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드 두번째 시간!
<다윈, 이후>는 젊은 학자의 전투적 패기가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생물학적 잠재력과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해서는 궁금한 게 많았죠.
각자 갸우뚱 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제리언니 말처럼 평소에 우린 "쟤는 원래 저랬어" 라는 식으로 결정론적으로 말할때가 많죠.
소소하게는 혈액형, 사주팔자, 별자리 등을 가지고 어떤 이에 대해서,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정당화하고, 유전자 탓, 조상 탓 하려고 하지요.
저도 요즘 신문에서 '오늘의 사주' 부분을 꼭 확인하거든요.
왠지 맞는 것 같고, 왠지 거기서 하는 말을 따라야 할 것 같고.
그게 너무 그럴듯하게 느껴지고, 재밌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굴드는 "칵테일 파티에서"라도 결정론과 관련된 그런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하죠.
우리가 인간에 대해, 아직 검증되지도 않은 잣대를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건 과학자로서 굴드가 갖는 학자적 양심, 태도이겠죠.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이 사회에 불러 일으키는 효과에 대해 회의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과학자, 철학자가 될 수 있겠냐고 묻는 굴드가 존경스러웠습니다.
자기가 안다고 하는 것에 대한 확신과 맹신이 사실들을 왜곡하고,
본의 아니게(?)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게 되는거죠.
자유의지에 따라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환상인것 만큼
유전자 때문에, 타고난 사주팔자 때문에 뭘 못한다는 것도 환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방향성 없는 진화, 그러나 뭔가를 끊임없이 확정하려는 우리의 언어, 앎...에 대해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같네요.
다음주엔 공진화에 대한 책을 읽습니다. 린 마굴리스의 <공성자 행성>
발제자는 또 한번 추극님.
간식은 또 한번 완수샘.
그럼 다음주에 뵈어요.
**공통과제는 전날 자정까지 올려오시와요!!^^
매번 잘 정리해주시는 반장님의 글로 또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결정론과 잠재론 사이를 왔다갔다하지만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