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2 18:17

10월 27일 공지입니다!

조회 수 78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번 주 베스트는 단연 <금강경>!  비구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얘기였죠. (-.-)

부정관(不淨觀)을 익히면서 자신의 몸을 오물 덩어리로 느낀 비구들이 

스스로를 혐오하게 되면서 자살하거나 다른 이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게 되는 사건!

죽은 비구들이 6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부정관의 여파가 굉장히 컸던 듯 합니다.

부정관은 몸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었죠. 

이런 수행은 꼭 다른 수행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 또 수행도 아무나 하면 안 된다는 것. (=.=)

수행에는 삿된 길로 빠질 가능성도 항존한다는 것!   

<금강경>에서 비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수행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또 비구들을 죽여주고 자신이 그들의 고통을 제거해 주었다고, 그럼으로써 자신은 복된 업을 지었다고 

생각하는 범지 아들의 경우는 또 어떤가요. 

착각도 병적 수준이었죠.

범지 아들의 경우 처음에는 비구가 죽여달라고 하니 죽여줬을 뿐이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죽일 사람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원래 나쁜 인간이라서 그런 행동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자기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끔찍합니다. 삿된 행동을 복덕으로 여긴다는 것.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들 중에 이런 것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좋은 의도로, 너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어쨌든 범지 아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도 인연 조건의 결과라는 것.

비구들도 참...자기 업을 범지 아들에게 그렇게 맡겨버리고 말다니. (-.-) 무책임함의 극치랄까요. 


그런데 이 이야기를 아난에게 듣고 붓다는 수식관(안나반나념)을 말씀 하십니다. 

수식관은 가장 기본적 수행중 하나로서 무엇보다 도회(들뜸)에 대한 처방이라고 하죠.

붓다는 수행에 따라 우리의 심신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심신의 능동적 상태를 긍정하는 수행.  


그리고 계율. 계는 스스로 지켜야 할 윤리이고, 율은 승가공동체의 규범을 의미합니다.

불가의 계율은 현대의 규율과는 다릅니다. 자기를 돌보기 위한 게 계율입니다.

주어진 규율을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신체와 마음을 다른 상태로 만들기 위한 계율.  

<학경>에서 나오듯 배움의 첫번째 단계는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고 하죠. 

계율을 지키면 마음공부, 그 다음은 지혜공부.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의 관념은 대상을 모방하는 게 아닙니다.

부적합한 관념이나 오류도 그 자체로 참되다는 게 스피노자의 생각.

인식론적 전통 속에서는 대상과 대상에 대한 관념의 일치여부가 중요합니다. 

그것의 일치를 보증해 주는 존재는 신! 관념은 잘해봐야 대상과의 일치에만 이릅니다.   

하지만 스피노자에게 관념의 원인은 개별 주체의 독특한 능력이 아니라 사유 속성 자체의 역량입니다.  

관념은 관념의 운동 속에서 관념을 산출하게 된다는 것.

불교에서 念이 상속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죠. 그것은 관념에 어떤 실체성이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관념은 지성의 역량이지 주체의 역량이 아니라는 것!

스피노자의 탈주체적 철학! 스피노자에게 니체가 나왔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스피노자가 말하는 '필연성'은 목적론과는 거리가 멉니다. 

목적론은 확고부동한 토대(신)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필연성은 특정한 인연조건 속에서 산출되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죠. 

인연조건이 바뀌면 그것은 더 이상 그것이 아니게 되는 것.

스피노자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인식 역량을 제한할 수도 파악할 수도 없습니다.

더 많은 사유 운동을 통해 객관적인 것을 더 많이 구성하면 할수록 더 많은 적합한 인식을 할 수 있을 뿐이죠.

이 과정에서 오류나 부적합한 인식은 부정되고 배제되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스피노자의 세계에서 오류와 진리는 언제나 같이 간다는 것. 


*다음주에 읽을 범위 

1)스피노자는 복습위주로 하겠습니다. (워낙~~중요한 부분이라서) 

- <헤겔 또는 스피노자>(마슈레), <기하학적 방법론> & <적합한 관념과 부적합한 관념>을 복습해 오십시오

-<에티카> 도 1부 정리 15까지 복습해오세요! 

2)잡아함경 31, 32권

 

*간식 : 수경 언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경 읽는 일요일] 강독세미나 8 file 수영 2015.03.05 2862
공지 [3.2개강] 불교n / 화엄경과 에티카 29 채운 2015.02.04 2810
189 3월 2일 개강공지! 4 최태람 2015.02.27 352
188 시즌 2 최종 공지! 최태람 2015.01.16 380
187 2015. 1. 12 에세이 발표 공지! 2 최태람 2015.01.01 361
186 12월 29일 공지 2 최태람 2014.12.24 435
185 12월 22일 공지! 2 태람 2014.12.17 379
184 12월 15일 공지입니다! 2 최태람 2014.12.10 411
183 12월 8일 공지 최태람 2014.12.03 1406
182 12월 1일 공지입니다! 최태람 2014.11.26 410
181 11월 24일 공지 태람 2014.11.19 12471
180 에티카 1부 정의 공리 증명 file 인석 2014.11.17 12350
179 11월 17일 공지~! 태람 2014.11.11 8026
178 11월 10일 공지! 태람 2014.11.05 7693
177 11월 3일 공지! 태람 2014.10.29 6263
» 10월 27일 공지입니다! 태람 2014.10.22 7834
175 10월 20일 공지! 2 태람 2014.10.15 3161
174 10월 13일 공지! 1 태람 2014.10.08 3571
173 10월 6일 공지! 1 태람 2014.10.01 4638
172 9월 29일 공지임돠~! 1 태람 2014.09.24 4608
171 9월 22일 공지 입니다! 2 태람 2014.09.18 34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