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무시무시한 <지식의 고고학> 2장 살펴보았습니다.
중요한 몇 개 키워드, 문장만 되새겨볼게요. (나머지는 곧 올라올 태람's 후기 참조 ^^)
분산 / 사건 / 언설적 형성물 / 규칙 / 성좌 구조
푸코는 언설에 있어 주체의 통일성을 부정하는 대신, 언설적 장을 보자고 하네요. 언설적 장은 어떤 곳? 법칙 없는 곳, 사건들의 장소. 하지만 법칙이 없다고 해서 아무 것도 없다고 여기지 말랍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아이들끼리 만나면 통성명도 잊고 나이도 서로 말하지 않은 채 금세 놀거리를 만들어 놀았던 것처럼, 이 공간에도 어느덧 규칙이 생깁니다. 동네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다른 놀이 방법이 있듯이, 언설에 있어서도 그 장마다 다른 규칙들이 생겨나는 거죠. 그래서 '사건'입니다. 순간의 놀이가 이루어지는 그 장소, 놀이를 위해 매번 변하는 규칙들이 탄생하는 장소. 규칙에 의해 언설이 생겨나고, 그런 언설이 주체든 개념이든 하는 대상들을 만드는 곳. 절대 대상 먼저가 아니라는 건 <광기의 역사>에서부터 배웠죠? 광기가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다, 경험이 대상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이 場에는 중심이랄 게 없습니다. 사건들이 분산되어 있고, 관계들의 놀이에 의해 언설적 형성물들이 생겨나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장을 상상해보라능. 하여 푸코는 절대 내가 말한다고, 모든 말을 통제하고 모든 말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있다고, 권위 있는 저자가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하고, 누군가 말하고, 담론과 제도 등등 제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어떤 존재가 그 관계에 의해 직조된 말을 하는 것일 뿐. 더 자세한 사항은 나눠드린 출력물 <저자란 무엇인가?> 참고하세요^^
자, 다음 번 공지 나갑니다.
아시다시피 <지식의 고고학> 3장 읽어오시고요, 거기 덧붙여 <담론의 질서>(역자 해제 제외하면 아주 짧습니다) 읽어오셔야 합니다.
과제: 지난 주 엉망진창으로 써온 "담론과 담론적 형성물" 다시 정리할 것! + "언표" 개념 중심으로 3장 정리
간식은 미영 쌤, 원일 쌤, 은영 언니 되겠습니다.
과제
아참... 아시나요, 실은 이미 에세이 주간입니다. 조별로 모여서 <말과 사물> 등등 텍스트들 다시 한 번 정리해도 좋고요, 참고도서 목록도 곧 나올 테니 계획 잡아서 읽어나가시길. 미리미리 주제 잡고 목차 잡고, 하여 매주 한 페이지씩이나마 써서 함께 보고 서로 코멘트하시라는! 상부상조하여 알흠답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보기 흉한 에세이는 삼가시라! 그리고...셈나 참가자가 아니더라도 에세이 참가는 가능합니다. 제게 알려주소서, 준비 모임 함께 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