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4 17:33

0219 수업 공지

조회 수 126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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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심경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채운쌤의 얼굴이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ㅋㅋ

하지만 우리 덩달아 복잡해지진 말기로 해요~ 안 되도 명랑하게, 절망할 시간에 책 한 번 더 읽고 수업을 되새깁시다.

 

  지난 시간 키워드는 언표! 언표란 무엇? 일단 담론(언설)들의 집합이라고는 하는데... 무엇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 뭐한 게 언표라네요. 명제도 아니고 어구도 아니래요. (혜원아, 원자도 아니다~) 언표는 하나의 단위이기보다는 차라리 기능이라고 이해하도록 합시다. 혹은 비어 있는 함수라고. 그러니까 집합 내의 관계에 따라 달리 기능하는 게 언표라고 말이죠. 예컨대 '사과'라는 단어. 우리가 "사"에 이어 "과"라고 발음하는 어떤 것은 그 자체로는 비어 있습니다. 사, 과, 라는 소리가 대체 무슨 의미를 공고하게 간직하고 있단 말인가요. 한 열번 쯤만 연달아 발음해봐도 바로 알 수 있어요. 사과사과사과사과... 갑자기 사, 과, 라는 소리가 무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음운들의 집합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주체와 만나느냐에 따라 하나의 기능으로서 드러나게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 과라는 말이 가진 뜻이 있는데 그게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맥락을, 저런 상황에선 저런 맥락을 형성하며 상이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것! 그런 의미조차 사과라는 언표의 기능의 일부를 이룬다는 사실! 광인이라는 언표가 확고하게 초험적으로 있는데 그게 고전주의 시대에 다르고 근대에 다르다고 말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 <광기의 역사>에서 두고두고 강조했었죠? 암튼, 그래서 푸코는 언표의 성질을 잠재성으로 규정합니다. 기호들을 존재케 하고 형태를 현실화하는 것이 곧 언표!  

  자, 그렇다면 어떤 말을 명제나 어구가 아니라 (푸코의 개념어로서의)언표로 본다는 것은 어떤 함의를 갖는가? 그건 어떤 담론이 출현하는 그 역동적 장을 본다는 걸 의미한답니다. 말 자체의 함의? 시니피에? 랑그와 파롤? no no~ 위에서도 말했듯 언표는 그 자체 비어 있는 함수입니다. 하여 어떤 장(=배치)에 놓여 있는지가 언표적 기능에 있어 관건이 됩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확고부동한 앎, 주체가 담지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그 앎이 갑자기 쿨렁쿨렁 흔들리기 시작하네요. 그러니까 푸코의 말은 이렇습니다. 하나의 언표는 역동적 장의 산물인데, 그래서 언표는 원자가 아니라 기능이 되는데,  장을 구성하는 것은 수많은 언표들이고, 주체 등등도 여기 포함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도 언표래요. 우리도 일종의 함수래요. 우리는 우리를 주체라고 믿는데, 우리가 말한다고 믿고, 우리가 미지의 지식을 발굴해내는 존재라고 믿는데, 그런 우리도 우리가 발견한 것들이 바로 그렇게 보이게 만드는 하나의 요인이래요. 말하자면 우리는 변수이고 우리는 변이하고... 우리가 '우리'라고 믿는 것이 믿을 만한 게 못 되고, 그러니 '우리 앎(진리)'이라는 것도 믿을 게 못 된대요. 그래서 푸코는 자기 앎을 총정리하면서 비판적 매스를 들이대는 것이겠죠. 무서운 사람 같으니!

 

  음... 오늘은 정리가 좀 길어졌군요. 이만 하기도 하죠.

모두들 아시겠지만 이번 학기 첫번째 수업에서 함께 읽은 강의안에 언표와 담론에 대한 간략한 개념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기하는 차원에서 한 번들 훑어보시길.

 

 자, 이제 수업 공지! 다음 주는 놀랍게도 마지막 수업입니다... rabbit%20(17).gif

이제 정말 에세이의 나날들이 이어진다능! 다들 알아서 잘 준비하시고요.

다음 주에는 마지막 장(결론)까지 다 읽어오시면 됩니다.

과제: 당빠, 언표 개념 정리 + 고고학 개념 정리. 채운 쌤 왈 "제발 앞에서 한 거 좀 꼼꼼 읽어주시고!"

 

  간식... 언표들의 향연에 파묻히느라 지난 주 당번을 못 정해드렸습니다. 만만한 효정, 그리고 그녀의 동사서독 동학이신 혜경쌤과 영수쌤 부탁드립니다. 효정이가 이미 문자 보냈을 거예요 ㅋㅋ

 

  그럼 여러분, 끝까지, 부디, 힘을.

            

  • 채운 2014.02.15 17:37

    어느덧 푸코2학기 종강이 임박했군요. 모두들 분발하시길 기원하며... (박현빈 버전으로) 레리꼬~ 레리꼬~ 더이상 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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