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7 20:21

0813 수업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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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쾌락의 활용> 1, 2장과 <주체의 해석학> 1, 2강을 함께 봤는데요... 두 가지 핵심 내용이 있었던 듯 합니다. (자세한 수업 내용은 병철이가 정리해서 올려주길)


  하나, 푸코가 근대적 주체와 달리 고대의 주체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주체화의 문제. 우리 시대 도덕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저마다 뭔가 떠올리는 바가 있을 텐데요. 아무튼 근대인에게 도덕이란 그 자신의 실존에 대한 고민과 기술로부터 탄생한 산물이 아니라, 보편적(만인이 지켜야 할) 규약이라는 게 푸코의 진단입니다. 코드에 종속된 주체, 그래서 그 코드를 벗어나는 것이 곧 욕망의 실현이자 자유라고 여기는 존재들이 곧 근대인이라는 거죠.(이거 완전 니체 식 노예;) 다시 말해 욕망/도덕 사이에 엄격한 대립각을 형성한 게 근대인. 여기서 쾌락 자체는 평가절하되고 심지어 생략되고 맙니다. 이 같은 문제인식에서부터 출발해 <성의 역사2>는 고대 그리스-헬레니즘 문화로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주체화 양식을 살피죠. 완죤 도발적인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뭔가 행하면 그에 상응하는 기쁨이 자동으로 딸려오는 거라고 생각하던 우리에게, 고대인들은 쾌락이 스스로 발명하고 구성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죠. 이로부터 쾌락에 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되는데요... 하지만 기독교 규약과 달리 이들에게는 죄악시되는 쾌락, 없애야 할 욕망 같은 관념이 없었다는 사실! 오히려 고대인들은 특정 쾌락을 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훈련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2장부터 죽 이어지는 게 고대인들의 훈련법, 고대인들이 어떻게 자신을 관리하고 훈련함으로써 쾌락을 구성하고 자신의 고유한 도덕을 발명해냈는지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들입니다.  


  둘, 자기인식과 자기배려의 문제. '데카르트의 순간' 이래 우리 시대에 있어 철학적 문제의 핵은 어디까지나 '인식'이죠. 인식주체의 자명함(나는 생각하니까 존재해)에서부터 출발해 우리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획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푸코는 소크라테스가 말했다고 알려져 있는 '너 자신을 알라'가 실은 자기배려의 출발점이자 실천 그 자체라고, 그러니까 둘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알키비아데스>에서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의 대화를 가리켜보이죠. 알키비아데스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순간, 다시 말해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소크라테스가 그에게 권고하는 것이 바로 '자기에의 배려'입니다. 이것이 보여주는 바는 무지(한 자신에 대한 인식)로부터 자기배려는 시작된다는 것, 여기서부터 필로소피아(진정한 의미에서 '지혜'에 대한 '사랑')가 시작된다는 것이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대 그리스에서 '사랑'(실천)과 '지식'(인식)이 나눠질 수 없는 짝패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요. 이처럼 그리스에서 인식과 실천은 - '너 자신을 알라'와 자기배려는 착종 관계에 있었다는 겁니다. 주체는 사실 무지하지만, 그러나 실천(자기배려)을 통해 진실에 도달할 권리를 획득합니다. 주체가 현재의 자신과 다른 자신이 되는 한에서 그는 진정한 그 자신이 된다는 겁니다('영성') 그런데 데카르트의 순간 이래 근대에 접어들면서 주체는 그 자체로 인식할 수 있는 존재, 진실에 접근할 능력을 애초부터 갖춘 존재가 되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얻게 되는 것은 자신을 구원하는 진실이 아니라 인식의 무한한 여정 뿐이라는 기막힌 사실!


자, 다음 주에는 <쾌락의 활용> 끝까지 다 읽어오시고요, <주체의 해석학>은 1월 20일, 27일 강의 읽어오시면 됩니다.

이번 주 후기는 강병철.

다음 주 간식은 영수쌤(다음 시간으로 미뤄졌습니다, 간식비는 잘 챙겨두었습니다^^), 미영쌤, 효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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