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2 15:03

040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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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초엽까지만 해도 군인은 타고나야 했는데, 18세기 후반부터, 어라? 군인은 군대 안에서 만들어지더라~ ‘3부 규율은 이런 이야기로 시작되지요. 더 이상 태어난 대로 분리되고 고정되어 끝! 이 아니랍니다. 이제 개개인은 길러지고 다듬어지고 훈련되지요. 나쁜 습관은 추방되고 좋은 습관은 심어지고. 이렇게 하여 역량 강화된 주체! 가 탄생하니 과거에 비하면 하 좋은 시절 같습니다. 과거에 비해 보다 인간적으로 대우받으면서 열심히 따라만 가면 능력도 신장된다는!


푸코는 바로 이것이 근대 규율 권력의 핵심 매커니즘이라 말하죠. 품행을 인도함으로써(conduce) 순종적이고 유용한 신체 기르기 이것이 근대의 통치술이라고. “신체의 활동에 대한 면밀한 통제를 가능케 하고, 체력의 지속적인 복종을 확보하며, 체력에 순종-효용의 고나계를 강제하는 이러한 방법을 바로 규율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규율은 인간 개개인의 신체를 타깃으로 삼습니다. 신체를 분석하고, 또 신체를 조작하는 것, 즉 신체를 지식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신체를 훈육하는 것, 그럼으로써 순종적 신체를 생산하는 것. 이에 대한 푸코의 코멘트 정치 해부학의 탄생! 규율은 신체를 파헤치고 분해하고 재구성한다, 권력 장치 속에서 신체는 규격화된다, 이에 따라 신체는 더더욱 복종적이 되고 더더욱 유용하게 된다. 유용한 신체인 만큼 더더욱 복종적인 신체라는 점이 중요하지요. 스펙 겁나 많은 초엘리트, 혹은 그렇게 되고자 하는 무수한 개인들이 얼마나 현 시스템에 순종적인지에 대해 굳이 특별한 예를 들 필요는 없을 듯. “규율은 신체와 힘을 분리시킨다.” 이를 위해 규율은 네 가지 방식을 구사하지요. 공간 분석, 발생의 조직화, 활동 통제, 힘의 조립.


잠깐 여기서 주의할 것. <광기의 역사>에서부터 이미 보아왔습니다만, 전에 없던 규율 시스템이 어느 시점에 누구누구의 이러저러한 의도 하에 짜자잔 등장한 게 아니라는 거죠. 신체형이 주요한 권력 효과를 발휘하던 군주제 시절에 규율이 없었느냐면 그건 아니고, 21세기 현재 신체형이라든지 유순해진 형벌의 표상 작용이라든지가 완전히 사라졌느냐면 그것도 아니고. “이러한 새로운 정치적 해부학이 고안된 것을 돌연한 발견처럼 이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상이한 기원을 가지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산재해 있으며, 많은 경우 그다지 대수롭게 느껴지지 않는 다양한 과정들로서 이해해야 한다. 이 과정들은 서로 교차하고, 되풀이하여 나타나거나 혹은 상호적으로 모방하고, 서로를 지원해주며, 적용분야의 차이에 따라 구분되고, 또한 일치되기도 하면서 서서히 총괄적인 방법의 도식을 완성시켜 나간다. () 가령 한 쪽에서는 산업의 개혁과 전염병의 재발 같은 상황이 있었다면, 또 다른 쪽에서는 총의 발명이나 프러시아 군의 승리와 같은 상황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 과정은 일반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이며, 바로 그러한 점이 앞으로 밝혀야 할 일이다.”


규율을 통해 권력은 개개인을 훈육하는데, 그 세 가지 수단이 감시, 상벌, 그리고 시험이다이상이 ‘2장 효과적인 훈육방법의 내용이죠. 개인을 가시화하기, 처벌을 통해 규격화하기(더 이상 처벌이 죄에 대한 대가만은 아니라는!), 시험을 통해 규격화하고 분류하고 감시하기(이런 의미에서 시험은 감시와 상벌제도의 결합). 아리에스(지난 학기에 죽음의 역사던가? 하는 책으로 소개된)<아동의 탄생>(시간 관계상;;)대강 훑어보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있더군요. 중세에는 아동기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었고 아이는 그저 키 작은 성인 정도였다. 아이들은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서부터 똑같이 노동해야 했다. 그러다 14세기에 귀여워하기라고 불릴 만한 관념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귀여워하고 아껴야 할 존재로서의 아동의 탄생. 그런데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정도가 되면 귀여워하기에 대한 비판이 일었대요. 아동에게는 엄격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에 따라 예수회 소속의 콜레주 등이 출현한다고. 어린아이들에 대한 심리적 관심과 도덕적 배려도 이 시기 출현. 이렇게 아동에 대한 관념과 태도의 변화는 교육 시스템의 변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겠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중세 교육에는 단계별 학습이라는 게 부재했다네요. 연령도 마구 혼재되어 다 큰 남자와 꼬맹이가 옆자리에 앉아 같은 수업을 듣고 분위기도 (지금 시점으로 보면)엉망진창……. 지금으로선 너무 당연한 학급의 존재가 확립된 건 17세기 초엽이나 되어서라고. 학급이 세분화된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가? 학년이 변함에 따라 학습 조건이 변화된다는 것. 말하자면 급우들과 담임의 구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학습 환경을 조성했다는 거죠. 그럼으로써 효과적인 학습을 도모하려는 것. 이전에는 우애와 자치로 다스려진 학교 체제에 새로운 규율 원칙이 도입된 것도 주시해볼 만하죠. 우애, 자치 감시와 상호 고발, 징벌(매질, 독방) 드디어 18세기, 더 이상 폭력이 교육에 효과적일 수 없다는 결론 아래 교사 개혁을 비롯 규율 시스템 개혁. 교사자격시험제도를 도입하고 교사 위계화를 꾀한 것도 이 시기라고. <감시와 처벌>에서 학급 내 자리 배정과 필기 자세 지도, 교련 수업 등등이 떠오릅니다. 암튼 <아동의 탄생>도 재미진 책인 듯. 담에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다시 <감시와 처벌>로 돌아가서마지막으로 3장 일망 감시방법. 규율 권력의 방식을 가장 첨예하게 드러내는 양상으로서 벤담의 판옵티콘이 설명되는 대목이지요. 왕립 동물원, 박람회, 미술관 등이 일종의 판옵티콘으로서 인간이 타자로 규정한 대상을 배분하고 규격화하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채운쌤의 설명. 판옵티콘의 가장 큰 특성? -보임의 분리. 상호 시각은 불가능하죠. 권력은 보이지 않고 자동적인 것이 되며, 개개인은 보여지는 것일 뿐 소통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이에 따라 개개인은 어디서든 시선을 내재화해 그 자신이 12역을 하게 된답니다. 예로서 제시된, 예뻐지고자 하는 여성(요즘은 남자애들이 더한 듯;)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처에서 자신을 보는 시선을 느낀다고, 예쁜 여자가 받는 시선에 대해 욕망하게 된다고, 타인의 시선으로 내가 내 몸을 본다고,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통제한다고. 바로 이런 게 시선의 편재, 권력의 편재겠죠. Pan+optism.


, 이렇게 해서 ‘3부 규율도 끝났습니다. 이제 감옥 이야기 하나 남았네요. 끝까지 놓치지 맙시다. 권력은 생산한다 이거 대체 무슨 말? 강의 시간에 받아쓴 대로 말고, 각자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풀어낼 수 있는 그날까지 생각, 또 생각할 것. 그럼 마지막 챕터 잘 정리하시고,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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