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중순입니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별로 춥지 않네요.
비 그친 금욜부터는 확~추워진다네요. 모두 감기 조심하셔요.
곧 종강인데, 끝까지 몸 건강히 무사히 마치자구요! ^^
아시다시피, 수업은 이번 달까지 합니다.
1월 5일엔 각자 에세이 준비, 그 다음주 12일엔 에세이 발표!
그 전에,12월 20일, 향연에서 현옥쌤이 우리 불교n 대표로 에세이를 미리 쓰셔서 발표하시니
모두 모두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옥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리자구요~~!!^^
<잡아함경>이 거의 끝나갑니다.
이번 주에 읽은 43, 44권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입멸경>입니다.
'붓다는 이렇게 돌아가셨구나.' '이런 죽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더라구요.
"세존께서 한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셨다. 그러자 견고한 쌍수 숲은 곧 꽃을 피우고는 에워싸듯 가지를 드리우며 세존께 공양하였다."
숲은 더 울창해지고 꽃들은 환하게 피어나는 장면이 무여열반에 드는 붓다의 모습과 겹칩니다.
생과 멸이 겹쳐지고 있는 것이죠.
죽음을 이렇게 묘사하는 게 놀라웠습니다.
기쁨과 슬픔으로 들뜨지도 않고, 애증 때문에 마음을 어지럽히지도 않고,
자는 듯이 돌아가신 붓다.
저는 이렇게 아름다운 죽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죽음은 슬픔이고 비극이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어서인 듯 합니다.
모든 것이 덧없는 것이고, 생멸하는 법이라고 했던 붓다는 진정 두려움 없이 그 길을 가셨습니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죽기 전에 이런 죽음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고맙고 그러네요!
스피노자에게 "실체는 속성으로 구성된다"는 말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헤겔은 실체를 속성의 합으로 이해했지만, 스피노자에게 실체와 속성은 나누어지는 게 아닙니다.
헤겔처럼 이해하면 부분은 늘 결여이지만, 스피노자처럼 이해하면 부분은 전체와 떨어질 수 없고 결여도 아니지요.
다음 학기에는 이런 스피노자의 철학을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한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다 들어 있다)'을 이야기하는
화엄의 세계와 연관시켜 볼 예정인데요,
화엄에서도 개체는 수많은 인연들의 화합과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지
그 자체로 외따로 독립되어 있는 게 아닙니다.
전체와 부분은 동시에 역동적으로 생산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실체(신)는 속성을, 속성은 신을 산출한다고 이야기하는 스피노자.
먼지와 우주 사이에 위계가 없듯이
스피노자에게는 실체와 속성간, 속성과 속성간에 어떤 위계도 없습니다.
화엄의 세계와 연결시켜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듯!
흥미진진할 것 같지 않습니까? 큭!
자세한 건 다음 학기로 미루자구요.
*다음 주에 읽을 범위
1)<잡아함경> 45권, 46권
2)<에티카> 1부 정리1~15까지 읽고 또 읽기!
*간식 = 미혜쌤 (제발 맛난 간식 들고 오셔야 해요~!ㅋㅋ)
거참, 우리 식구들끼리 조촐한 자리려니 하고 아무 부담이 없었는데- 서로들 빤히 아는 주제니 뭐- 근데 왜 저래 온다는 사람이 많대여? 은근 부담되기 시작~~ 아직 아무 생각이 없는데 말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