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31 22:29

0527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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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책을 읽고 가벼워질 수 있을까?


니체의 책을 읽으면 누가 지라고 하지도 않은 짐을 꾸역꾸역 지고 가는 것을 알고서 과감하게 내 던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사자의 으르렁! 하는 부정) 그러나 ~~할 것 같다..는 것..... 정작 하나라도 버리려 하면 도리어 그 짐들 덕분에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고 제대로 서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중력의 악령이 아니라 오! 고마운 중력.. 네 덕분에 먹은 것들이 내 위장에 도착하는 구나.. -_-; " 그래서 사자의 부정은 커녕, 있는 짐 없는 짐 다 도로 지고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역시.. 붓다와 마찬가지로 니체도 인간에게 인간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업그레이드! 윈도우 업그레이드 할 때도 전원 끄지 말라고 경고문 나오는데 인간 업그레이드 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들까요...? 전원을 끄지 말고 끝까지... 끝날 때 까지는 끝난게 아니라고....  니체.. 붓다... 모두 이 길을 간 사람들인 듯.. 업그레이드한 인간.. 하다못해 컴터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인간은 신석기 이후로 업그레이드가 안 되었다면? 니체는 그래서 조만간 미래의 철학과 위버멘쉬가 도래할 것이라 얘기한 것 같기도... 


니체의 책을 읽고 가벼워질 수 있을까? 


뭐 당장 짐을 내던지고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자기가 무슨 짐을 지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몹시 무거워하지 않아도 될 듯..왜 나만 이런가? 라고 원망 한탄하는 게 아니라, 그 무거운 짐을 무조건 견디는게 아니라, 관점을 달리해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설사 짐을 지더라도 경쾌하게 질 수 있을 듯... 지지 않아도 될 짐은 욕을 먹더라도 내려놓을 수 있고 가져 가야 할 것은 징징대지 않고내 짐으로 과감하게 질 수 있는 마음? 세상에 짐 없는 인간이 어디있나? 그 짐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을 낼 수 있다면 가벼워질수도 있을 듯..


니체는 "우리는 진리를 찾는다"라고 말하지 말고  "우리 안에 무엇이 진리를 열망하게 만드느냐"고 물으라 합니다. 너가 "진리"라고 말하는 것은 속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속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내가 무엇이 "진리"라고 규정하는 순간 "비진리"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비진리"에 속한 것들은 막. 아주 그냥 막.. 비난하고 제거하고 싶어집니다. (멀리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미쳤군!"이라고 규정하는 것들은 그냥 나에게 "비진리" 입니다. 우리는 아주 비근한 곳에서 수없이 많은 비진리들을 용납하지 않고 판결하는 무서운 심판자들입니다. 삶의 가상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니체는 그렇게 우리가 진리와 비진리로 나누고 이것이 옳은 것이야...라고 말할 때 무엇을 의욕하는지를 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상적 어법과 판단을 살펴보니까 뼛속까지 자본주의적 인간이고 자나깨나 자기중심주의적 인간이며 가족근본주의자이고 뭐 그런거죠.. -_-; 이런 덕분에 문명과 사회가 여기에 이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솔까! 말해 나는 자본과 자아와 가족 덕분에 살아왔습니다. (이상과 신념이 가릴 수 없는 우리의 무의식이 의욕하는 바.. 그것이 내가 의욕하는 진리겠죠..우리가 지금 직면한 세상은 우리가 의욕한 바이다.. -_-; )  겉으로는 신념과 이상을 따르는 듯 하지만 사실은 무의식적 욕망이 먼저이고 그것을 사후적으로 잘 포장하는 듯...(이것이 철학적 노동자의 일이었던듯...) 만약 정말로 인간의 평등과 해방을 바란다면 일상의 대화, 어법. 판단에서 그런 세상을 의욕해야 한다는 거죠... 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차별을 금지하는 게 아니라 진심, 무의식에서, DNA에서 차별을 의욕하지 않아야 "평등"을 말할 수 있겠죠...(설마 이럴 수 있을까요? 생의 의지는 언제나 누구보다 강하고자 하는데요..보편적 평등 다 뻥!)


이래서 무의식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무의식을 바꿔야 한다는 말의 기원을 니체에게서 찾을 수 있겠네요...무의식을 바꾼다는 것은 살아가는 것과 인식하는 것이 일치인.. 표리동일한 인간. 공자가 나이 칠십에야 이루었다는.. 내 마음이 원하는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는 그런 경지인 것 같슴다.. 무의식을 바꾸는 것은 꿈 속에서 바꾸는 게 아니라 맨 정신에.. 너무나 투철한 맨정신으로 바꿔야 하는 거겠죠...광기에 휩싸였던 니체였지만 정말 최강 멘탈이었다는 생각이.. -_-;










 

  • 수경 2015.06.01 10:21

    말하려는 바가 뭔지는 알겠지만 마지막에 이야기가 꼬이는 것이... 정말로 평등을 바란다면 무의식에서 차별을 의욕하지 말아야 하는 거라는 언니의 말; 평등이 다 뻥이니까 평등 외치는 사람들은 소위 포장하는 사람들이라는 건지, 겉으로는 차별하지 말자고 하는 우리의 무의식을 보자는 말인지, 아니면 "진정한 인간의 해방과 평등"을 위해서는 정말로 무의식을 바꿔야 한다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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