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9 23:39

1.15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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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업 내용이 까~마득하지만 나름의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8,9장)


인간의 출현

 

고전주의 시대 에피스테메에에서 균열이 일어나게 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면서부터이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자연의 무조건적인 생산성이 부를 만들어내는 원천이었다. 하지만 리카도에 따르면 이제 인간은 불모의 땅에서 먹고 살기 위해 본래적 결핍을 안고 자기 존재의 무언가(노동력)을 판다. 노동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투영하는 것이다. 인간은 죽음을 모면하고 살기 위해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인간 자신의 자각이다.

고전주의 시대 자연사에서 중요한 것은 가시성이었다. 그러나 퀴비에는 가시화할 수 없는, 지각할 수 없는 어떤 구조, 기능에 대해 주목하게 되고, 생물을 존재하게 하는 근본조건으로서의 생명이 중요한 중심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 가시적인 것을 통해 비가시적인 것을 유추해내려고 했던 것. 기관은 결과일 뿐 가시화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생명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전혀 새로운 기관들의 관계가 떠오르게 됐고, 복잡한 기능과 구조에 따라 차이는 존재물들의 내적인 것으로, 나 자신을 유지시키는 내적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된다. 즉 자기 안에 차이화하는 힘(불연속)을 생명이 내적으로 가지고 있음으로서, 생명은 지속할 수 있다. 생명체, 인간이라는 것의 본질은 죽음을 응시하며 살아가는, 한계를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고전주의 시대 언어는 투명하게 담론을 구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언어 자체가 표현의 질을 획득하지는 못하고, 재현의 재현으로서만 남았다. 하지만 언어는 이제 무언가를 재현하고 있다는 공간에서 빼내어져서 주체와 연관된다. 언어는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력을 획득하고, 그 자체로 대상화되고, 사유하게 됨으로서 언어의 역사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언어부분은 경제학이랑 생물학의 영역에서의 심층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셨는데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위에서 보았듯이 근대적 사유에는 육체, 욕망, 언어를 지니고 경험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이 있고, 인간은 노동, 생명, 언어라는 실증적인 형태들 각각에서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할 수 있음을 알았다. 이에 대해 푸코는 '인간은 지식의 대상인 동시에 인식의 주체라는 모순적인 입장을 띠고 출현하는 것'이라 했다.

고전주의 시대에 인간은 자기한계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인간에 주목할 필요도 없었고, 지식에 있어서도 인간이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근대에는 인간이 유한성을 자각함으로서 세계를 재인식하고 자신을 중심에 두어 앎을 새롭게 배치하기 시작한다. 유한한 것에 대한 유한한 앎으로서 말이다. 자기의 유한성을 사유하고, 자각해야만 그것을 중심으로 역사가 구성되는데, 이로부터 인문과학(경험과학)이 탄생한다. 


칸트는 근대의 인간을 경험적-선험적 쌍으로서 보았는데, 구체적으로 경험적 인식대상이자 선험적 인식주체인 인간에 대해서 말했다. 인간은 이 세계를 경험하면서도, 경험의 유한성을 넘어서서 인식을 보편화할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칸트 이후, 유한성의 분석론에서 경험적인 것과 선험적인 것의 관계를 규명하는 시도들이 일어난다. 경험적인 것이 선험적인 것으로 환원되는 것인지? 선험적인 것이 경험적인 것으로 환원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 경험적인 진리를 통해 전체적인 진리로 이르는 것이 ’실증주의적‘ 유형(콩트)이고, 전체진리에서 경험적 진리에 이르는 것이 ’종말론적‘ 유형(맑스)의 담론이다. 그리고 대상에 대한 나의 의식과 그럼으로써 존재하는 대상을 설명하는 ’현상학‘이 있다. 그러나 푸코는 이러한 담론들이 사유의 출발점이자 이중적 존재라는 인간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인간 자체에 대한 인식은 니체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다음 시간에...)

 

어쨌든, 기호의 논리에 의해 작동되었던 고전주의 시대의 에피스테메에서 근대로 오면, 인간이라는 중심적 개념이 부(정치경제학), 자연(생물학), 언어(문헌학)의 영역을 소통시키는 하나의 주름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인간이 탄생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 도대체 푸코는 왜 근대성을 인간의 출현과 연관시켜 보고자하는지?의 질문을 계속해서 곱씹어야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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