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8 09:29

3학기 에세이 후기

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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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발표하는 날, 날씨가 정말 화창했습니다. 비는 그치고, 공기는 청명했었죠. 띠별 오늘의 운세에는 제가 어른에게 신임을 얻는다고 써 있더군요. 그야말로 ‘운수좋은 날이었지요. 하하하하 (-,.-) 크하하하하하!!!! (.)



이번 에세이에서 저는 그야말로 중언부언하다가 한 줄 한 줄이 따로 노는 이상한 글을 들고 갔더랬죠. 마음을 놓은 건지, 생각을 놓은 건지.(-.-) 에세이는 갈 길 못 찾고 헤매다 못해 그냥 엄한 데에서 빙빙 돌다가 끝나버렸습니다. 지난 번에 읽었던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은 내가 읽고 있는 게 말인지 암호인지 잘 모르겠어서 읽고 또 읽으면서 어찌어찌 마무리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왠지 알 것 같고 정리될 것 같고 이해될 것 같은 기분에 저 자신이 속았던 것 같습니다


<감시와 처벌>, <비정상인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성의 역사-앎의 의지>까지. 읽을 때는 푸코가 예시를 풍부하게 들어가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기 때문에 심하게어렵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함정이었던 것 같아요. 에세이 쓰는 중에도 느꼈지만, 나는 도대체 뭘 읽었던가, 뭘 생각했던가 싶었죠. 끄응. 아무튼 전 푸코와 라이히의 권력 개념을 통해 본 파시즘을 비교하고, 나의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파시즘에 대해 써보고 싶었더랬죠. 그런데 파시즘 하면 제가 떠올리는 식상한 표상들, 예컨대 제국주의, 식민지, 나치, 전쟁, 인종주의 등을 보면서 제가 나 자신과 파시즘을 동떨어진 무엇으로,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파시즘이고 뭐고 우선 개념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나서 뭘 분석하든지 했어야 하는데, 우왕좌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네요.



에세이를 쓰고 발표하는 시간은 제 나쁜 공부습관들, 태도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보게 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매번 지적받았던 것들을 또 금방 잊어버리고, 어느새 습관을 반복하고 있음을 여실히 알게 되고요. 이번 학기에 들었던 지적들, 꿀처럼 달게 받아들여서 다음 학기에는 정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수경언니 말처럼 4학기 때에는 기필코 버전 업

벌써 푸코를 만나는 마지막 학기라니, 시간은 소름끼치게 빨리 지나갑니다. 우리 마무리 한 번 제대로 해보아요!! 모두들 화이또~~animate_emoticon%20(49).gif

 

  • 제리 2014.06.08 18:33

    정말 절묘한 오늘의 운세야...ㅋㅋ 마지막 학기도 힘을내

  • 윤차장 2014.06.08 23:44

    ㅋㅋㅋ 운수 좋은 날! 우리 이미 국어시간에 배우지 않았던가. 운수 좋은 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하지만! 담엔 꼭 진짜 운수 좋은 날을 만들어 보자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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