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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수요일 저녁 7시에 푸코조 두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참석못한 3명을 빼고 4명(저, 추극, 수경, 병철)이 조촐히 만났습니다.

(참석못한 혜원과는 14일 목요일 낮에 간단하게 얘기했구요) 

어떤 개념을 가지고 푸코의 현재의 역사를 풀어낼 것인지 정하고 간단한 프로포절을 써오도록 했는데요. 다들 몹시 부끄러워하며 읽었더랬죠. ㅋㅋ

2시간여에 걸쳐 이런저런 의견과 질문이 오갔습니다.


에세이... 참으로 괴롭고 힘든 작업이죠. 다들 아시겠지만요. ^^;;

그래서 어떻게하면 이 과정을 즐길 수 있을까, 어떻게 즐겁게 쓸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글은 각자 쓰는 거지만 조 차원에서 재밌는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모자이크처럼 각자의 작업을 모았을 때 푸코의 '역사'가 입체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잘 되든 안 되든 말입니다. ㅋㅋ

다행히 쓰고싶은 개념들이 다들 달랐습니다.


일단 수경은 '푸코의 사료 접근 방식'에 대해서 쓰고 싶다고 합니다.

 -사료에 접근하는 푸코의 태도 및 방식을 통해 그가 시도한 (현재의)역사 연구란 무엇이며 이는 어떤 의미에서 기존 역사 서술과 다른지 살펴보고자 한답니다. 수경은 재밌게 읽었던 '피에르 리비에르'를 주요하게 가져와 독해해 볼 생각이랍니다. 역사에서의 주체 문제나 푸코의 글쓰기 스타일, 또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도 같이 진행해 본다네요.


추극은 '개념의 역사'를 가지고 쓸 건데요.

-푸코가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깡길렘으로 부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어떤 하나의 개념은 이웃하는 개념 속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 즉 어떤 배치 속에서 어떻게 관계맺고 있는지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개념이라는 건 없다는 거죠. 푸코는 그의 저작을 통해서 어떤 개념이 어떤 배치, 어떤 담론 속에서 구성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우리가 지금 너무나 자명하게 받아들이고 쓰고 있는 개념 역시도 그렇게 구성된 것이라는 거겠죠. 자명함이 설 자리는 사라집니다. 

추극은 불교를 공부하면서 '언어'에 관심이 생겨서 꼭 언어에 관해서 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혜원은 '불연속의 역사'에 꽂힌 듯 합니다.

- '역사적 우연이라는 기반위에서 출현한 경험'이라고 하는데, 이 기반이라고 하는 것이 혜원은 연속되어 쌓여서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합니다. 일단 불연속, 단절에 대해서 정리를 제대로 하고 싶고, 이 '단절'이라는 것이 '연속'에 비해 현재를 얼마나 다르게 인식하게 만드는 건지 알고 싶다고 합니다. 


병철도 혜원과 비슷한데요. 인식론적 단절, 그리고 분할에 대해서 쓸 것 같습니다.

 -단절과 분할이라는 개념이 헷갈리는 듯해서 일단 꼼꼼하게 정리해 보는 것이 목표랍니다. 저희 모두가 그렇지만 병철은 연속성의 사고를 버리기 힘들다고 하네요. 역사에서 단절, 불연속을 사유한다는 것이 푸코에게 왜 중요한지가 궁금하다고 합니다. 단절과 분할 같이 쓰기 좀 어려울까요? 인식론적 단절 속에서 매번 다른 분할의 역사가 계속 된 거니까 뭔가 연결된 것 같기도 하고... 


제 키워드는 '경험'입니다.

-그는 저작 안에서, 혹은 직접 '경험'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그에게는 이 '경험'이 꽤 중요한 것 같아요. 푸코가 과거를 들여다보는 글쓰기가 어떻게 현재를 다르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건지에 대해서 쓰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코는 자기 자신을 바꾸고 이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책을 쓴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자신을 자신으로부터 '뿌리뽑는' 행위임과 동시에, 그가 그의 글을 통해서 경험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그의 글을 읽는 우리 자신 역시도 파열시키고자 합니다. 결국 주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어떻게 우리는 이전과는 다르게 경험하고 다르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푸코의 작업은 바로 우리의 지금 현재의 경험을 낯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머리 속이 복잡한데 잘 엮어 보려구요.



일단 각자가 정한 개념을 가지고 주말까지 목차를 정하구요,

다음주 월요일 11시에(낮에 모일 수 있는 분에 한해서) 모여서 간단히 얘기하고

정식 모임은 다음주 수요일 저녁7시 되겠습니다. 

목차와 함께 초고를 쓰는 데까지 써서 가져오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일단 써와야 그걸 가지고 무슨 얘기든 할 테니까요.

모두 힘내시구요. 과정을 즐깁시다요~ ^^ 

(월요일에 참석 못하시는 분들은 목차를 제 메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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