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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과 불교를 가로지르고 있는 불교n!

 

이번 학기, '진화와 생명'을 화두로

스티븐 제이 굴드와 린 마굴리스의 진화론, 그리고 베르그손의 <창조적 진화>를 읽었습니다. 

진화란 무엇이며, 우리의 삶을 생명의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라는 생명체는 우주적 차원의 생명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존재라는 걸 이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언어에 매이고, 개체적 차원의 기억에 매여서 기원 없는 생명의 역사를 사유하기 어렵기 때문이라 봅니다.

이제 유식론을 통해 우리의 습관적 인식의 구조 자체를 문제삼음으로써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려 합니다.  

 

이번 시즌 두번째 학기, 

 <유식이십론>. <유식무경>, <성유식론> 등을 읽습니다.

 

진화와 생명, 기억과 시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열렬히 환영합니다!^^

 

문의 : 최태람 o10-3731-1586     

 

 

= <창조적 진화> 맛보기글 올립니다~

 

불교n_창조적 진화_4_공통과제_2013/10/14 _제리

 

*존재한다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그처럼 우리의 지성이 욕망과 후회라는 지성외적인 영향 아래 그리고 생명적 필요성의 압력 아래 상상하는 공백을 채우는 데 바쳐진다. 그리고 공백이라는 말을 사물의 부재가 아니라 유용성의 부재로 이해한다면 이렇게 아주 상대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공백에서 충만으로 간다. (441)

 

베르그손은 실재를 무의 관념을 거쳐 도달하지 말고 직접 존재를 보라고 한다. 행동을 목적으로 보지 말고 오로지 보기위해 봐보라. 그러면 그것은 불변하는 사물이 아니라 지속하는 것일 거라고. 베르그손이 의 개념을 비판하는 것은 일상적인 우리의 지성이 사물이 있다가 없어졌다고 여기는 생각을 비판하기 위한 것 같다. 그러면 지속이 아니라 단절이니까. 단절 다음에 또다시 생성은 어떻게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사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유리잔이 깨지면 그건 없어진 거라고, 단절이라고. 그러나 그건 다른 이미지로 대체된 것이다. 유리잔이 깨진 게 아니다. 유리잔이던 게 유리 조각으로 대체된 거다. 끊임없이 생성되는 것만 있다. 내가 여기에 의식을 갖고 살고 있는 한 단절은 없다.

베르그손은 철학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뭐든지 원래부터 존재했었다고 여기고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질이든 정신이든 생성 중인 존재들이다. 완성된 게 아니다. 완성되었다면 진화를 생각할 수 없다. 베르그손이 스펜서를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진화를 완성된 것들의 재구성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갖는 근본적 착각 두 가지는 우리 지성이 사물을 정적으로 보는 데서 생겨나는데 이 때문에 존재를 사유할 때 부재에서 현존으로, 공백에서 충만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부재에서 뭔가가 생긴다면 그건 어떻게? 답할 수 없다. 진화는 무에서 유로의 창조가 아니다. 물론 창조론자가 아닌 사람들도 창조론이 아니라면서 라는 유령에서 존재를 사유한다. 이점 크나큰 신비이고 오류다.

베르그손은 존재는 무를 거쳐야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실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경멸이라고 한다. 사물이 좌표축에 놓인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무라는 용기 안에서 존재를 생각하는 것이다. 베르그손의 논증에 따르면 라는 것은 허위다. 그것도 기억을 가진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관념. 순간만 기억하는 자라면 사과가 있다가 없어졌다는 말을 할 수조차 없다. "부재는 기억과 기대가 가능한 존재에게만 있다." 기대하던 것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때 생기는 실망! 없다! 기억이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실망과 회한도 있는 것! 에혀! 없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추상의 노력으로 대상 A의 표상을 환기하고, 우선 그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데 동의한 후, 다음에 지성의 펜으로 선을 그어 그 항목을 지우는 것뿐이다. 생각에 의한 것. 실재로는 모두 삭제할 수도 없다. 설사 그것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그건 없어진 게 아니라 다른 표상으로 대체된 것일 뿐이다. “그것이없는 게 아니다.

실재가 무사심한 정신 위에 놓인다고 해보면? 그 때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만을 긍정하지 존재하지 않는 걸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거 참 생각하기 어렵다. 유용성 때문에. 유리잔이 꺠지면 아까울 뿐 깨진 유리잔이 생성되셨다고 말하기 곤란하지 않은가? -_-;

부정은 유령이다. 베르그손이 이걸 강조하는 건 단순히 생성을 긍정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 사유에 깊이 박힌 유용성에 대한 사유에 대한 것도 함께 문제 삼는 것이다. 유용성에 매몰될 때 부정성이 등장한다는 이 역설! 유용성만 생각할 때 유용하지 않은 생성은 몰가치한 것으로 생성이 아닌 것으로 배제하게 된다. 참 끈질기고 끈질긴 인간의 사유. 그러나 인간은 또 그래서 살아왔다지 않는가? 결핍을 느껴 뭔가를 만들어야 겠다고.. 그래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여기게 되었다고 이것이 당연하게 느껴왔다고. 그러나 베르그손은 이것이야 말로 크나큰 전도라고말하는 것 같다.

 

 

  • 은남쌤 2013.10.23 16:13

    40중반에 공부를 처음 접하고 요렇게 어려운 책도 처음이지만(책도 인스턴트가 있고 슬로푸드가 있다는걸 알았어요) 매 회차 희미하게 느껴지는 기쁨이 참 큽니다.  뭐든지 철저히 유용성의 관점에서 바로보는 이 시대에 나를 알아가는 공부, 힐링이 되는 공부는 불교공부가 최고인 것 같아요... 공통과제를 자신있게 올리는 그날까지 열공~~ 글고 우리도 반장님 최고 !!!   

  • jerry 2013.10.24 00:54
    은남샘도 쵝오!!!
  • 태람 2013.10.24 01:07
    은남샘 최고!!! 저는 은남샘 덕분에 힐링되는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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