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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시간

 

 

- 자기해석이란 무엇일까  : 

 

에세이 쓰는 게 일상(!)인지라, 책을 해석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책을 읽고 해석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들에 기대게 되는 것 같다, 혹은 니체를 읽고 쓰면 '니체 글'을 그냥 막 이어붙이게 된다, 기존의 생각대로 쓰게된다 등.

이 역시 '바다'를 힘겨워하는 태도에서 오는 것 같다. 뭔가 확실한 것 - 자기가 아는 것, 혹은 권위로 인정받는 것들 - 으로 향하려는 힘이 세고, 낯선 것을 견디고 받아들이고 하는 것이 힘들다.  우리가 육지라 믿는 것도 사실상 확고한 것이 아니고, '권위자의 해석'이라는 것도 한가지 해석일 뿐이건만, 어째서 그런 것에 기대고 싶어하는 걸까. 새삼 의아해했습니다.

그리고, '자기해석'이라는 것을 하려면 근간에서부터 의심하면서 가는 게 필요하다! 익숙한 것에 기대려는 우리 인식의 편협함을 제대로 의심하는 데서부터 '자기해석'이 시작되지 않을까, 이야기도 했습니다.

 

 

- 무리의 도덕 그리고 충만한 삶

 

시대의 변화 속에서 도덕들로 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 우리 지반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고,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도덕을 시험하는 게 좋을 때이자 시급한 때가 아닌가, 했습니다. 또, 기존 도덕이 기존 국가나 자본 시스템 속에서 유지되니,  새로운 도덕을 창안하는 문제는 국가와 싸우는 것이기도 하다고요.

그런데 우리는 과연 무리의 도덕에서 벗어나는 자를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결혼도 안하고 이렇게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사실 변화하는 시대-도덕 덕택. 아마 니체를 읽는 우리조차 우리 시대의 한계치를 벗어난 이들의 삶을 보면 '쟤, 뭐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 충만한 삶 이런 것들에 대해 이끌리는만큼 의문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만한 삶과 관련하여!

 

이진쌤은 그런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역시 예술가나 예술작품을 떠올리게 된다고요. 딴건 몰라도 예술작품을 볼 때에 뭔가 모르지만 '충만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느낌(?)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우리는 보통 '쾌적하고 편한 것' 정도를 충만하다고 하니깐요... 낯설면서도 힘있는 어떤 것으로... 이진샘이 말한 '충만함'을 말할 수 있을까요?

강한 파토스의 순간에 대해서 고대의 '성인식'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기꺼이 '아이'이기를 버릴 때의 어떤 겪음, 분출을 저 충만함이나 파토스와 연결시킬 수 있지 않을까.

또, 종교인들, 출가자들도 언급되었습니다. 그들 역시 기존 사회적 삶으로 환원되지 않는 어떤 요구, 특이성들을 나름대로 삶으로 제도화한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자신의 작품에 집중하며 만들어지는 모란디씨의 단정한(?) 생활도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충만한 삶을 이야기하면 역시 각자 막연하게나마 생각하는 멋진 삶의 모습 대해 조금씩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같습니다.^^;

 

 

 

 

 

@ 채운샘 강의 

 

자연

 

‘순환은 본래의 법칙이다’(니체)

‘자연의 순환에 어떤 의도적 노력이나 목적이 부여되지 않도록 조심하자’(니체)

 

우리가 ‘자연의 순환’을 말할 때, 거기에는 ‘자연에는 모든 일들이 어떤 법칙으로 진행된다’는 식의 태도가 있습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 사람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 등. 이런 일들 역시 자연의 순환 법칙 - 필연으로 벌어지는 일들이지만, 니체에게 자연은 ‘필연’이면서 ‘우연’. 그리고 자연의 ‘질서’라고 말하는 것은 ‘카오스’나 ‘혼돈’과 대립되지 않습니다.

 

“이 세계의 전체적 성격은 영원한 카오스다.”

“모든 목적 활동의 배제로서의 ‘우주의 혼란’은 순환론의 사유와 모순이 아니다.”

 

우리에게 ‘우연’이나 ‘혼돈’은 익숙한 규범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내장하고 있는 표준형에 어긋나는 것들. ‘재해’라거나, ‘돌연변이’, ‘사고’, ‘비인간’ 등은 우리가 무엇을 ‘정상’이라 여기는지 보여줍니다. 헌데 이 세계가 카오스라는 것은, 예외적이고 예기치 못한 것들,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들의 발생이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당연한 것-필연임을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표상들로부터 세계를 이해하려 하기 때문에, 정상-비정상, 선-악, 행-불행 등의 구분을 합니다. 하지만, 카오스가 본질인 이 세계는 그런 식의 가치평가로 규정될 수 없다는. 자연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며,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어떤 선험적인 목적이나 의도도 갖지 않습니다. 사건에 의도나 특정한 인과를 부여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후적인 작업이며, 어찌보면 인간이 자신이 가진 개념으로 자연을 편협하게 취급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발생에 대하여

 

자연은 카오스이며, 어떤 목적으로 환원될 수 없는 우연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소멸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렇다면 이 카오스 속에서 ‘나’라는 것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연적으로 발생·소멸하기를 반복하는 힘들이 자연의 본래 모습이라면 이 판에서 우리는 어떻게 존재(개체? 사건?)의 발생, 지속을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생성(생성의 원인)과 생성의 결과를 어떻게 나누지 않고 말할 수 있을까. 생성·소멸을 거듭함에도 나는 어떻게 ‘나’인가. (질문을 제대로 풀고 있는건가도 좀 헷갈립니다만...) 니체의 영원회귀 개념은 이런 문제들과 관련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힘에의 의지와 영원회귀는 자기발생 과정의 두 측면’이라고.(강의안)

 여기서는 '힘에의 의지'에 대해 기억나는 것들을 조금 이야기해 보는 것으로요-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 역시 자연을 설명합니다. ‘힘에의 의지’는 힘자체와 힘 자체에 내장된 방향성을 내포한 말. 자연을 역동적인 힘들의 장이라고 할 때, 자연은 힘 자체이며 또 이 힘들은 무목적적이지만 나름의 방향성을 가집니다. 이 차이나는 힘들은 (그 차이로 인해) 끊임없이 투쟁을 하며 때때로 어떤 힘들이 다른 힘들을 제압하기도 하고, 또 여러 힘들이 독특하게 결합하며 어떤 발생을 가능하게도 합니다.

우리가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며, 여전히 우연의 힘들, 투쟁들 속에서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니체가 말하는 ‘의지’는 힘이나 충동과 별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 ‘의지’에 따라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며, 매 순간 나를 이런 나이게끔 힘들의 투쟁 속에 있습니다. 우리 사는 게 지지부진하다면 - 그 역시 자연이며 힘들의 투쟁의 산물이겠지만 - 아마도 길들여진 방식으로 밖에 충동들을 산출해내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3. 과잉, 낭비

 

‘충만함’에 대한 이야기가 토론 때도 언급됐었는데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이 자연은 과잉이고 낭비라는 것. 그리고 모든 힘은 발산을 지향한다는 것.

이와 같은 자연/힘의 본성은 우리가 흔히 ‘생존본능’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입니다. 죽고 싶어하고, 영 똘아이 짓 하는 것도 인간. 오히려 무쓸모한 소모야 말로 인간의 본성이며 '생존'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은 인간이 가장 위축된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킬레우스와의 전투에서, 헥토르씨의 명예욕은 생존욕을 능가했었지요. 그것이 그에게서 우리가 받는 감동일 것입니다. 우리는 늘 힘들의 투쟁 속에 있으며, 우리의 행동이란 결국은 승리한 힘의 작용. 그 안에는 생존본능만이 아니라 명예욕이라거나 죽음충동이라거나 할 수 있는 힘들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힘들은 발산을 지향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 힘들을 소모시킬 것인가. 혹은 어떤 충동이 다른 충동들을 제압하고 우위에 서게 할 것인가. 이런 문제들이 남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들이 꽤 맴돌았습니다. (다음날도 바따이유가 언급되는 채운샘 강의 때문이었는지도.) 자기 자신을 결핍이 아니라 과잉으로, 충만함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여로모로 우리들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못온 언니들을 생각하며 후기를 시작했건만... 역시 출석이 답인 것으로^,^ㅋㅋ

암튼 놀라운 이야기도 많았고, 생각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 한다고 했으니, 쭉 따라가 보는 것으로요 (빠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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