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9 02:16

[0828]토론과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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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나머지 세계와 광기 사이의 관계만이 존재한다.(역사학을 혁신한 푸코, 벤느)


저는 푸코 친구 벤느를 좋아합니다. 맑스 친구 엥겔스를 좋아하는 것맨치로...ㅋ 물론 제환공의 오른팔 관중도 좋아합니다..유방의 장자방도... ㅋㅋ


"역사학을 혁신한 푸코"는 푸코의 길잡이 입니다. 푸코는 자기 이론을 친절히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벤느는 푸코도 모르는 푸코를 말해줍니다. 존경과 애정이 담긴 글에서 벤느는 위와 같이 말합니다. "광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나머지 세계와 광기 사이의 관계만이 존재한다."


"광기는 어떻게 발견되었는가" 이것이 이번주 우리 토론주제였습니다.

문제 속에 답이 있습니다. 광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어떻게 발견되는가의 문제다.

푸코는 르네상스시대와 고전주의 시대에 그리고 나아가 지금 시대에 각각 "광기"를 인식하는 법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려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광기"라 부르는가? 미친 사람은 늘 있었고, 그를 상대하는 법이 달라졌다.... 가 아니라 정상인들이 그를 "광인"이라고 점찍는 실천과 더불어 그가 "광인"으로 대상화된다는 사실. 미친놈의 스펙트럼은 늘 달라졌다는 사실, 미친놈을 대하는 정상인의 어펙션과, 정책과, 언어도 늘 달랐다는 사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그 분할선이 어디인가?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그 분할선이었습니다. 푸코가 말한 광기의 역사는 광기를 통해서 거꾸로 정상성, 합리성을 비추는 것 같습니다. 이성을 가진 합리적 인간? 그래? 얼마나 합리적인가 볼까?  자신을 이성적이라 여기는 인간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역사는 정상인의 사실기록이라는 생각을 한방에 절단내는, 그대는 서늘한 사무라이!(물론 자기가 베어졌다는 사실도 모르면 푸코에게 당신이 이상한거!라고 말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푸코는 광기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지 않는데 우리는 자꾸 광기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들고 책을 읽는 듯.. 그래서 중세 사람들이 이성이 다 알지 못하는 앎을 알고 있는 사람을 "광인"이라고 불렀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미친 사람을 신비롭다 여긴거야?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 내가 "광인"에 대해 갖고 있는 앎을 가지고 그때 사람들이 광인이라 부르는 것에 단순하게 대입하는 것 같습니다. 푸코는 이렇게 말했겠죠. 그렇게 말하는 너는 "미친 사람"을 뭐라고 정의하고 있는거지? 


이런 면에서 우리는 역사를 볼때 지금 여기의 가치판단으로 그때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토론할 때 그런 얘기도 했지만 푸코의 방식,  드러난 사실(역사)는 왕의 칙령으로 "구빈원을 설치하라"는 것인데 그건 표면적인 것이고 사실 그렇게 광인을 구빈원에 감금하는 하는게 너무 자연스러운 이 관계를 살펴보아야 벤느의 말대로 풍성한 주름 속에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방식이 지금의 판단기준으로 당시를 덮어씌우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게 참.. 부단히 연습해야 하는 것도 알겠습니다. 무엇을 생각하더라도 A가 무엇이지?..........가 아니라 무엇을 A라 하는 것이지?라고 생각의 틀을 바꿔보는 것. 벤느는 푸코의 역사학을 빌어 이렇게 말합니다. "실천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그런 존재는 실제적인 것은 하나도 반영하지 않는다.실제적인 것을 하나도 반영하지 않는 관념이란 그저 단어에 불과하다."


우린 역사를 몹시도 관념적으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 -_-;


문제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선들에 있었다면 도대체 지금 우리는 뭘 "미쳤다"고 하는걸까?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며칠전에 정말 미친(?)여자를 봤거든요. 길 건너려고 서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허공에다가 대고 뭘 중얼중얼 말하고 웃고 떠들고... 그걸 보고 제가 "엄훠! 미쳤나봐!"그랬거든요... 어쩌려고 보호자도 없이 저렇게 돌아다니나?라고 생각한 광인. 네.. 그렇습니다... 지금 시대에 광인은 치료받아야할 대상, 보호가 필요한 대상, 혼자 돌아다니며 광언을 내뱉다가는 손가락질 당하고 더 심하면 경찰 부르겠죠.. -_-; 이런 사람은 정말 드러나는 광인, 


그리고 존속살해한 범인을 잡아보니 멘탈이 너무 "정상"이라는데 기겁하며 그거 미친거 아니냐고 하고, 사람을 죽이면서도 죄책감을 모른다하여 싸이코패스라고도 미쳤다고 하고... 일상적으로는 나와 의견이 안맞으면 "미쳤다"..하고... 짜증나면 "미치겠다"고 하고... -_-;


지금,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분할선이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미영샘 말씀대로 애들을 가둬서 공부시키는 것도, 서너 살 꼬마 때 부터 어린이 집에 감금(?)하는 것도 광기인 것 같고,  정해진, 보편적인, 제도대로 살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다 특이하다 또라이다...하면서 배제하는 게 점점 심해지는 것도 광기 아닌가? (삶을 균질하게, 생각도 균질하게 만들려는 시도,얼굴과 몸은 이미 균질화하고 있는듯...)

 

사람들은 자기 한계, 희박성을 모르는데도 자신의 이성이 완전 무결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미친거일지도...

그리고 늘.. 광인이 광인이라고 하지 않고 정상인이 "광인"이라고 지목합니다. 그러니까 정말 뭘 정상이라고 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그 한계에 있는 광인을 통해 비추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푸코를 따라잡기 어려우면 벤느의 인도를 받으시길! 


미쉘 조는 그래서 오늘 토론 마지막에 벤느를 짚고 갔습니다. (역사가로서의 푸코에 중심을 두고 읽는 조장의 개인 취향 반영 -_-; ) 그러느라 각자 토론한걸 정리해서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담주는 꼭 할 예정.


우리 모두 푸코를 따라 질주해보도록하죠...재밌을 거 같죠?







 

  • 채운 2013.08.30 22:36

    엄훠, 푸코를 따라 질주...가 가능할까?ㅋㅋ 조장의 취향도 좋지만 조원들의 능력 향상(!)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 글고, 미셸조는 과제를 12시 넘기지 말라는 점~, 조원의 과제미제출은 조의 집단책임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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