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1 14:44

1105 수업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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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가 평소보다 조금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아- rabbit%20(28).gif


지난 시간에는 <반시대적 고찰>에 실린 마지막 논문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여기서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 당대의 교육을 비판하고 진정한(=강자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찰하고 있지요. 

교육 이야기에 앞서 저는 일단 니체의 저 열정에 감탄 또 감탄.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한 사람의 철학자에 대해 공부할 때 진지한 독자가 보일 수 있을 최대한의 에너지와 사랑이 여기 있었죠. "나는 쇼펜하우어의 독자다. 그의 책 첫 페이지를 읽은 후 확고하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을 것을 알았고, 그가 한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는 독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나는 곧 그를 신뢰했고, 지금도 9년 전이나 똑같이 신뢰한다. 나는 그가 마치 나를 위해 책을 쓴 것처럼 그를 이해했다."(401)


쇼펜하우어를 통해 니체가 하려는 말은 대략 이렇습니다. 교육자는 현재 국가의 지원 아래 강단에 서서 강의하고 역사에 대해 설교하는 자가 아니다, 진정한 교육자란 개념을 설명하거나 도표를 그리는 자가 아니다. 진정한 교육자는 하나의 철학자여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가 하는 일이란 무엇보다도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해하지 맙시다. 이는 교육자가 피교육자를 해방시켜준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스스로 해방시키도록 촉발하고 자극하는 자, 우리가 더 많은 이질적인 것과 접속하도록 이끄는 자가 곧 교육자임을 의미하는 것. 그러니까 자신을 해방시키고 자신을 고양시키는 것은 각자 자신이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인 거죠... 쇼펜하우어에게서 니체는 바로 이 같은 새로운 교육의 비전을 발견했답니다. 존재의 조건을 철저하게 직시하기, 이것이 곧 교육이라는!

그러니 니체가 구분하는 천재와 범인에 대해 이해할 때 우리 주의합시다. 두 존재를 가르는 것은 지성이나 재능이 아니라, 힘!이라고... 그러니 니체가 말하는 천재란 강자의 다른 이름인 듯. 논문 초반에 그는 말하지요. 약자는 나태하고 겁 많고, 하여 질서와 관습과 여론 뒤에 숨는 존재다. 즉, 그들은 낯선 것을 두려워해 결코 용납하지 않고 무리지어 지낸다. 그들은 자신들과 더불어 나태해지는 사람을 환영한다. 반면 강자는 타자의 힘과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접속하길 욕망하는 존재! 그럼으로써 끊임없이 떠나고 도약하는 존재! 

이러니 니체의 눈에 자기 시대의 교육이 곱게 보일 턱이 없지요. 소위 민주주의 교육이란 한마디로 '다다익선'을 모토로 삼아, 더 많은 이에게, 더 다양한 교육을 종합적으로 행하는 것. 허나 이는 결국 평준화, 그것도 하향평준화를 불러오는 것일 뿐. 근본적으로 교육이란 다수를 대상으로 할 수도 없거니와 보편적인 것에 대한 정리 및 위계화도 아니니까요. 현재의 교육은 오히려 국가에 복종하는 정신을, 새로움을 요만큼도 생산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오직 무리 안에서만 안도할 수 있는 왜소한 인간을 생산하는 것일 뿐입니다. 

흡사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 이 시대의 교육을 비판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도 어쩌면 우리 무능력의 증거. 교육풍토가 여전한 것도 여전한 거지만, 비판의 시선이나 목소리가 약 2세기 전에 살았던 남자보다 조금도 더 날카로워지지 못했다니...헐.


자, 암튼 이렇게 해서 <반시대적 고찰> 끝냈어요. <비극의 탄생>까지 해서 한 권 마친 기념으로 함께 뒷풀이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ㅎ

다음 시간에는 <아침놀> 들어갑니다. 살짝 들춰보니 이건 뭐 니체 식 사전인가 싶기도 하고... 기대 만빵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책 서문과 1권 읽어오시면 되고요, 토론 참가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죠? <아침놀> 정리와 더불어 "반시대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해오셔야 합니다. 


다음 시간 간식은 미영쌤과 수경,

조만간 은영 언니가 자세하게 후기 올려줄 테니 복습 삼아 정독합시다.

자, 그럼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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