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도나무에게 말했노라.
그대여, 나에게 신에 대해 말해다오.
그러자 편도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영혼의 자서전)
나는 편도나무에게 말했노라.
그대여, 나에게 신에 대해 말해다오.
그러자 편도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영혼의 자서전)
공부란 것은 결코 머리나 도구를 사용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한 공부는 반드시 무분별지의 불을 자기 속에 연소시키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십우도, 마침내 나를 얻다)
"도자기라는 게 모두 불구덩이 속에서 태어나듯이, 나 또한 시뻘건 가마 속에 앉아 서서히 달궈지면서 사기그릇으로 변하는 꿈을 꿀 때가 있어. 저것들과 함께 도사리고 앉아 뜨겁게 아우성치다 점점 말문이 막혀가면서 말이야. 그처럼 불을 견디는 심정으로 살되, 내 삶은 백자처럼 아무 무늬가 없어도 좋다 싶어. 종내에는 그렇듯 하나의 우둔한 형태로 남고 싶을 뿐:"
-'도자기 박물관' 중에서
유복한 사람은 복을 받을수록 복을 더 빌고
다정한 녀인은 정이 깊을수록 정을 더 바라다.
<홍루몽>
옛날 제나라에 금에 대해 욕심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 이른 아침 옷을 입고 관을 쓰고 시장의 금을 파는 상점을 찾아가 그곳의 금을 낚아채 가지고 갔다.
관리가 그를 잡고 나서 그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있었는데도 그대는 남의 금을 낚아채 갔으니, 어째서 그랬는가?" 그가 대답했다.
"금을 집어 갈 적에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금만 보였습니다" <열자, 說符>
* 돈에 눈이 멀면 눈에 뵈는 게 없는 거죠? 밀양에는 사람은 안보이고 송전탑만 보이나봐요 -_-;
'아빠, 도대체 역사란 무엇에 쓰는 것인지 저에게 설명 좀 해주세요.'
몇년 전 아들이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
"역사는 시계 제조업도, 고급가구 세공업도 아니다. 그것은 더 나은 이해를 향해 나아가는 노력이다.
따라서 그것은 움직이는 그 무엇이다."
<역사를 위한 변명>
인간과 인성의 올바른 모습이란 무엇인가.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원한다 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하는 것, 요는 그뿐이다. 우선 알몸이 되어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터부에서 벗어나 진실한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을 원하라. 피상적인 미사여구만으로 진실을 보상하기는 어려우니, 살과 피와 진실한 비명을 걸지 않으면 안 된다.
<속 타락론>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말해왔습니다.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광기의 행위라고. 책을 읽으면, 읽고 말면, 아무래도-내가 잘못된 건지 세상이 잘못된 건지, 몸과 마음을 애태우는 이 물음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게 된다고.<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한다. 우리 인식자들조차 우리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한 번도 자신을 탐구해본 적이 없다. (<도덕의 계보학> 중에서)
김혜리: 70대의 시간이 마음에 드십니까?
박완서: 뜻하지 않은 나이죠. 예정에 없었던.(웃음) 걱정도 없고 먼 계획도 없고 하루하루 편안히 가요. (박완서 인터뷰 <그 살벌했던 날들의 능소화> 중)
그림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서 있는 듯한, 보이지 않는 철벽을 통과하는 일이야. 아무리 두드려도 부서지지 않는 그 벽을 우리는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서서히 인내심을 가지고 삽질을 해서 그 벽을 파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인내심을 가지고 삽질이라... 참을인 참을인 참을인!
만약에 자네가 청춘다운 힘을 느낀다면, 또 만약 자네가 살기를 원한다면, 더 나아가 만약 자네가 완전히 충실하고 창일하는 생활을 향락하기를 원한다면 ― 즉 생물이 염원할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을 알고 있다면, 강건하라, 위대하라, 자네가 하는 모든 것에서 활력이 있으라! - <아나키즘의 도덕>
위대한 신화를 보면 남이 갔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번번이 길을 잃는다. 영웅은 낡은 세상과 낡은 길을 버리고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지도도 없고 뚜렷한 발자취도 없는 미지의 어둠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남의 괴물과 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괴물과 싸우고 자기의 미궁을 탐색하고 자기의 시련을 감내해야만 자기 삶에서 빠져 있었던 것을 결국 찾아낼 수 있다. <마음의 진보>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고, 때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포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막연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사람의 한평생은 짧다. 간신히 한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이며 부지런하지 않으면 한 가지 일도 못하고 떠나게 되므로 윤회가 필요하게 된다.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를 넘지 않으며 이 한 가지만 성실하고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의 단계에 도달 할 수 있는 바 자신만의 깨달음으로도 윤회는 벗어날 수 있다.('한국의 선인들' 중)
불교도들은 이 세상 너머의 완전한 행복을 찾는다.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헤매는가? 비록 작다하더라도, 왜 이 세상 안에서 가능한 행복을 힘자라는 데까지 얻어내려 하지 않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실제로 우리는 아무것에도 만족해하지 않는 까닭이다. <한글 세대를 위한 불교>
깜박 잊고 문자를 보내지 못하여 오늘 제가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