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3 11:4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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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육입처와 육근을 구분했습니다.

둘 다 여섯가지 일종의 감각기관이고 인식능력인데 뭐가 다른가.

육근은 그냥 생명활동입니다. 나한테 있는 것으로서 눈, 귀, 코 등이 아니라

본다라거나 듣는다하는 행위나 사건을 통해서만 성립하는 것이 육근입니다.

육처는 육근에 '나'라는 관념이 붙은 것입니다.

내 눈, 내 코라고 생각하는 것. 내가 가진 눈, 코, 입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육처(육내입처, 육외입처)입니다.

 

육입처와 육근말하면서 업보이야기를 했는데요 -> 업보는 있는데 작자는 없다!

 

사건들, 사건으로서의 감각기관들은 있지만 그것을 짓는 주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도둑질을 하여서 도둑인 것이지, 원래 도둑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가 도둑질이란 행위를 한 것이 아니다.

불교의 무아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이해해야할 것 같습니다.

무상이든 무아든. 핵심은 지금 내가 그렇게 보고, 생각하고, 나라고 여기는 것이 조건이 해체되면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지 '없다!'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 생각, 감정 등이 어떤 조건 속에서 발생하는가를 볼 수 있는 것이 중요.

우리가 현재에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것은 많은 경우 과거의 의식적 무의식적 인식의 소산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이를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없고, 그래서 이 감정을 파고드는 것들에 속수무책이 됩니다.

 

 

<신학정치론>에서는 신학-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17장에서 스피노자는 유대민족의 계약을 분석하면서

신정에서 군주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신학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지를 살펴봅니다.

(띠용-.- 이런 내용이었다니!)  

 

이데올로기... 어떤 것에 대한 관념, 사고방식이런 것이 먼저 떠오르는데요.(저는^.^;)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정서, 감정 들도 이데올로기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상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과 이해관계를 모두 통합할 수 없기에, 정서를 장악하여 사람들의 결집을 유도하는 것은 국가권력의 중요한 기술.

 '한민족'이라거나 '국민'이라는 의식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들을 한 데 모으게 할 수 있는 사건이나 행동, 지침 등을 부각시키며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습니다.

홉스는 자연상태에서 사회상태로 이행할 때, 마치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정신상태에 처하는 것처럼 생각했다네요. 하지만 사회계약 후에도 사람들의 상이한 욕망과 이해관계는 여전합니다. 국가보존의 관건은 저 상이한 이해관계를 잠재우고 사람들을 결집하는 것. 어떤 사회계약이 이루어지든, 어떤 정치체로 이행하든 거기에는 언제나 이데올로기적 동요가 따른다고 합니다. 강한 무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대중의 욕망을 읽는 자가 대중을 장악한다는 것이겠죠? 종교도 마찬가지고요.

 

복종은 동기가 아니라 복종의 사실에 달려있다. 국가는 각종 수단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면 된다.  감정이나 욕망을 파고들어 사람들을 결집하는 것이 권력의 기술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우리 마음을 다루어야하는 것인지.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도 않는데요,,..

어쨌거나 '내 마음가지고 내 마음대로 하는 거지!'가 자유는 아닌가 봅니다.

 

 

다음 주에 보아요~

  • 태람 2014.04.25 13:09

    마음을 다루는 게 뭘까? 니 말처럼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면. 우리 마음은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하고, 만약의 경우를 상상하면서 번뇌를 더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데 익숙해져있는데 말이지. 슬픔을 미움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지혜를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까. 내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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