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2 16:23

0730 수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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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즌이라 그런지 혹은 그냥 더워 그런지 출석률이 가히 좋지 않은 가운데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을 마무리하고 <쾌락의 활용> 새로 들어갔습니다. 그니까지난 시간이 엄청나게 중요했다는 말씀! 안 오신 분들 타격 만만치 않을 듯!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의 애초 목적은 제목 그대로 생명 권력의 출현과 특성에 대한 고찰이었으나이를 위해 우선 신자유주의 시대의 새로운 통치성을 경유할 필요가 있다고 푸코는 느꼈고, 그만 그 신자유주의 이야기를 하느라 3개월분 강의를 다 채워버리고 말았다는; 이렇게 해서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마지막은 이 같은 정리로 끝납니다. 신의 대리자로서의 주권자가 담지한 진리, 그가 지닌 현명함으로부터 통치가 실천되었던 때가 있었고, 합리적으로 통치하는 국가이성으로부터 통치 합리성을 끄집어내는 때가 있었는데(예측과 계산을 통해 국익을 증강시키는 내치 국가), 그럼 신자유주의 시대의 통치 합리성은 무엇인가? 바로 피통치자들의 합리성이다. 다시 말해 시민사회의 통치를 규칙화하는 합리성은 더 이상 국가나 특정 주권자가 아니라 바로 피통치자들 자신, 이해관계를 따지는 시민사회 구성원들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 것. 이러니 착취-억압 도식도, 국가 권력에 대한 대항도 이제 허망하고 무력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아무튼 <안전 영토 인구>에서부터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전반에서 푸코가 고찰하고자 한 것은 결국 통치성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네요. 군주의 덕목을 고민하던 마키아벨리와 반마키아벨리즘, 그리고 사목권력의 등장, 이어 국가이성의 탄생, 그리고는 현대 주권자의 무능이 요청(“주권자는 무지하고 무지할 수 있으며 무지해야만 한다”)되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시민사회 통치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푸코는 통치개념을 통해 고찰하고 있답니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게 되지요. 왜 갑자기 통치’? (제 기억에 따를 때;)채운쌤의 설명은 대략 이렇습니다. <앎의 의지>까지만 해도 푸코가 사용한 개념은 권력, 혹은 권력-저항 도식이었지요. 그런데 권력 개념으로부터는 아무래도 선후관계로서의 표상이 제거되지 않더라는 겁니다. 권력이 선재(先在)한다는 관념이 지워지지 않고, 그에 따라 권력이 존재하고 이에 저항이 존재하지라고 생각하게 되더라는. 이렇게 되면 결국 주체는 권력에 대해 수동적이고 반응적인 존재에 그치게 되겠지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개념으로 푸코가 내놓은 것이 바로 통치’. 예컨대 스키니한 몸매를 만들고자 불철주야 자신을 관리하는 주체의 탄생을 단순히 자본이나 국가 권력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스스로가 스키니한 몸을 욕망하고 그래서 일정한 방식으로 자신을 (누구보다 혹독하게)다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처럼 선후관계가 아니라 동시적 상호성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푸코의 통치성 개념이랍니다. 대상을 생산하는 권력, 그리고 주체에 의해 생산되는 권력 그러니까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관계로서의 통치 테크놀로지와 대상.

이렇듯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을 거치고 난 뒤에야 우리는 왜 푸코가 <앎의 의지> 이후 그 2편인 <쾌락의 활용>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건너간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마지막에서 우리가 본 건 피통치자들의 합리성에 기반한 신자유주의 통치술. 여기서 제기되는 건 결국 주체의 문제, 주체화 양식의 문제이 됩니다. 그러니 어떻게 새로운 품행과 새로운 주체를 만들 것인가 실상 이것이야말로 정치의 문제라는 것, 이게 푸코가 쓴 마지막 문단의 요지였습니다.

다음 시간부터 확인하겠지만 <쾌락의 활용>에서 우리가 보게 될 것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양생술과 절제의 기술. 서론에서 말하길 푸코는 담론 및 권력 분석에 이어 이제 개인의 주체화 양식을 보고자 한답니다. 그러니까 이전 저작이 권력이라는 분석틀 속에서 성의 문제를 보고자 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더 이상 권력이 아니라 주체와 윤리의 문제를, 다시 말해 성에 대한 연구 속에서 새로운 주체 문제를 보고자 한다는 것. “개인은 자기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를 주체로 세우고 주체로 인식하게 되는데, 이 같은 자기와의 관계가 어떤 형태와 양태들을 취하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고 푸코는 밝히고 있고요, 이 같은 취지에서 고대의 자기해석학을 연구하겠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마도 존재의 기술혹은 자아의 기법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쾌락을 통해 주체화를 꾀했는지, 어떻게 그것을 활용했다는 건지. 쾌락을 활용하는 것과 자신을 미학적 가치를 지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대체 어떻게 연관 관계를 갖는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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