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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29/ 규문 절차탁마 시즌1: 푸코, 광기의 역사/ 제 2부 3, 4장/ 수업후기/  수영

 

 

첫 시간부터 지금까지 <고전주의 시기 광기의 경험>을 공부하고 있는데 어째 갈수록 모르겠다. 특히 이번 장은 읽으면서는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았는데 토론 때라든지 수업 때라든지 낯선 이야기들을 들은 것이 많았다.ㅠㅠ
조별토론 내용 정리하면서 채운샘이 마지막으로 물었던 것. ‘전체적으로 고전주의 시대 광기의 경험이 뭐라고 남았나’. 이걸 중심으로 정리를 해 보자.


근대 시기에 가면 광기는 심리치료의 대상이 된다. 심리를 치료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근대 시기에는 주체 관념이 강하게 부각되며, 이 주체의 내면, 주체에 내재한 심층심리라는 영역이 문제가 되는 듯하다. 내 안에 내가 모르는 내가 너무 많다?! 광기는 그 인간의 심층 심리라는 것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떤 긍정성, 일종의 연구할 가치를 갖게 되기도 한다.


고전주의 시대, 특히 이번에 우리가 읽은 부분에서는 근대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들이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고전주의라 말할 수 있는 시기까지는 광기는 치료받아야 할 대상으로 취급되지 않았다. 광기에 대한 의학적 시선의 결여, 이 지점에서 푸코는 고전시기와 근대시기의 어떤 (수직적) 단절점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광기에 대한 치료행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학적 영역 밖에서, 온갖 관행에 따르는 경우가 더 흔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의 치료 역시 잔존했다.(참고-만병통치약) 그렇다고 의학담론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의학담론은 ‘광기’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광인’과는 다른 차원이었다. 의사들의 관심은 광기였지 광인이 아니라는 이 희안한 사실. 광기가 뭐냐 규명하려는 노력이 행해지지만 이는 ‘합리적 자연’과 같은 질병의 완벽한 도표체계를 짜기 위한 맥락에서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광기를 명명한다고 하여도 이것이 광인에게 내재한 것으로서 보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광기를 가진 인격체로서 광인을 관찰하는 시선이 없었다고 할 수 있고 이 때문에 광기 혹은 광인은 여전히 치료대상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의학 담론 내에서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고 있었는가. 푸코는 광기의 부정성이 이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실증되었는가를 복원하려 한다. 각 시대마다 실증성의 고유의 방식이 있을 텐데 이 시기에 광기는 가시성으로서 그리고 그 가시성을 언어화함으로써 실증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합리적 도표 체계를 짜려는 열망, 인식의 가시적 구조를 짜려는 열망을 생각해야 한다. 조광증과 우울증은 이런 실천 속에 있었다. 이 질병들에 대하여 이미지들의 체계가 짜여 진다. 이미지들이 이용되었는데 즉, 현상의 이미지들이 원인의 이미지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우주적 속성에서 원인을 가져왔다. 히스테리는 독특했다. 히스테리에 오면 광기는 그 전처럼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통일체로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심리적이고 내적인 차원, 도덕성의 차원이 보다 강조된다. 여기서 내부의 육체라는 주제가 들어오는데 이는 생체적이고 도덕적 의미의 일관성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된 어떤 공간이다. 육체공간의 동태학이 감성의 도덕으로 대체되며 히스테리는 무분별과 같은 도덕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한다. 그리고 18세기 말에 이르면 별 저항 없이 정신병의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고전주의 시기의 광기는 무(無)였다. 채운샘은 이 점을 잘 생각해 보라고 했다. 뭘까. 빈틈없는 이성의 세계를 구성하려는 시기에 광인은 추방되었으면 광기는 (광인없는?) 無로서 실증성의 영역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일까. 한편 근대에 가면 광기는 치료의 대상으로 의학적 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광인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말하게 하지만 도리어 그 진리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흠흠, 이런 변화들은 다음 시간에 더 살펴보자.

 

화이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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