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2 21:00

1. 8 절차탁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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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시대의 자연은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연에서의 ‘시간’이란 외부적인 변수, 불연속적인 불행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근대의 ‘역사’랄 게 없었다. 자연은 가시적인 거였고, 자연사이라 하면 가시적인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여 그것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명명’하느냐가 문제되었다. 연속되는 자연은 일종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그 가시적인 패턴을 구조적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것. 시대마다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듯 그 시대마다 특권을 갖는 앎이 다른데, 고전주의 시대에는 격자화 하는 자연사이 특권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관찰이 용이한 식물학이 특권적이었다.

푸코는 어떤 과학이 실패하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과학이 탄생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완전히 다르게 문제설정을 할 뿐이다. 고전주의 이전까지 역사가의 임무는 자료와 기호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것으로, 분류하기의 의지는 없었다. 하지만 고전주의 시대의 역사는 “매끄럽고 중성적이며 충실한 말”로 관찰한 결과를 옮겨 적는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이때 자연사의 분류라는 것은 인간이 더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고전주의 시대 자연사는 사물을 명명함으로써 배제시켰다. 불확실한 것은 철저히 배제하고 걸러내는 구조에 따라 가시적인 것을 언어로 기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시적 세계를 지식의 영역으로 조직하기. 이와 같은 고전주의 에피스테메에서 자연사는 특권적인 앎으로 존재했었다.

16세기에 금은 금이라서 중요했다. 그 시대의 화폐란 자체로 부富의 기호로서 존재했었다. 하지만 고전주의 재현의 에피스테메에서 화폐는 가치의 재현이 된다. 이 시대의 금은 화폐라서 귀중하게 되며 이것의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화폐는 부의 가치를 확정하고 가치는 소비에 의해서 형성되고 증가된다. 흔히 중상주의자는 자본주의의 전신이고 중농주의는 그에 반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가치를 재현하는 것이 무엇이냐가 다를 뿐 같은 에피스테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재현의 에피스테메에서 사유란 무언가에 대한 재현이다. 그리고 언어는 재현의 재현이다. 이 언어는 가시적인 것에 대해 명명하면서 배치를 만든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언어적 공간이 미리 주어져 있고, 언어와 사유의 관계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이때의 공간이란 일반문법의 장으로, 지금의 언어학과는 다르다. 선험적으로 주어진 공간, ‘교환의 장’, ‘언어적 공간’, ‘특징의 공간’, ‘자연학’에서 문제는 어떻게 이 공간에 배치 할 것인가? 만 남는다. 이 질서에 근대의 균열이 생겨나게 된다. 유통의 장에서 중요한 것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것이 필요이든 토지이든 노동이든 그것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둔 분석이라면 같은 기반 위에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리카도에 와서 사물이 갖는 가치의 유일한 원칙은 노동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인간만이 생산의 유일한 원천이 된 것. 인간이라는 존재가 특권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시대. 또한 자연학의 영역에서 가시적 분포와 명명, 특징을 확립하기 위한 유기적 구조가 중요했다면 퀴비에에 와서 유기적 구조는 분류표에서 독립하게 된다. 가시적 특징을 명명하는 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 분류가 취급되기 시작한다. 언어 또한 언어 자체를 연구하는 언어학이 생겨나고 언어의 역사적 변천, 음운체계가 주요 문제로 떠오른다. 푸코는 이것이 전 시대의 발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19세기에 역사를 사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고전주의 사유에서 질서는 사물들의 가시적 조화, 사물들의 일치나 규칙성 또는 확인된 균형이 아니라 사물들의 존재에 고유한 공간이자 사물들을 모든 실질적 인식 이전에 지식의 대상으로 확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9세기부터 역사는 경험저인 것의 탄생 장소, 모든 확립된 연대기보다 앞서 경험적인 것의 고유한 존재가 유래하는 근원을 명확하게 규정한다. ··· 그토록 많은 실증과학의 성립, 문학의 출현, 철학의 미래에 대한 철학의 자성, 역사가 지식으로 출현함과 동시에 경험성의 존재 방식으로 등장하는 동향 등은 깊은 단절의 그만큼 많은 징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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