 끝이라는 또 하나의 色을 만들어내는 걸 막기 위해 붓다는 대답하지 않았던 것이죠.

또 <법손괴경>에서 붓다는 법도 인연조건에 놓여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스승과 도반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다고요.

**이렇게 만나서 같이 경전 읽고 공부하게 된 것도 몇 천만 억겁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가슴이 찡~~^^)

 

그리고 이번 주 베스트 경이었던 <차라주라경>.

저는 이거 읽다 울컥. 질문하는 차라주라에게 진실을 말해주려하지 않았던 붓다는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신의 설법이 듣는 이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상대를 오히려 망가뜨리게 되는 건 아닌지 고민하면서

상대가 무너지는 걸 눈 앞에서 보게될까봐 붓다가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 싶더라구요.

붓다는 결국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이를 기쁘게 하는 광대들은 죽어서 환희천에 태어나느냐는 차라주라의 질문에

붓다는 그들은 지옥이나 축생 둘 중 한 곳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대답하죠.

왜? 남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광대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광대 . 쌤은 우리 시대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 바로 광대의 삶이 아니냐고 반문하셨죠.

타자의 시선에 지배되는 삶이 바로 광대의 삶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나의 실존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이 외부에 있는 한 우리는 모두 광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요.

그런 광대의 삶은 자기 안에서 능동적 기쁨을 생성하는 삶이 아니라

극히 수동적 방식으로 우리를 탐진치에 더 결박되게 만든다는 사실.

이 사실을 안 차라주라가 흘리는 눈물에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그동안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왔던 자신의 어리석음이 얼마나 사무쳤을까 싶기도 하고.

정말 착하게 살면서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인연 조건을 만들고 자신을 구속하고 끝없이 번뇌를 만들고,

그걸 최선이라고 살아가는 사람들 말이에요.

그런 중생들에 대해 자비의 마음을 내는 붓다.

붓다의 자비는 어리석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 한마디 건네는 게 아닙니다.

가차 없이 냉정한 자비. 차라주라에게 했던 것처럼

자비는 고통을 고통으로 볼 수 있도록 하, 무상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아~~그런데 경전을 읽어갈수록 붓다의 자비를 정리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함부로 이야기할 수도 없을 것 같고.

 

**생각거리. 자비와 애욕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쌤은 존재의 인연조건으로부터 기뻐하는 마음과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자비이고, 존재 자체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것이 애욕이라고 하셨죠. 각자 더 생각해보시길!

 

또 인상적이었던 게 도사씨경. 모순상황을 만들고 질문을 던지는 외도들(자이나교도들이 이런 식으로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흉년인데 너희는 모여다니면서 걸식이나 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나 주는 게 아니냐고, 그건 너희들 교리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고 질문하는 외도들에게 붓다는 모처럼 흥분하면서 대답하십니다.

보시했다고 재산 탕진하는 사람은 91겁 동안 윤회하면서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고.

깨갱~~

또 붓다가 말하는 因果는 나쁜짓 하면 지옥간다는 식의 인과는 아니었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일은 인연조건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개인의 자유의지나 악한 본성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행위를 통해 인연 조건을 바꿔내는 것.

심판받는 게 두려워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 자기 삶의 인연조건을 바꾸기 위한 수행이 중요한 것이라는 가르침.

그렇기 때문이 스승과 도반이 중요하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어떤 가르침도 듣지 못하고,

스승과 도반 없이, 미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

 

 

이번 주 스피노자의 핵심은 신, 필연성(=영원성), 자유.

우리는 신을 인격적 존재로 표상하지만, 스피노자에게 신은 인간의 판별 기준에 속한 존재가 아닙니다.

스피노자에게 신은 자기가 생산하는 모든 것에 내재하는 것이지

자기가 생산하는 것들 바깥에서 모든 걸 주재하는 존재는 아니었죠.

생성되는 모든 것(죽음조차)은 그 자체로 신적 본성의 발현이라는 사실.

다시 말해 모든 것은 신적 본성의 필연적 산물이라는 것.

붓다에게 生이 곧 滅이듯이, 소멸조차 무한한 신의 본성에서 비롯된 생성으로 본 스피노자.

 

스피노자에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생각은 인간들이 만든 공허한 신념일 뿐입니다.

자기 원인으로서의 신은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자유는 본성의 필연성에 의한 것입니다.

필연성은 또 뭔가.

스피노자는 마주침의 조건 속에서 우리의 본성이 결정되고 그 본성을 따를 수밖에 없는 자연 법칙 같은 것을 곧 필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연 안에서는 일어나지 않아야 될 일은 없고, 모든 것이 마주침의 조건 속에서 즉, 필연적으로 일어난다는 것..

신이 영원한 존재라는 건 시간적으로 영원하다는 게 아니라, 신이 필연적으로 실존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채운쌤 왈, "필연법칙 속에서 생멸하는 실존들이 있는 이 세계가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실존이 인연 조건(필연적 법칙)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그 사실이 영원하다는 것.

스피노자가 실체로서의 신의 본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이런 사유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건지 절대 이해할 수 없겠죠.

그러므로 철학자 모씨의 주장처럼 <에티카> 1부는 안 읽어도 되는 챕터가 절대 아니라는 것!

 

 

**스피노자 부분은 뭔가 많이 놓친 것 같은데. 머리가 뒤죽박죽. (-.-)

 

 

아무튼 <에티카> 1부 정리 15까지 또 곱씹어보면서 더 생각해보도록 해요!

 

<다음주에 읽을 범위>

-[잡아함경] : 33, 34권

-[에티카를 읽다](내들러) : 3, 4장 (발제 : 현옥쌤!)

-[에티카] : 복습! (수학공식 이해하듯 읽어보라는 쌤의 당부, 기억합시다!)

 

 

*간식은 태람!

다음주에 만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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