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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조 1차 모임은 10일 일요일 아침 9시에 있었습니다.

현옥샘과 쿤우샘까지 총 7명의 인원이 모여 무엇을 쓸 것인가, 무엇을 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리멸렬이었습니다요. ^^;;

하~이게 정말 쉽지 않네요. 텍스트의 내용을 가지고 쓰는 것이 아니라서요.

게다가 키워드는 '역사'. 푸코의 현재의 역사. 그래서 역사를 가지고 어떻게 쓰라는 거지? 여기서 부터 혼란과 멘붕... 


수업시간에 '역사는 우리에게 무슨 쓸모가 있는가?' '역사가 무엇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던져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무슨무슨 사건이 있었고 누가 어떤 일을 했다... 점점 인류는 진보했고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식으로 역사를 배워왔던 것 같습니다. 기억나시죠? 우리가 외웠던 그 많은 연대들과 인물과 사건들을. 그런데 푸코는 역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서술하는 것 같습니다. 온갖 층위의 말해진 것, 행해진 것의 나열. '무엇이다'라고 규정하지 않은 채 다양한 실천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너무 읽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의 텍스트를 읽은 많은 이들과 똑같은 질문을 저희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광기가 뭐야 그래서?'  그는 왜 과거로 갔고 이런 식으로 서술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그는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어떻게 구성된 것인가? 그것을 보기 위해 역사를 필요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역사는 현재의 나 자신을 비판하기위한 수단으로 요청되었던 것이죠.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에세이의 키워드는 '역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채운샘이 말씀해 주신 팁 몇가지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단 역사하면 '사료'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죠. 

   -푸코는 사료를 어떻게 다루는가? 어떤 사료를 선택하는가? 

   -도대체 피에르 리비에르 같은 것이 사료가 될 수 있나? 

   그러니까 푸코는 사료에 대한 접근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그 많은 산재한 고문서더미에서 어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걸까요? 

   도대체 푸코에게 역사란 뭘까요?


2. 개념이 역사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개념의 역사적 구성'이 키워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인식한다고 하는데 인식 자체가 탈주체적이라는 겁니다. 역사를 통해서 규정된 개념을 가지고 인식하는 거죠.

  -어째서 인식은 내 것이 아닌가? 

  -역사는 어떻게 인식을 구성해내는가? 


3.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주체는 빼놓 수 없는 문제! 2번과도 연결되겠습니다.

  역사는 주체의 역사였다는 것. 우리는 과거인들이 과거를 만들었고, 현재인들이 현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주체를 빼고 역사를 볼 것인가 -> 이야~ 어렵네요~~ - -;; 

 

4. 우리가 읽은 두 권에 자주 나왔던 '경험'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주체가 대상을 경험한다고 하지만 푸코는 경험한다는 것은 이미 주어진 조건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 시대의 주체의 경험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네, 이렇게 써봤는데도 쉽지 않은...^^;;


일단 어떻게 주제를 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는 와중에

현옥쌤과 쿤우샘은 질병, 죽음과 관련해서 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채운샘이 조언 하시길,

"죽음에 대한 우리 시대의 경험은 어떻게 구성되는 걸까?" 즉, 푸코가 서술하는 방식을 정리하고 지금 죽음에 대한 나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뭔가 생각해 보라고 하시네요.


다른 조원들은 아직 확실한 주제라기 보다는 벙벙하게 이런 걸 하고 싶다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는데요, 푸코의 서술방식 자체가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탈주체적 글쓰기에 대해서 쓰고 싶다, 푸코가 문학이나 예술 고문서를 가져오는 방식이 궁금하다, 즉 1번과 관련해서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었고, 개념이 구성된다는 것이 뭔가, 인과가 아닌 역사는 뭔가에 대해서 생각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일단 수요일 저녁7시에 모이기로 했고, 목차를 짜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규문의 처자들은 채운샘의 보조자료를 보면서 '역사'에 대해서 공부해야겠구요.

진행상황은 수시로 보고하겠습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공부가 되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좀 혼란스럽지만요. ^^;;

  


  • 채운 2013.11.11 23:21

    우리는 '역사'라고 하면 연속성을 전제하죠. 그 말은, 연속성을 구성하기 위해 모든 불연속적 파열들, 목소리들을 배제하고 소거함을 뜻합니다. '연속성' 자체가 환상이라는 말이죠. 그렇다면 대체, 역사에서 우연, 불연속, 파열을 사유한다는 게 뭘까요? 윤조장이 열거한 문제들 외에도, 이런 식으로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겁니다. 요컨대, 푸코가 광기와 질병의 역사를 기술하는 과정에서 어떤 지점에 주목하고 있는지, 푸코의 역사를 만나기 위해 나는 어떤 개념을 중심에 놓고 따라갈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겠죠. 아, 언표와 가시성 개념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겠습니다. 고고학적 방법, 경험, 언표, 시선, 말해질 수 있는 것과 말해질 수 없는 것, 고문서와 다큐멘트, 모뉴멘트, 개념사, 인식론적 단절, 배제와 분할... 강의에서 전부 다룬 것들입니다. 더 있을 겁니다. 한 학기 동안 한 걸 쭉 정리하면서, 요걸 중심에 놓고 풀어보자 하는 걸 골라보세요. 그래야 뭘 참고할지도 길이 보일 겁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푸코가 말하는 '현재의 역사'에 대한 각자의 해석이라는 거! 모두들 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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