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8 15:35

08.13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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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의 해석학> 120일과 27일 강의는 BC 3-4세기 플라톤시대와 AD 1-2세기 헬레니즘시대에 자기배려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이야기한다. 가장 큰 변화는 자기배려를 해야 할 대상이 단순히 도시국가를 이끌어나갈 젊은 귀족에 국한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플라톤시대에 자기배려는 앞으로 도시국가를 다스릴 젊은 귀족이 권력을 행사하기에 앞서 자기를 인식하고 통제하는 문제였다. 국가를 통치하려면 우선 자신을 통치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기원후 1,2 세기가 되면서 노예를 제외한 모든 사람, 그리고 모든 세대에 걸쳐 행해져야 할 것으로 변화하게 된다. 1. 일반화되고 보편화된 것. 자기배려가 이와 같이 보편화되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자기 자신을 돌본 것은 아니다. 자기 배려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역량이 부족한 등의 이유로 모두에게 설파되었으나 결국 극소수만이 경청할 수 있었다.

  자기배려의 목적과 형식 역시 변화한다. 목적은 국가의 통치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이고, 형식은 단순히 자기 인식이 아닌 수련과 훈련이 더해져 자기 실천을 중시하게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딸려나오는데 그건 철학이 2. 의학, 치료와 함께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플라톤시대의 자기배려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앎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면, 이제 3. 교육은 무지를 대체하는 앎이 아니라 자기비판을 통해 자기 교정으로 나가는 것이 된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치료, 수정, 교정은 어떤 상태를 교정하는 것인가? 그건 stultitia(사유의 동요, 우유부단)의 상태,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아무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실 이 상태는 외부에 끝없이 흔들리는 이 시대 거의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다. 외부의 표상들을 검증 없이 받아들여, 자신의 정신과 섞이게 방치하고, 자유롭지 않은 의지를 가지고 그때그때 다른 것을 욕망한다. 그렇기에 삶은 특정한 기억이나 의지 없이 그저 흐른다. 어떤 상황에서나 어떤 시기에서나 욕망하지 못한다. 돈이 없을 땐 돈을 욕망하고, 돈이 좀 풍족해지면 다른 것을 꿈꾸고... 생각해보면, 절대적으로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교육이다. 그러나 이 교육은 앎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educere 손을 내밀다, 거기로부터 끌어내다의 의미를 갖는 교육이다. 계속 흔들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오게 해주는 것. 그걸 위해 스승이 필요한 것이고, 자기의 상태를 점검하는 자기 비판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자 혹은 철학자는 그런 stultitia 상태로부터 끌어내주는 사람인 것. 그렇게 stultus에서 벗어난 사람은 어느 경우에도 상관없이, 절대적으로, 항시 평정한 상태를 욕망하고(그것이 자기배려인 것) 결국 절대적 평정심에 이르게 된다.

 고로 고대인들이 말하는 자기란 지금 우리가 생각하듯 해석해서 찾아야하는 근본적인 자아가 아니라, “외적인 제한들에 개의치 않고 우리가 자유롭게 욕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사실 유일한 대상이라는 말 때문에 본질적인 무언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말의 포인트는 그런 유일한 대상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조형하고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 자아가 본질로서 있고 그것을 찾는 문제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자유롭게 욕망하는 자기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나는 누구지가 아니라 나를 어떻게 조형하지를 질문해야 하는 것. 여기서 지금과 또 하나 크게 다른 건, 이런 자기를 조형하는 것에는 어떤 법도 어떤 코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바름이나 윤리가 아니라 어떻게 자기다움을 미적으로 형성할 것이가가 문제인 것. 자기라는 작품을 어떻게 미적으로 조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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