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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비이성을 겸비하고 있는 마지막 인물인 라모의 조카는 또한 광기와 비이성의 분리의 계기를 미리 나타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앗! 이건 뭐지? 이름도 없이 라모의 조카라 불리는 사람은 광기와 비이성을 겸비한 마지막 인물이라.. 이거 광기와 이성 아닌가? 했다.. 처음에... 왜냐면 고전주의 시대는 비이성을 광기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르주아 윤리를 따르지 않는 온갖 놈놈놈들, 그러니까 장애인, 도박사, 마술사, 리베르탱까지 모두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광인"이라 했다. 그런데 라모의 조카는 광기와 비이성이라고 한다. 푸코는 디드로가 쓴 <라모의 조카>에서 중세에서 광기의 힘을 빌려 평범한 이성이 볼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광인" 같은 마지막 사람으로 라모의 조카를 말한 것이고 이제 고전주의 시대와 달리 모호하게 규정된 광기에서 광인들을 분류해내기 시작한다. 라모의 조카가 보여준 섬광은 한 세기도 더 지나 횔덜린, 니체, 아르토 등에게 이어진다. 푸코는 거기에 이르기 전에,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 경험이 살짝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수용소가 옛날 나병 수용소처럼 질병의 근원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수용소를 깨끗이 관리하고자 한다. 정화. 수용소가 깨끗해 진 것은 그들에 대한 인도적인 처우가 아니었다.


"비이성이 의학적 사유에 마주치게 된 것도 지식의 완벽화에 의해서라기보다 상상작용의 재활성화 덕분이었다."


고전주의 시대는 비이성을 모두 수용소로 몰아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수용소에 그 몰아낸 비이성들이 모두 수용되었다가 그대로 전수되었다는 것이다. 거기엔 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비이성을 몰아낸 게 아니라 비이성을 "보존"한 결과가 되었다. 


"사디즘이 하나 사람의 이름을 갖는 개별적 현상으로서 수용으로부터, 수용을 통해 생겨났다는 것."


고전주의 시대에는 비이성을 모두 광기로 경험했으나 18세기 후반이 되면 광기에 대한 공포는 비이성 앞에서의 두려움과 동시에 심해진다. 광기와 비이성이 분리되어 다르게 경험된다.

비이성에 대한 강박은 정서적일 뿐 아니라 상상적인 것의 부흥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게 되고, 광기의 의식은 광기를 시간, 역사,사회의 틀 안에 위치시키는 어떤 근대성의 분석을 수반하게 되었다. 푸코는 이것을 이 두 가지가 다른 시간의 방향을 갖는다고 말한다. 비이성의 시간과(무조건적 회귀) 광기의 시간은(연대기에 따라 전개) 대립적 벡터를 갖는다. 니체를 가지고 생각해 본다면 비이성의 시간은 일종의 반시대적인 역사인식, 앞으로 돌진하는 진보에 브레이크를 거는 회귀 같은시간? 이라고생각해 본다. 대신 광기의 시간이 진보와 연계되는 것은 자본주의의 발달과 연관된다. 매번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소외된 인간을 발생하다보니 자신의 진실을 잃은 인간.. 이것이 광기를 발생시킨다는 쪽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제 광기는 보편화된다.


이제 광기는 고전주의 시대처럼 우주와의 결함, 자연적 영향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환경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영국에서 우울은 기후 영향으로 설명해왔음. 절도를 잃은 기후가 질병을 일으킨다고했으나 18세기 후반이 되면 개인의 정당한 욕망과 대립하는 욕구에 의해 사방에서 속박과 압박이 끊임없이 인간을 본질과 세계에서 멀어지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돈의 절대적 외재성 속에 정념과 불완전한 욕망의 돌이킬 수 없는 내재성속에 인간을 현혹시킨다고 말해진다. 종교와 지식도 관녀화 되면서 광기를 불러오게 된다. 문명 그 자체가 광기를 발생시킨다. 문명은 매개 현상을 증가시키면서, 인간에게 소외당할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18세기 후반에는 인간을 아득한 옛날의 타락이나 한없이 현존하는 동물성 쪽으로 근접시키는 것에서 더이상 광기를 알아보려 하지 않게 되고 반대로 인간이 자기사진과 자신의 세계에 대해, 그리고 자연의 직접성을 통해 인간에게 제공되는  모든 것에 대해 유지하는 그 간격 안에 광기를 위치시킨다.


이제사람들은 수용소에 사람들을 수용하지 않게 된다. 수용소의 광인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에 대해 분노하는 목소리들이 들리지만 그건 광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기 보다 인간을 이제 노동력으로 보게 되면서 신체 멀쩡한데 게으름 때문에 수용된 사람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수용소보다 공장으로! 식민지로!

이에 발맞춰 법률도 바뀐다. 1722년 법률에 의해 재택 구호가 금지되었다면 1796년이 되면 이런 조처가 압제적인 것으로 여겨져 수정 → 자택구호로. 광인을 수용소에서 빼내 집으로 돌려 보낸건 인도주의가 아니다. 인간을 노동력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더이상 노동력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사회가 구호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 것. 


18세기 초까지 미치광이는 광인이나 정신병자 집단에서 정신착란을 가리키거나 머리가 돌았다든가 하는 이성을 상실한 사람을 가리켰다. 그러나 18세기의 점차적인 분할에서 정신병자는 진실을 완전히 상실한 사람. → 모든 감각의 환각과 세계의 어둠에 내맡겨진 사람이 되고 미치광이는 비이성을 이성의 범주 아래 둔, 이성의 세계와 전적으로 무관한 자가 아니라 오히려 정신의 각 움직임에 따라 영속적으로 표류하는 변절된 이성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게 된다. 푸코는 정신병자는 전적으로 무의미에 속하고 미치광이는 의미의 전도에 휩쓸린다고 말한다. 비이성과 대화하지 않았던 고전주의 시대와 달리 변절된 이성과 위태롭게 대화하려는 이성. 이제 목소리를 얻게 된 비이성.


광기의 해방은 박애주의가 아니다. 광기가 인간생활 및 인간역사와 맺어지는 곳에서, 인간이 빈곤을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비이성의 환상이 인간을 엄습하러 오는 곳에서 광기가 해방된 것...이다. 자 이제 정신병원의 등장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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