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1 23:34

11월 17일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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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에 읽은 <잡아함경> 35, 36권의 베스트는 <시바경>이었습니다!

<시바경①>에서 외도 시바가 붓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무엇을 공부라고 하며, 또 그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도 늘 하는 질문이지요. 


이에 붓다는 선문답에나 나올 법한 말씀을 하십니다.


"공부해야 할 것을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라고 한다." 


헐~~ (-.-) 이게 무슨 말일까요? 

마땅히 해야 할 공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말하는 것일까요?

에 대한 붓다의 대답을 봅시다!


"탐욕을 밝게 알아 남김없이 다 없애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밝게 알아 남김없이 다 없애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는 온갖 악을 짓지 말고 항상 온갖 선을 행해야 한다. 시바여, 이것을 일러 공부해야 할 것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한다."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 그게 해야 할 공부라는 것!

그런데 붓다가 말하는 선악이 뭘까요. 토론하면서 참으로 알쏭달쏭했었죠. 

쌤은 붓다의 선악과 스피노자의 선악 개념과 비교해서 보면 재밌겠다고 하셨는데, 

읽으면서 계속 생각해 보도록 하자구요!


붓다가 말하는 선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 도덕관념과 관련된 개념이라기보다

자기와의 관계에서 나온 개념이라 합니다.


계율을 잘 지키고, 신심을 내고, 법을 잘 지키는 것도 선이지만 

더 근본적으로 선은 우리 자신을 탐·진·치의 번뇌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고, 악은 그 반대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시바경②>에서 시바가 또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외도들이 말하길, 우리가 지금 이렇게 느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다 전생에 지은 인(因) 때문이고, 

이런 이유로 온갖 고행을 닦아 과거의 업을 다 없애고 다시 새로운 업을 짓지 않아야 된다고 하는데, 

게 맞는 말이냐고요.

외도들은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인과응보에 대한 상에 매우 부합하는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붓다는 이런 상식을 단호하게 쳐버립니다. 그건 다 거짓이라고!

우리에게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는 것은 다만 지금 우리를 결박하고 있는 탐욕, 성냄·수면(睡眠)·들뜸[掉悔]·의심[疑]을 인하고 연하여 생기는 거라고요!


그러니까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를 기계적 인과론으로 이해해선 안 되는 것이지요.


붓다는 탐진치가 인과를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생긴 의식이 윤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으니까요.

내가 겪고 있는 근심과 괴로움은 과거 전생에 지은 업이 지금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닙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존재에 대한 갈망과 애착이 나의 근심과 괴로움의 원인임을 보라는 게 붓다의 가르침!     

정리하면 내가 탐진치에 고착된 견해로 세계를 보는 것이 바로 악을 짓는 것이고,

내가 탐진치에 물든 견해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바로 선을 행하는 것이라 합니다. 

사건을 겪어도 그것에 대한 아무런 상을 짓지 않으면 인과를 만들지 않겠죠.

이렇게 행하는 게 선이고, 우리가 해야 할 공부는 이런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아상만 키우는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붓다의 시대에도 지금 우리 시대에도 마땅히 해야 할 공부를 하는 이들은 참으로 드물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깨달은 이가 항하 강의 모래알처럼 많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죠. 


이번 주엔 무엇보다 공부가 뭐냐는 질문에 대한 붓다의 대답을 마음에 새기는 걸로!


그리고 이번 주엔 <에티카>를 못 나갔습니다. 

파일로 올려드리려던 들뢰즈의 <세 개의 에티카>는 수업 시간에 나눠드렸습니다. 

이번 주에 못 나오신 분들은 저에게 받아가세요! 

들뢰즈의 글은 참으로 아름답긴 한데, 그 맛을 제대로 알려면 <에티카>를 일단 열심히 읽어야 될 듯!

 

*다음 주에 읽을 범위


1) 잡아함경 : 37, 38권

2) 에티카 : 1부 정리 18까지 복습!

**각자 맡은 부분을 완벽 정리해서 수업 시간에 설명하기로 정했지요!(정리는 말로 하시든 프린트를 나눠주고 말로 하시든 각자 알아서 하세요~~) 

: 정리 9, 10 : 미영쌤 / 정리 11 : 현옥쌤 / 정리 12~14 : 태람 / 정리15: 제리 / 정리 16: 효진 / 정리 17 : 인석 / 정리 18: 완수쌤

 

간식은 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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