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와 처벌> + <비정상인들> 첫 번째 수업 마쳤습니다. 확실히 지난 번보다 읽기가 수월하고 재미있었네요... 다행입니다.
고전주의 시대의 신체는 형벌에 의해 억압받는 대상이랍니다. 신체는 왕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스펙터클 하게 마련된 신체형의 한 단위, 진실을 보이는 요소로서 기능한다고.. 신체형이 권력의 균형 회복이 아니라 바로 불균형을 위해 준비된다는 것이 흥미롭죠. 모든 힘은 왕에게! 이를 보이기 위해, 법을 어김으로써 왕의 권위에 도전한 자는 잔인하게 징벌됩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푸코는 달라진 양상을 발견합니다. 이제 신체는 억압의 대상이 아니라 규격화의 대상이 되지요. 규격화=평준화=정상화. 이제 권력은 일상 속으로 침투해 촘촘하게 신체를 훈육 하기 시작합니다. 페스트 권력 모델을 상기할 것. 권력은 억압도 아니고 탈취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라네요. 권력은 생산한다, 권력은 하나의 효과다, 권력은 도처에 편재한다. 포지티브한 권력 테크닉! 이를 고찰하기 위해 푸코의 연구 방식은 '고고학'에서 '계보학' 으로 이동한다는.
자, 그럼 사법 시스템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법의학감정서'. 규격화된 신체의 생산자로서의 근대 권력은 '법률' 그리고 '의학' 이렇게 두 축을 갖습니다. 이제 정신의학 전문가는 일종의 예심판사가 되고, 판사는 남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교화하는 '사회적으로 존경할 만한' 존재로 부상하지요. 그들의 역할? 스스로 형성한 사법-의료 그물망 속에서 '범죄성' 혹은 '위험성' 혹은 '병적 악의'라는 개념을 정초한 것이죠.
여기 이어서 다음주에는 <감시와 처벌> 2부를 읽은 뒤 "근대 형벌 개혁의 본질" 정리해오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비정상인>도 1.29 강의+2.5 강의 읽으신 뒤 정리하시고요.
하나 더. 나눠드린 <진실과 권력> 복사물 읽어오세요.
자세한 후기는 혜원, 정아가 조만간 올릴 테니 참고하세요^^
다음 주 간식은 태욱쌤, 영수쌤, 그리고 신입생 지수입니다. 맛난 간식 부탁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