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군뇨... 말도 안 돼... 이러다 눈깜짝할 사이 2015년 되겠어요....)
지난 시간에는 <주체의 해석학> 2월 24일 강의부터 3월 17일 강의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마지막 강의인 3월 24일 강의와 그 뒤에 실린 '강의 개요'는 다음주에 볼 테니 책 꼬옥 가져오세요)
내용이 많긴 했지만 핵심은 하나 - 진리와 주체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적 수련에서 관건이 된 것은 결코 주체가 자신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주체의 숨겨진 진실을 해석해야 한다는 게 아니었죠. 푸코의 표현을 가져오자면 "주체는 진실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주체는 진실된 담론을 돌보아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식대로 풀어낼 수 있다면, 여러분의 이번 학기 에세이는 반쯤 해결된 셈!
음...책장을 촤라락 넘겨보니 "참된 담론의 주체화"라는 표현에 눈이 가네요. 참된 담론의 주체, 진실의 주체란 '진실을 말하는 주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차라리 '진실을 보여주는 삶을 사는 주체'를 이른다고 이해합시다. '주체의 진실'을 말하고 해석하는 것이 기독교의 관건이었다면, '진실의 주체'가 되는 것, 그러니까 진실의 주체로서 자기 자신을 구축하는 것, 말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양식을 통해 진실을 보이는 것, 바로 이것이 헬레니즘 시대 수련의 관건이었던 셈. 그래서 푸코는 이렇게도 말했지요. 로고스를 에토스로 변형시키는 것, 자신을 하나의 작품으로 조형하는 것, 바로 그게 헬레니즘 시대 철학자 및 철학적 삶을 살고자 한 사람들의 목표였다고 말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들었듯, 광기와 임상의학을 통해 권력과 지식의 고고학을 탐사하던 푸코가 왜 말년에 이르러 주체의 문제로 올 수밖에 없었는지, 그걸 각자 곰곰 생각해봅시다. 이게 지난 1년을 총정리하는 에세이를 통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
자, 다음 시간은 드디어 우리에게도 마지막 강의입니다. 푸코와 함께 한 시간이 참말이지 후딱 가버렸네요. 제목도 멋진 <자기 배려>를 끝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말씀드렸듯 <주체의 해석학>도 꼭 챙겨오시고요.
그리고 절탁 시즌 2 니체 공지 위에 올라가 있으니 신청하시고 주변분들께도 많이 알려주세요^^
보다 자세한 후기는 내일까지 올라올 테니(태람) 그걸로 복습하시고요,
다음 주에는 현옥쌤께서 간식 다 준비하신다는 어마어마한 말씀 해주셨습니다.
자, 그럼 다음 주에~
덧.
에세이를 위해 우리가 읽어야 할 텍스트들이 있어 미리 공지합니다. 지난 번에 제본한 책들 가운데 아래의 챕터를 읽도록 합시다.
<푸코-하버마스 논쟁 재론: 자유를 향한 참을 수 없는 열망> 중
3. 정치와 윤리 / 4. 도덕의 회귀 / 5. 비판이란 무엇인가? / 6. 혁명이란 무엇인가? / 7. 계몽이란 무엇인가?
일단 여기까지 읽어두시길. 나머지 보조 텍스트도 그분께서 조만간 공지하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