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5 18:04

0311 수업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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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에는 '힘 의지'에 대해 배웠던 것... 같은데요... 음 다시 보니 여전히 아리송; 기억나는 것만 한 번 정리해볼까요. (자세한 내용은 곧 올라올 윤차장의 꼼꼼 후기 참고합시다~)


  힘 의지란, 힘-의지! 그러니까 '힘의 의지'가 아니랍니다. 힘 혹은 권력을 얻고자 하는 의지도 아니고, 힘이 주체적 의지를 발휘한다는 것도 아니라고. 힘 의지란 우리 맘대로 껐다 켰다 할 수 있다거나,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이 있는 그런 것도 아니라죠. 만약 이렇게 된다면 정말 힘은 주체에 의해 의식되고 컨트롤 가능한 대상이 되겠지요. 

  그럼 대체 힘 의지란 뭘까요?


  일단 힘이란 의식되기 이전에 '생명' 차원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대개 그 결과에 불과하고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네요.(그래서 채운쌤은 이해를 돕기 위해 이를 '무의식'이라 설명하셨죠.) 행위 및 행위의 결과로서의 나를 만들어내는, 행위 이전의 어떤 것 - 이것이 '힘'의 니체식 용법입니다. 그러니 흔히 그렇듯 권력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능력'이라거나 '잠재력'에 더 가까운 말인 듯도 해요.(아, 아닌가? ㅎ) 어떤 것을 파괴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 그게 곧 힘... 이렇게.

  

  이어서 의지. 

  토론하면서 보니 '의지'라는 단어 때문에 힘 의지를 일종의 자유의지처럼 사고하게 되는 우를 몇 번 범하게 되더군요. 그냥 '힘'이라고만 해도 될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실제로 들뢰즈는, "다른 힘과 관계 맺고 있는 어떤 힘"이라는 측면에서 힘은 곧 "의지로 불린다"고 쓰고 있죠), 왜 여기 굳이 '의지'라는 단어를 붙여서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다시 들뢰즈의 도움을 받아보자면, 의지는 "필연적으로 다른 의지에 작용하는 것"이므로, 결국 중요한 문제는 "명령하는 의지와 복종하는, 그럭저럭 복종하는 의지와 관계 속에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의지란 힘으로 하여금 명령 혹은 복종하게 하는 어떤 것이 되는... 듯해요. 그러니까 힘의 '벡터'를 표시하는 말이 곧 의지가 아닌가 하는 거죠. 힘이 다른 힘을 만나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명령하는가 복종하는가, 요컨대 어느 방향으로 작용하는가, 이것이 곧 의지의 문제...


  이렇게 보면 모든 일은 힘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힘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가, 그것이 다른 힘과 만나 명령하는가 복종하는가에 달린 일이 되지요.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든 생각, 누군가와 잠시 만나 나눈 이야기, 신체 리듬과 건강 상태 등등 이 모든 것이 미처 다 파악할 수 없는 수많은 힘들의 만남과 그것들 간의 격전이 된다는. 그 과정에서 '자기'는 매순간 생성된다는 게 아마 1부에 나온 이야기 중 하나였죠.


  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가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는데요. 우리는 그래서 이 힘들에 이리저리 휘둘릴 뿐이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냐 하면 그게 아니라는 거죠. 이번에 읽은 2부에서 종종 등장한 '스스로에게 명령하는 자'를 상기하면 좋을 듯! 니체가 말하는 '자기 극복'이란 대체 무엇인가? 바로 이 힘들과 내 의식 간의 일치를 도모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게 채운 쌤의 해석이었습니다. 예컨대 깨달음을 구하고자 출가와 명상 수행을 하던 인도 수행자들은 실상 기존의 사회적 가치체계 및 그에 따른 명령에 복종하길 거부하고 그 대신 자신의 힘(무의식)과 대면하길, 그래서 생명 자체로서 살길 택한 사람들이라는 거죠.(자신에게 명령하고 이에 복종한다... 푸코가 말한 주체의 철학이 머리속을 휙 스쳐지나가네요.) 

  이 같은 자기 극복의 과정 중에 있는 자로서 차라투스트라를 지금 우리는 만나고 있는 셈이라는.



자, 다음 시간에는 "영원회귀"를 주제로 3부 읽어오시면 됩니다. '힘 의지'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만, 암튼 꼼꼼히 읽어오자고요. 토론 참여 안 하시는 분들 역시 조금이라도 읽어오세요~ 

그리고 나눠드린 복사물도 읽어오시고요, 그날 꼬옥! 가져오세요.


후기는 윤차장~

간식은 제리+태욱쌤


다음 주에 만나요~



  • 제리 2015.03.05 23:07

    지난 공지에 "힘의 의지"라고...했으니 확실히 "힘의 의지"가 아니라 "힘-의지"라 기억하겠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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