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5 18:52

10월 20일 공지!

조회 수 3161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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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잡아함경>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畏經'이었어요.

'있다' 혹은 '없다'는 데에서 생기는 두려움이라는 말이 반복되긴 하는데 무슨 말인가 싶었죠.  

수업 시간에 정리하기로

범부들이 말하는 어머니나 자식이 없어서 생기는 두려움이란,  

예컨대 전쟁이나 자연재해를 때문에 어머니나 자식을 잃어버릴까봐,

다시는 만나지 못할까봐 생기는 두려움으로서

있다/없다에 대한 표피적인 상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깨달은 자들이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데서 생기는 두려움이라고 하는 것은 

좀 더 근원적 차원의 두려움으로서 존재의 무상에서 오는 두려움,

그러니까 늙고 병들고 죽는 우리 자신의 실존에 대한 두려움이라고요. 

누가 대신 늙을 수 없고, 누가 대신 아플 수 없고, 누가 대신 죽을 수 없다는 것. 

당연한 건데 왜 이렇게 마음아프고 서늘하게만 느껴지는 건지.


그리고 탐욕에 대한 얘기.

탐욕은 돈이나 물질을 많이 갖겠다고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에 맞게 상황이 돌아가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모든 관계도 좋길 바라고,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알아 줬으면 좋겠고,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끝도 없이 바라는 이런 마음이 다름아닌 탐욕이라는 것.

이것도 당연한 얘기 같은데 왜 이렇게 충격적인지. 

우리가 이런 탐욕 때문에 매번 걸려 넘어지는 건가 싶고.

여하튼 탐욕의 밑바탕에 있는 건 어김없이 라는 것.

이놈의 아.아.아.아.아.아..


다음으로 <헤겔 또는 스피노자>.

채운쌤은 마슈레가 진정 스피노자 연구의 대가라고 평하셨어요.

(전 왜 그런건진 더 봐야 알 거 같다는~~(--;))

아무튼 데카르트에게는 인식의 최초의 조건들이 중요했다면,

스피노자에게는  사유의 발생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게 두 사람의 핵심적 차이라고.   

데카르트에게 우리의 사유는 대상에 대한 표상이 될 수밖에 없지만,

스피노자는 물리적 세계 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듯,  사유의 세계안에서도 어떤 일이 발생한다는 거죠.

사유는 대상에 대한 표상에 지나지 않는 수동적인 게 아니다, 사유도 사유 나름의 운동을 한다는 사실!

사유를 사유의 운동으로 설명하는 스피노자에게는 최초의 관념은 없고

이미 주어진 참된 관념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토대 없는 사유의 이미지를 만든 스피노자!

반면 데카르트는 최초의 확실성으로부터 진리를 향해가는 목적론을 설파합니다.  


어쨌든 스피노자에게 중요한 건 사유가 운동한다는 것.

스피노자에게 철학은 사유 속에서 사유를 변형시키는 것이었다는 사실! 지성도 개선된다는 것!

사유의 운동성이 사유의 본성이라고 말하는 스피노자. 마슈레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스피노자에게 인식은 활동이며 그 자체로 참되게 시작하지도 않고 진리 안에서 시작하지도 않는다."(마슈레)


붓다가 바른 생각들로 생각의 길을 바꿔내라고 말하는 것과 통하는 것 같습니다.

붓다에게도 최초의 인식, 인식을 정초하는 토대 같은 건 없습니다.

우린 無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미 주어진 무의식적 사고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주어진 생각을 바꾸는 것이 사유고 철학이고 수행이라는 말씀. 


*다음 주에 읽을 범위

1. 잡아함경 : 29, 30권

2. <헤겔 또는 스피노자>(마슈레) 중 <적합한 관념과 부적합한 관념>

3. <에티카> 정리 15까지! 여러번 읽어오세요~~


*간식 :  쿤우쌤! (간식은 늦으면 안 돼요~~~ㅋ)

 

 다음주에 만나요!! animate_emoticon%20(85).gif




  • 반장 2014.10.16 00:57
    마슈레 발제는 효진언니가! ^^
  • 채운 2014.10.16 11:45

    마슈레를 왜 스피노자 연구의 대가라고 하는지 알겠다, 고 했지. 저렇게 얘기하면 내가 부끄럽잖니... 내가 누굴 평가하고 말고 그러기에는 쫌... 암튼, 차분히 정리를 잘 했구나. 늘 스피노자 부분 정리가 쫌 모자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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