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2 23:59

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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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기입니다^..^;

 

어느덧 아함경 첫번째 책이 끝나갑니다.  

지난 시간에 많은 분들이 <삼법경>으로 공통과제를 썼는데요. 모두 다른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채운샘이 이걸 보더니 '이게 각자의 인연조건'이라고.

뭘 읽든, 뭘 배우든 모두가 각자의 인연조건에 따라 각자의 문제를 열심히 풀어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덧붙여. 각자 비유도 달라서 혼자 신기해했던 게 생각나네요-...-

제리언니, 고통의 도미노. 완수샘, '고구마줄기'처럼 매달린 나쁜 행동들. 인석, 악덕들의 '덕목 보따리'.

이 역시 인연조건에 따라...

 

 

그리고, <신학정치론>.

국가나 법에 대해서 역능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자유로운 체제, 억압적인 체제도 따로 말할 수 없고, 더군다나 어떤 법도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 법 체제 하에서 개인이 충분히 자유롭지 못하다면 개인은 그 법에 대해 언제든 폐지나 수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는 어찌됐든 그가 속한 국가의 권한에 제한을 받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권한이 커지는 만큼 개인도 자유로울 수 있고, 개인이 자유로울 수록 국가의 힘도 커진다는 것. 자유롭고자 하는 것이 공동체의 보존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대체 가능한가 싶지만 스피노자는 이런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제안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 아래는 수업 때 들은 것 정리한 것인데, 모두를 더욱 헷갈리게 할지도-..-.)~~~

 

먼저, 스피노자에게는 권리역능의 관점에서 정의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말은 권리라는 것은 그것이 실제로 힘으로써 발휘되고 있을 때만 그것이 있다거나 크다거나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법에 이러저러한 권리가 얼마만큼 있다고 명시되어있는 것은 아무 상관 없고. 우리가 실제로 어떤 힘을 발휘하는 딱 그 만큼 우리에게는 어떤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권리가 '현동적 차원(actual)'에서 정의된다고 했습니다.

 

국가 및 개인의 권한에 대해서 그러합니다. 먼저 국가.

막강한 국가란 국민이 주권자의 명령에 불복종하지 않게하는 국가일텐데, 알다시피 이는 강압으로 되지 않으며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될 때 가능합니다. 즉, 다른 사람의 자유와 충돌하지 않으며 자기 역능을 최대치로 쓸 수 있는 국가에서 개인의 복종도 최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국가의 강력함은 개인이 얼마나 자유롭게 그 역량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느냐에 달려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억압적 통치는 인간 본성 - 획일화될 수 없는 - 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지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스피노자는 '국가는 자유로워야 한다'가 아니라 '자유다'라고 한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주권자는 일종의 개인의 역량의 집합'(이건 왜 그런지 알듯 말듯해요.)이기 때문에 개인의 자유의 신장은 국가의 권한의 신장을 가져옵니다.  

 

개인의 권한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개인들이란 상이한 이해관계와 성향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스피노자는 대중이 무절제하며, 변덕스럽고, 자제하기 힘들어한다는 것 등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대중이 어떻게 합의를 이루고, 서로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공생할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할까.

여기서 다시, 국가나 법, 명령 등이 역능의 관점에서 정의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령, 법은 인간이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할 무엇이 아닙니다. 국가도 마찬가지. 어떤 법이나 사회질서가 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면, 대중은 언제라도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주권자는 - 국가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 이를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어떤 폭력사태같은 것들이 나타났을 때에도 국가는 이를 단순하게 단죄할 수 없게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신호인지, 어디서 어떤이들이 부데끼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이는 국가 보존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노예처럼 복종하거나 반역을 하거나, 둘 모두 그 사회 내에서 자기 역량을 충분히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국가는 자유이고, 더군다나 (발리바르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저항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능이 작은 국가, 즉 개인들이 자유롭게 그 힘을 펼치고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국가는 자연 소멸하고 쇠퇴합니다. 개인 역능의 부재로 인해, 혹은 폭발한 대중의 반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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