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8 13:09

1112 수업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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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에는 <아침놀> 1권 함께 읽었지요. 지난 책과 달리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졌는지라 읽는데도 곤혹, 공통과제 쓰고 토론하는 것도 곤혹... 아무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일종의 선문답처럼 사람 깜놀하게 하는(->역설) 아포리즘(=경구)은 어떤 힘과 접속하느냐에 따라 다채롭게 변할 수 있다는 게 그 특징이죠. (짧은 문장이라고 다 아포리즘 아니라능!) 아포리즘은 다양한 힘을 매우 밀도 높게 함축하고 있는 하나의 산봉우리와도 같답니다. <아침놀>은 그러니 그렇게 각각의 높이와 경사를 가진 다양한 모양의 산봉우리들이 이룬 세계. 그 산봉우리들을 건너기 위해서는 독자 또한 긴 다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니체는 역시 자신감에 있어서는 최고봉 >.< 

암튼 이게 <아침놀>에서 보여주는 니체의 '스타일'이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소위 글의 '형식' 같은 게 아니라, 차라리 사유하고 철학하고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를 함축하는 것. 다시 말해 스타일(=문체)는 단순 수사라든지 장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글의 호흡, 따라서 사유의 호흡, 사유가 추는 무용이라는. 그런 맥락에서 볼 때, 내용(=주제)이 전해졌다 해도 글쓴이의 힘(사유의 다양한 빠르기)이 읽는 이와 접속하지 않고 그래서 독자가 읽는 내내 무덤덤하거나 졸고 있다면 그건 나쁜 글이라는...뭔가 무시무시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이 같은 스타일이 <아침놀>에서 필요했던 이유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하고, 하여 발생에 대해서는 의문도 통찰도 불필요했던 현재의 수많은 도덕적 가치들을 토대에서부터 뒤흔들고 거꾸로 세워보기 위해. 사유의 천둥을 선사하기 위해! 그럼으로써 모든 사유와 분별의 토대가 되는 현재의 도덕에 대해 고찰하는 게 니체의 목표였다네요. 그런데 이건, 수업 시간에도 들었듯이 현재의 도덕을 걍 때려부수자, 혹은 다른 도덕으로 바꾸자는 게 아니라, 현재의 가치 척도가 발생되기 위해 필요했던 조건과 전제를 파헤쳐보자는 것. 여기서 니체의 "계보학" 시대가 펼쳐진답니다.     


자, 더 자세한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제 문정의 후기를 참고하도록 하시고요^^

다음 시간에는 <아침놀> 2권 들어갑니다. 지난 시간에 나눠드린 프린트물 <비극>의 나머지 부분도 꼭 읽어오셔요.

그리고 공통과제 쓰시는 분들께: 아포리즘이다보니 다른 책들과 달리 매일 조금씩 읽어나가는 게 낫다는 채운쌤 조언. 그리고 아포리즘을 쭉 읽다보면 역시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들이 있는데(예를 들면 도덕/기독교/증오/자아...) 그 중 하나를 주제로 잡아 글을 쓰라는. 안 그러면 우왕좌왕하다 끝나기 십상.


다음 주 간식은 두 음악인 원일쌤+문정. 잘 부탁해요.




 


   


  • 채운 2014.11.09 20:42

    나눠준 프린트물 -> 들뢰즈, <니체와 철학>1장의 일부입니다. 토론시간에 같이 질문하면서 얘기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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