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람샘의 말데로, '어찌하오리까~'의 심정으로 세주묘엄품을 읽었습니다.
내용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그것을 집중해서 읽어내는게 너무나도 어려웠던
저에게는, 화엄경을 읽으면 아무 잡생각이 안나서 좋다는 수영샘의 말이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그냥 편하게 읽었으면 좀 나았을까요. 읽고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당혹감에
더 머리에 안 들어왔던거 같기도 하고,
그 동안 서사가 없는 이런 식의 글을 접하지 않아 더 당황스러웠던거 같아
(수경샘이 시간성이 배제되어 있는 어떤 세계 자체의 묘사라고 설명하시더군요)
책읽기에 대한 편식상태가 너무 심했던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 보았습니다.
채운샘께서 이런 상징, 비유의 세계는 그냥 실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신게 놀라웠는데요,
저는 반대로 이러한 글은, 그 상징의 의미, 비유가 나타내는게 무엇인지
알지못하면 절대로 이해 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것이 과장도 비약도 아니고, 실재가 너무 오묘하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표현이 안되는 것이라고 하니, 분석하고 파헤쳐보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이 화엄경을 만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수업 시작 전에 올리셨네요! 두 분 다 안 올리시면 완전 삐치려고 했는데..ㅎㅎ
놀랍고도 오묘한 세계와 접속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의 마음을 다르게 먹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은하쌤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