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2 19:57

6월 11일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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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때문인가? 강의록에 익숙해져서 그런가...저는 푸코가 <비정상인들> 이나 <사회를 보호해야한다>보다 훨씬 친절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강의를 좀 천천히 한다는 생각? ㅋㅋ 암튼... 78년으로 돌아가 다시 푸코의 강의실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30년 전 얘기를 하는 것 같지 않군뇨! 


푸코는 근대를 성립시킨 규율권력이 작금의 현실(78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을 느낍니다. 안전을 확보하려면 그 밑에서 확산되는 규율의 총체에 호소할 수밖에 없지만 법률-사법메커니즘, 규율 메커니즘, 안전 메커니즘이 맺는 상관관계가 좀 달라졌음을 알게 되는 거죠.


푸코는 도시, 식량, 천연두 접종에서 안전메커니즘의 등장을 봅니다.


안전메커니즘의 특징은 일정한 수의 물질적 소여에 의존합니다. 이전에 르 메트르의 <수도론>이 주권을 통한 도시의 정의와 도시에 대한 성찰,  주권의 정치적 효율성을 공간의 분배와 연결시키며 마치 건축물처럼 도시를 묘사했다면 프랑스 허허 벌판에 건설한 리슐리유에서는  공간 내에 있는 다양성을 규율적으로 다루는 것을 보게됩니다. 그러나 낭트. 여기는 구도시입니다. 독기가 가득한 도시.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순환입니다.  위생을 확보하고 교역을 원활하게 하는 것. 그러면서 도시를 위협하는 각종 부랑자, 거지, 도둑들로 부터 도시를 보호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이른바 낭트도심환경정화작전.


안전은 다 가치적이고 가변적 틀 내에서 조정되어야 할 사건 혹은 사건들이나 일어날 법한 여러 요소의 계열에 대응해 환경을 정비하려고 한다.


환경은 인간을 둘러싼 조건이 아닙니다. 인간을 포함한 전체. 그러니까 거기에는 인공물, 자연물 모두 동식물 기생충, 쥐, 바퀴벌레 같은 것들도 모두 포함합니다. 환경은 하천,습지, 언덕 등 자연적인 소여의 총체이자 개인이나 가옥의 밀집과 같은 인위적인 소여의 총체로 거기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것입니다. 


이 환경이 문제되면서 인간종의 "자연성"문제가 인공적 환경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인구는 그냥 거기 살고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환경도 마찬가지로 그냥 주어진 자연이 아니라 권력의 개입 대상으로 출현합니다. 우리가 뭔가 자연물이라고 여기는 것, 자연성이라고 여기는 것들도 모두 어떤 권력절차를 따라서 출현하는 것이다... 토론 때는 우유나 블루베리 같은 것도 식품, 자연물이라고 여기지만 각종 권력절차를 통해 상품으로 출현한 것이라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안전 메커니즘은 우리에게 이건 자연스러운 것이야..라고 말하면서 저항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푸코의 매서운 눈으로 봐야겠죠.. 뭐가 자연스럽게, 저절로 나타나는 건 없다...


이런저런 변화는 통치의 정치적 경제적 개입으로 사건의 흐름이 바뀌어 자연 자체가 인간 안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구성했다는 것.



이렇게 해서 주권자는 영토에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이 지리적, 풍토적, 물리적 환경과 나누는 영속적인 상호작용, 뒤엉킴을 관장하게 됩니다. 주권자가 환경에 가하는 일정한 역할 여기에 안전메커니즘을 운용하는 근본적 요소가 있습니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상주의자들은 법체계와 조절체계를 통해서 파종과 수확까지 감시했습니다. 목적은 도시 노동자에게 싼값으로 제공하기. 그런데 이거 실패하기 쉽습니다. 우리나라 양파 파동, 배추 파동 나는 게 이거 때문이죠. 우리나라 관료들은 도대체 앉아서 뭐하는걸까요? 정말 세금 내기 싫다.

암튼.. 중상주의자들의 이런 반식량체계대신에 중농주의자들은 내비둬~정책을 폅니다. 흉년이라 가격이 올라? 그래도 내비둬..그러면 창고에 쟁여놓은 인간들이 이익볼라고 내놓을거야...그리고 수입업자들도 내비둬..그럼 외국에서 사다 풀겠지.. 풍년이라 가격내려? 그래도 내비둬... 수출업자들이 비싼데 가서 팔라고 가져가겠지... 중농주의자들은 6개월이면 가격이 안정될거라 합니다. 그 사이에 못먹어 죽는 사람이 있더라도 다 굶어죽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굶어죽는 사람만 줄이면 되는거지..몇몇 사람 굶어죽는 거 대다수의 이익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이들은 존중받을 사람이 아니라 미리 몇 개월치 식량도 쟁여놓지 못한 빈민이나 약간 오른 곡물조차 구입할 수 없는 기초생활대상자의 무리로 범주화 되겠지요. 이런 무리야 평균치를 약간 낮추는 수준이니 그냥 버리면 됩니다....하하! 참 쉽죠잉!


예전에 나카자와 신이치는 순수증여를 설명하면서 프랑스 중농주의자들의 예를 든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농사를 중시한 것은 땅이 주는 수확이 순수증여라 여겼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푸코는 전혀 다른 눈에서 보고 있습니다. 곡물의 순환이 이윤의 원천이다. 이들이 중농주의가 정말 농사를 중시 여겼는지는 모르겠고 농민의 욕망하나는 휘어잡았다고.. 농민만이 아니라 수입업자 수출업자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욕망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된다고 이들의 주장은 요즘 시장주의자라든지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과 비슷합니다. 시장에 맡겨라.규제를 철폐해라...


이제 식량부족과 가격상승은 분석의 대상이 아닙니다. 풍작, 흉작, 가격하락과 가격 상승이라는 실제의 변동 상황 안에서 작동하는 장치, 예방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현실에 발을 들여 놓는 장치가 설치됩니다.  푸코는 이것이 안전장치라고 합니다. 안전장체의 분석은 우리가 경제신문에서 볼수 있는 그런 분석. 생산의 계기, 세계 시장, 생산자와 소비자로 이뤄진 인구의 경제적 행동을 통합하는 것은 경제학적, 혹은 정치경제학적 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과학을 통해 탄생한 인간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인구로 다루는 것이죠.인구는 어떤 특정한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메커니즘이 표적으로 삼는 대상이며  이런 저런 방식으로 알아서 처신할 것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주체이기도 합니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격이 안정되려면 맡은바 역할에 따라 각자의 이익을 욕망해야 합니다. 괜히 돈 없으니 편의점 유리창 깨고 이러면 곤란해.. 나가서 공공근로를 해서 벌어먹으란 말이얏! 사회계약을 깨면 깜빵에 넣습니다...내버려두라...라는 명령에는 제한의 선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그 선을 넘으면 짤도 없이 걸려요!


푸코는 내버려두라는 안전장치가 규율과 달리 원심적이라고 합니다. 이익을 쫓아가는 욕망을 따라서 어디까지를 허용해 줄것인가를 제한해주면서 외연을 넓혀갑니다.  생산자, 구매자, 소비자, 수입, 수출업자, 심리, 반응, 행동, 그리고 세계 시장이 끊임없이 새로운 요소를 추가합니다. 규율권력이 허용과 금지에 따라 코드를 나눴다면 안전장치는 방임입니다. 현실적으로 이사를 동네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합니다. 포장이사 센터들이 생기죠.. 해라해라.. 블루오션 시장은 그런거겠죠.. 아직 상품화하지 못한 어떤 서비스 시장..발견하면 대단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개척자처럼 띄워주지만 허가내고 세금내면서 장사를 하라고 정해줍니다...그러나 허가 안내고 하면 걸립니다. 장사 못하게 세금 때리고 악질 소문을 내죠. 무허가, 무자격...안전장치에서 한 사람 매장하는 방법 같습니다. 그 내용이야 어떻든 자격증있으면 어엿하고 자격증 없으면 야매로 전락.. -_-;


법이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자기를 정식화한다면 안전장치는 현실에서 작동합니다. 중농주의자들은 그래서 정치가 물리학이라고 하죠. 이 정치 기술의 핵심은 방임입니다. 이런 자유 이데올로기가 자본주의적 형식이 발전할 수 있게 해준 요건이기도 하고요.


푸코는 새로운 정치의 대상으로 "인구"가 등장한 것에 주목합니다. 이전에 말과 사물에서 일반문법에서 문헌학으로, 부의분석에서, 정치경제학, 자연학에서 생물학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도 인구가 권력기술의 상관물로 구성됐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일련의 영역 전체가 열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전주의 시대가 사유, 부, 자연물을 모두 움직이지 않는 표상으로 사유했다면 근대는 그 시간을 내장하고 변화하는 것 그것 자체를 사유합니다. 그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을 사유하기 위해서 기껏 생명을 가진 인간을 탄생시켜놓고 다시 인구로, 정상화 통계율로 사유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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