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셨죠? 느무느무 많이 늦었습니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어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길.
이번 주에 인상적이었던 건 '무소유'와 '논쟁'의 문제였습니다.
무소유는 재물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생각과 견해의 무절제에 대한 것이라고 하는.
我에 대한 집착이 물질과 견해에 대한 집착으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있는 바 없음', 즉 무소유는 無我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건이나 정념이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연기 조건 속에서만 이러저러하게 생겨났다
사라진다는 것을 알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붓다가 논쟁을 하지 말라고 할 때, 아무런 판단없이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붓다에게도 궁극적 차원의 진리(진제)가 있죠. 무아, 무상이 그것.
하지만 "이 견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철학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자기 자신을 실체화하고 자기와 맞지 않는 견해를 가진 이를 공격하는 것은
글과 말로 서로를 해치는 일이라는 거죠.
논쟁 끝에 남는 건 우월감 혹은 분노와 미움뿐이라는 게 붓다의 말씀!
우린 어떻게 도그마화되지 않는 견해, 옳고 그르다는 판단에 얽매이지 않은 채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가. 견해를 자기화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건 수행!
한편 데카르트는 대상과 주체, 정신과 육체에 대한 이분법을 전제로 사유합니다.
그러므로 색, 수, 상, 행, 식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보는 불교와 달리
데카르트는 절대 '나'를 떠나지 못한다고.
그건 스피노자도 마찬가지라고요.
앞으로 계속 비교하면서 읽어나가도록 하죠~~
*다음 주에 읽을 범위
1. 잡아함경 2 : 21, 22권
2. 데카르트, <성찰> 4~6까지 (쌤이 성찰 3부터 줄발제 시키실 예정이니 꼼꼼하게 읽어오세요!)
3. 최명관, <데카르트 연구>(창)에서 <데카르트 연구> 부분
4. 스티븐 내들러, <에티카를 읽는다> 2장
**스피노자의 <데카르트 철학의 원리>는 데카르트 책을 읽고 난 후, 그러니까 다다음주에 읽겠습니다.
*간식 : 완수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