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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기’란.

 

되기는 입자의 교류이다. 입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입자는 계속 방출되고 있다. 우리의 눈은 입자를 지각하지 못한다. 입자는 고른판과 지층 사이를 진동한다. 단지 정신이 지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속 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의식은 쉽게 되기를 지층화 시킨다. 지층화와 동시에 지각되지 않는 입자의 운동은 계속 된다. 이를 인식하기 위해 의지적인 수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멍한 머리를 식히고자 산책을 할 때, 나는 차가운 가을 공기와 햇빛과 소통을 함으로써 상쾌함-강밀도를 경험한다. 가을의 온도와 분위기가 나를 관통하고 나도 가을과 관통한다. 되기를 경험하는 순간이 이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었을 때, 지옥 철에서 나왔을 때, 기억하면 많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게 의식을 작동한다. 되기의 순간은 빠름과 느림에 의해서 구분된다. 이를 변용이라고 한다. 지층화 하는 의식의 작용 운동에 익숙해져, 되기의 순간을 잘 못 느끼는 나는 변용력이 적다고 말할 수 있다. 변용력이 높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변용력의 문제는 되기의 중요성과 연관된다. 저자들은 첫째로 주체화와 조직화에 의한 인간 중심주의를, 둘째로 무의식의 깊은 심층에 다른 개체들과 구분되지 않는 차원이 존재하고 있음을 제시하면서, 인간과 이외의 것들의 구분 자체를 없애는 방법으로 되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변용력이 높다는 의미는 인간들뿐만 아니라 동물식물에 까지 강렬함을 주고받음으로서 개체간의 분별을 약화시킴을 뜻한다. 권력을 가진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 인간과 동물 이런 관계의 구별이 없어짐. 변용력이 약한 사람에게 그래서 되기를 지속하는 수련 필요하다.

 되기는 동시적인 생성이다. 산책할 때 되기가 빠르게 운동했을 것이다. 되기 이후 가을 그리고 나는 되기 이전의 상태가 아닌, 너와 내가 아닌 제 3의 상태로 돌입한다. 되기는 척도가 없는 특이자한 상태로서 상쾌함을 느낀 그 순간, 일회적 사건임으로 되기 전후는 다른 상태일 수밖에 없다. 이 순간을 <이것임>이라고 한다. 내가 바람이 될 수 없고, 바람을 모방할 수 없다. 이것임을 느낀 순간 즉, 되기의 순간은 실제적이다. 되기는 하나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강도와 변용능력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나는 되기 함으로써 다른 신체로 변용되었다. 정신이 몸에 작용하듯 역으로 신체가 변용됨으로 정신도 변용된다. 그럼으로 나는 나’가 된 것이다.

 되기는 특이자한 상태이다. 되기의 순간엔 척도가 존재할 수 없다. 빠름과 느림의 강밀도를 경험할 수 있느냐에 관한 역량의 문제, 변용태들만 있다. 특이자는 그저 변용태들을 운반할 뿐, 주체화의 점으로 포획되지 않는다. 이런 존재를 아웃사이더고 부른다. 이주 노동자들, 탈주자들, 아웃사이더들이 그렇듯 그들은 영토의 가장 가장자리에 있거나 경계에 있기에 개체중 변화가 가장 크다. 무리의 늑대처럼 가장자리에 있는 가장 변용태가 높은 자들이다. 변용력이 높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지속적으로 영토로부터 탈주함으로서 중심으로부터 벗어남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남성 여성의 성을 떠나 n개의 성 자체가 되는 것.

 되기는 존재가 소멸하고 생성하면서 만들어지는 차이의 문제이다. 차이는 A가 B가 되는 경계가 명확히 고정된 차이가 아니다. 작년의 봄과 올해의 봄은 언표 상으로 같지만 질적으로 차이 같은 것. 이 차이는 지구의 배치물의 조성에 따라 나타난 결과물이다. 지구의 조성이 시시각각 바뀌듯이 모든 것의 조성도 바뀐다. 그렇기에 지구가 살아있을 수 있다. 무의식 또한 지구와 같은 다양체이다. 그 무의식이 인간을 통해서 드러난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무의식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되기이다. 즉, 되기는 주체화로부터 도주선을 그릴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결과 중 실패도 있지만, 알 수 없기에 되기를 실험하라고 저자들은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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