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4 16:22

2월 19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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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늦어 죄송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3장을 꼼꼼히 강독했는데요, 후기 쓰려 다시보니.. ^_^


<지식의 고고학> 서론에서 푸코는 기존의 역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문서에 접근하겠다고, 지식의 ‘고고학’을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담론’의 차원에 머무른다고 했고요. 푸코는 문서를 '언표적 수준'에서 분석합니다. 3장에서 푸코는 나름 용어정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하.. 안되면 외우기라도 하라셨으니.. 주욱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이걸 헷갈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된 것. 언표는 명제도, 어구도 아닌 게 아니랍니다(!) 이 말인즉 명제, 어구와 다른 언표라는 다른 무엇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오히려 이들을 현실화시키는 조건, 존재론적 이전 층위랍니다. 그러니까 언표란, 규칙들 또는 형태들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언표로서 기호들의 계열은 단일한 존재양식을 가집니다. 그 존재양식이 어떠하냐면?

 먼저 언표가 언표하는 상관물이란 바로 어떤 대상들을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며 어떤 관계들이 부과되도록 할 수 있는 어떤 영역들의 집합, 개연성의 법칙들, 존재의 규칙들로 구성된 좌표계입니다. (이게 놀라운데, 푸코는 대상이 아니라 대상이 출현하게 하는 좌표계를 살펴보자는 거..)

 두 번째! 언표는 주체와 일정한 관계를 맺기는 합니다만, 이때 언표가 주체에 귀속되지 않습니다. 글쓴이/말한 이가 곧 언표의 주체는 아닙니다. 주체는 어구에 외재적인 존재로, 주체란 선험적인 게 아니라 좌표의 어떤 위치에 자리함으로서 주체가 됩니다.

 세 번째, 언어적 요소들의 계열은 하나의 언표적 장 속에 잠길 때에만 하나의 언표가 됩니다. 언표는 의미작용적 집합들의 개별화의 원리가 아니라 그들이 복수화되고 축적되는 바의 공간 속에 의미작용적 단위들을 위치지우는 존재다.

 마지막으로 언표는 제도와 같은 물질적 존재를 지녀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푸코가 마구 정의를 쏟아내는데요, 언표와 담론의 관계를 이렇게 저렇게 설명해주는데.. 옮겨 적어 볼게요.

 언표란? 기호들의 집합이 대상들의 영역과 관계 맺을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주체에 일정한 위치를 규정해줄 수 있도록, 다른 언어적 수행들 가운데 위치할 수 있도록, 반복가능한 물질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해주는 양식이라고 합니다.

 담론이란? 이러한 기호들의 계열들의 집합에 의해 구성되는 건데, 이때 계열의 법칙(언표의 분산과 재분배의 원리)이 담론적 형성이다. 담론이란 동일한 형성의 체계로부터 작성된 언표들의 집합이라고 합니다. 담론은 하나의 기술적 가능성을 나타나게 하며,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소묘하고 한계, 자율성을 정의합니다.

그렇다면 언표를 분석하는 것과 앞에서 담론적 형성물을 분석한다는 것과 어떤 관계인가?

하나의 언표는 담론적 형성에 속하고, 동일한 담론적 형성으로부터 생성된 한에서의 언표들의 집합이 담론. 또 담론적 실천이란 주체가 의지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 주어진 시대에 있어 한 사회적, 경제적, 지리학적 또는 언어적 테두리 내에서 언표적 기능의 실행조건들을 정의했던 규칙들의 집합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언표를 분석할 때, 주의사항이 있으니.

 먼저 첫 번째, 언표적 분석은 희박성의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모든 게 다 말해지지는 않는다. 어떤 언표들이 말해진다는 것은 곧 어떤 것들은 배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억압적인 방식으로 어떤 언표들이 배제된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언표들을 절로 배제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언표들에 대한 분석은 이들을 외재성의 체계적인 형태 안에서 다룹니다. 언표적 장은 제도 등 물질적 영역을 그대로 반영하는 게 아니라, 외재적인 채로 존재합니다. 또 언표적 영역은 개별적 주체, 집단의식, 초험적 주체성에 연결되지 않고 주체들의 가능한 자리를 정의하는 익명적 장입니다.

 세 번째는 언표적 분석은 축적의 특이한 형태들에 관계한다는 것...


... 무튼 이런 푸코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서, 우리는 이제 문서고로 갑니다.

푸코가 말하는 문서고란 바로 언표들의 체계들. 문서고는 담론적 형성들의 기술, 실증성의 분석, 언표적 장의 지표화를 포함하는 일반적인 지형을 형성하고, 이에 대한 탐구가 바로 고고학이랍니다. 그러니까 고고학은 언표적 기능, 언설적 형성, 문서고의 일반적 체계에 대해 기술하는 것, 담론들을 문서고의 요소 속에서 특이화된 실천들로 기술하는 것.

 

이라는데 제가 대체 뭘 베껴 적은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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