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안전 영토 인구> 마지막 11, 12강 + 알튀세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뭐 이런 괴물 같은 게 다 있는지;) 함께 읽었습니다. 수업 정리는 조만간 영은 언니 버전으로 알차게 올라올 듯 하네요.
지난 시간의 핵심은 이겁니다. 70년대까지 유럽은 복지국가들의 세계였다, 국가가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공간과 영토와 인구에 개입했고 그것들을 통제했다. 여기서 우리가 보는 통치 형태가 바로 규율 권력. 개개인의 인간의 육체를 효과적으로 훈련하고 조작함으로써 규격화하기, 그럼으로써 복종의 내면화/정상성의 내면화에 도달하기.
하지만 푸코는 자기 시대에 다른 통치 형태를 발견하죠. 규율권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그에게 포착됩니다. 이걸 앞에서 생명권력이라 불렀죠. 이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것이 다음주부터 우리가 함께 읽을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이랍니다. 여기서 다루는 건 그럼 뭔가. 적극적이었던 복지국가 이후의 시대, 바야흐로 신자유주의 시대 통치술. 이제 권력은 '내버려두기'를 택합니다. <안전 영토 인구>에서는 '조절'이라고 표현하네요. 이제 국가는 조절을 위해서만 개입합니다. 소극적 개입, 자유에 맡기기, 시장의 내면화에 도달하기. 하여, 자기계발 주체의 탄생. 신자유주의 시대의 주체는 따라서 국가에 포섭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자유의 장에, 무한경쟁 체제에 던져지는 거죠. 낙오되기 싫으면 자기계발 하는 거고, 그거 안 하면 걍 낙오되는 거.
<안전 영토 인구> 마지막에서 다루는 게 바로 이 단절 지점입니다. 내치의 시대와도 차이를 보이는 새로운 국가이성이 출현하는 거죠. 이를 '경제적 이성'이라 표현하고 있군요. 국가이성은 이제 인간 삶의 모든 것을 경제화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한해, 정말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만 개입을 시도한답니다. 자연적 사회, 인간의 욕망(이익 추구)을 원리로 삼는 시민사회의 출현이 여기에.
앞서 말씀드렸듯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으로 이 새로 출현한 통치성을 분석하게 됩니다.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1강부터 4강까지 읽고 요약해오심 됩니다.
간식은 미영쌤, 효진, 태람.
그럼 다음주에 뵈요.
푸코의 텍스트가 함축하는 현실적 문제의식을 짚어보자는 차원에서 70년대말~80년대 '복지국가에서 신자유주의로'의 전환을 말했던 것. 그런데 이걸 70년대까지는 규율권력이었다, 이렇게 정리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음. 영은이가 잘 정리해주리라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