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4 18:14

2.19 후기

조회 수 8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난 시간에 이어 언표, 언표적 기능, 언표적 기술 그리고 고려해야할 원리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개념이 정확히 잡히지 않아서인지 푸코가 이렇게 말해도 저렇게 말해도 다 같은 것처럼 느껴지고, 그 구체적이고 미묘한 차이들이 뭔지는 전혀 모르겠다는;; 일단 정리해보겠습니다.

언표

언표는 기호, 명제, 언어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차원의 잠재적 장이자 존재양식입니다. 언표는 기호집합을 존재하게 하는 것으로 이 기호들 또는 형태들이 현실화될 수 있게 하는 것 입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모든 현실화의 과정에는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 f orm으로 현실화 된다는 것 자체가 규칙성을 가지는 것이고, 그러한 규칙성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가능성이 언표라 할 수 있습니다. 채운쌤께서 매우 다양한 예로 설명해 주셨었죠. 특히나 좌표계의 예가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예인데요, 우리는 좌표계에서 무수히 많은 점을 찍을 수 있지만, 점들을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특정한 선이 그려질 수 있습니다. 어떤 하나의 점 (1,2)이 있는데, 이 점이 y=2x의 선 위나 혹은 y=x+1위에 있는 점이라 할 때 두 점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푸코는 다르다고 봅니다. 같은 점이지만, 곡선 상에서 (1,2)와 다른 점(언표)들과의 관계와, 직선상에서의 다른 점들과의 관계는 매우 다릅니다. 자연사가들과 퀴비에는 모두 시간에 대해서 똑같이 이야기 했지만 자연사가들은 사고를 이야기 했고, 퀴비에는 변용이나 변이를 이야기 했습니다. 똑같이 시간을 중요하다고 언급했지만, 시간이라는 개념이 작동하는 기반과 이웃 관계하는 개념들이 다르다면 똑같은 '시간'을 얘기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푸코는 언표와 다른 언표들이 어떤 식으로 관계하고 있는가의 규칙성의 집합을 보고자 하는데, 이것이 함수, 언표를 기능으로 본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모든 시대의 언표는 특정한 규칙을 가지고 곡선을 그립니다. 따라서 언표란 좌표계이자 가능성의 영역. 어떤 기호, 명제, 어구로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이고, 그런 가능성의 규칙들의 집합입니다.

언표가 주체와 관련될 때, 주체로부터 나오는 언표는 없다는 것에 유의해야합니다. 어떤 텍스트를 이해할 때 너무도 저자에 귀속시키는 게 당연하다 생각해온 저로서는 더더욱 말이죠. 저자는 기능으로 취급됩니다. 하나의 텍스트가 놓여있는 위치, 그 텍스트를 지나가는 여러 선들이 있는데, 그 텍스트가 놓여있는 위치에서 그 텍스트가 작동하는 방식을 만들어내는 기능으로서 저자와 독자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변수로서 작동할 따름이라는 거죠. 이런 점에서 푸코는 해석학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언표가 기능하려면 그 언표와 관련 맺고 있는 영역이 늘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 단독으로 존재하는 언표는 없으며 언표는 늘 집합 속에서 위치합니다. 이러한 영역 내에서 언표를 어떻게 좌표화하고 어떤 그래프 속에서 그 점을 위치 짓느냐에 따라 의미화 하는 것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것!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언표 자체가 이뤄지는 물질적 제도가 있다는 것. 제도적인 것이 언표들을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좌표의 움직임을 상상하면 이해될 수 있을지도...

언표의 기술

어쨌든 푸코는 언표를 기술한다는 것을 '다시쓰기'라고 합니다. 고고학자가 문서고에 들어가 어떤 텍스트를 가지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진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가 지금 어떤 다른 텍스트들과 연관되는지, 다른 언표들의 집합과 연관하여 규칙적 집합을 만들어 내는 다시 쓰기라는 것입니다. 난 어떤 수준에서 이것을 기술할 것인지? 앞서 말한 것처럼 자기의 위치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것. 규칙성을 끄집어내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언표는 비가시적이며, 숨겨져 있지 않다는 것에서 비은폐적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언설적 형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기술했던 것,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 있어서의 언표들의 무리인 것이다.'(168)

동일한 규칙성들의 체계를 갖는 언표의 집합, 그것이 언설적 형성입니다. 푸코가 언설에 대해서 먼저 정의 했던 것과 같이, 언설적 형성을 분석하는 차원에서만이 언표를 무엇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표의 기술은 언설, 담론적 형성, 즉 일정한 규칙성의 체계를가진 언표의 집합들의 분석을 통해 기술할 수 있다는 것... 그 언표들의 무리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담론이 취급하지는 않는다는 것. 수업시간에 들은 바에 따르면, 지금 우리 시대에 인문학 담론이 넘쳐나지만, 그 담론들이 분명히 건드리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푸코는 이를 '철저히 역사적'이며, '역사의 파편', '역사 자체에 있어서의 통일성과 불연속성'이라고 말합니다.

핵심!! ☞ 담론=언표의 집합들(일정한 규칙성의 체계를 가짐)=담론적 형성

언표의 기술과 더불어 고려해야할 원리들이 있죠! 희박성, 외재성, 축적성입니다. 언표의 집합들을 분절할 때, 분절한다는 말 속에는 '배제'가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담론적 형성은 무언가를 배제함으로써 구성한다는 것. 우리는 보통 그 시대가 '어떻다'고 보편화하여 말하죠? 차이화를 보존하지 않고, 동일성 속에 놓고 시대를 설명하려 합니다. 이것이 푸코가 비판하는 총체성의 충일성입니다. 그리고 푸코는 역사적, 선험적 외부에서 텍스트를 깊이 추정하는, 즉 초험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거부합니다. 외재성에서 내재성으로의 의미를 복구화시키는 것을 부정하죠. 더불어 언표적 분석은 축적, 즉 어떤 언표가 계속 반복되는 공통성을 보고자 합니다. 따라서 푸코는 거대담론 안에서 차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말해진 것, 즉 희박한 언표들이 어떤 축적된 한계 속에서 분절되어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심층이라던가, 초월적 시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증성의 조건/집합 속에서 언표를 다룹니다. 따라서 푸코는 '문서고'를 해석을 기다리는 위대한 텍스트가 아니라, 언표들을 갖고 있는 체계로 다룹니다. 사물이면서 사건들로서의 언표. 물질로 존재하지만, 어떻게 계열화하고 어떻게 집합을 형성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출현하는 언표들의 체계를 다루는 것. 그렇기 때문에 무수히 두께만 쌓일 뿐이라는 거... 모든 것을 다루는 담론, 완성된 담론의 기술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ㅠ

외워야할 게 많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니체 4학기 개강] 이 사람을 보라! file 수경 2015.06.11 1114
공지 [니체3학기] 니체의 계보학- 선악의 저편 / 도덕의 계보 file 수경 2015.03.26 2573
공지 [절차탁마] 니체를 읽자(10.1개강) 36 채운 2014.08.19 34101
94 4월 30일 후기 태람 2014.05.03 255
93 4월 23일 후기입니다 윤차장 2014.04.28 290
92 4. 23 후기 jerry 2014.04.25 1608
91 0430 수업 공지 수경 2014.04.25 291
90 들뢰즈의 푸코 스캔 file jerry 2014.04.20 1782
89 4.16 후기 신자 2014.04.19 267
88 0423 수업 공지 수경 2014.04.18 304
87 0409 후기 수경 2014.04.12 414
86 0416 수업 공지 수경 2014.04.10 276
85 4월 2일 후기 효진 2014.04.09 299
84 4. 2 절차탁마 후기 2014.04.08 283
83 0409 수업공지 수경 2014.04.04 304
82 3.26 절차탁마 후기 혜원 2014.03.30 324
81 0402 수업 공지 수경 2014.03.27 362
80 0326 수업공지 1 수경 2014.03.21 1889
79 <비정상인들> 첫주 읽을 자료입니다. 1 효정 2014.03.19 350
78 0319 수업 공지 3 수경 2014.03.14 362
77 0312 에세이 공지 수경 2014.03.07 435
» 2.19 후기 효정 2014.02.24 867
75 2월 19일 후기 2014.02.24 9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