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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빠른 속도로 달렸다. 말이 질주할 때 멈추게 하는 것은 천천히 갈 때 빨리 달리게 하는 것만큼이나 불편한 일이기에, 자크에겐 말을 제멋대로 가게 내버려 두는 습관이 있었다. 우리가 운명을 이끌고 간다고 믿지만, 실은 운명이 우리를 이끌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자크에게서 운명이란 그에게 다가오거나 그를 건드리는 모든 것이었다. 즉 그의 말, 그의 주인, 수도승, 개, 여자, 수노새, 까마귀.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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